돌풍에 밀린 챔피언조...김동민·김민준 골프존 오픈 공동선두

성호준 2023. 4. 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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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사진 KPGA

초속 7m가 넘는 북서풍이 골프 코스를 훑고 한라산으로 올라갔다. 서쪽에서 날아온 미세먼지에 송홧가루까지 엉켜 더 어지러웠다. 선수들은 갑자기 부는 돌풍과 바람에 옷 펄럭이는 소리에도 신경 써야 했다. 퍼트하려다 공이 움직일 것 같아 어드레스를 푸는 선수도 많았다.

김민준과 김동민이 22일 제주 골프존 카운티 오라 골프장에서 벌어진 골프존 오픈 인 제주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동민은 이날 1언더파를 쳤고 김민준은 2오버파를 쳐 합계 4언더파다. 아마추어 조우영이 3언더파 3위다.

김민준은 마지막 두 홀에서 모두 보기를 했다. 특히 2m 버디 기회를 잡은 18번 홀에서 3퍼트를 해 보기를 한 게 아쉬웠다. 김민준은 “버디 퍼트를 할 때 내리막에다 한라산이 뒤에 있었고 뒷바람도 불어 진짜 살살 쳐도 많이 갈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라인을 잘 못 타 확 지나갔다”고 했다.

김민준뿐 아니었다. 선수들 모두 바람에 고생했다. 이날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2언더파를 친 김진성인데 41계단이 올라갔다. 언더파를 친 선수는 김진성 외에 1언더파를 친 김동민과, 노장 최호성 단 세 명이었다.

반면 80대 타수를 기록한 선수는 12명이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박은신·이재원·배용준·장유빈은 똑같이 7오버파 79타를 쳤다.

최종라운드는 김동민과 김민준, 조우영이 경기한다. 김민준은 지난해 먼싱웨어 챔피언십에서 박은신과 접전 끝에 준우승했다. 김동민은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다. 조우영은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다.

김민준은 “바람이 아예 없다면 평균 타수가 2~3언더파가 될 수도 있는 코스인데 바람에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김민준은 또 “맞바람은 3클럽 정도 더 잡아야 했고, 뒷바람에서는 웨지를 쳐도 그린에 맞으면 공이 안 섰다. 바람에 공이 날려 페어웨이 지키기도 쉽지 않았다. 그린이 점점 마르고 딱딱해져서 짧은 숏퍼트도 매우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김민준은 “마지막 두 홀 화가 나지만 오늘 저녁 맛있게 먹고 내일도 오늘과 다르지 않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민은 “바람이 많이 불어 당황했다. 갑자기 돌풍이 부는 바람에 여러 차례 샷에 대한 준비를 반복했다. 그린이 너무 딱딱해 플레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동민은 “언더파 스코어로 마무리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버디를 노린다는 생각보다는 파를 잡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내일도 오늘처럼 샷 하나마다 신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김동민은 지난해 하반기 골프존-도레이 오픈부터 3개 대회 연속 톱 10에 들었다. 김동민은 “샷에 대한 안정감이 생겼다. 작년 골프존-도레이 오픈 준우승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겨울 전지훈련 기간 샷을 정확하게 구사하려고 노력했고 노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제주=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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