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 신재하의 꿈같은 시간 [인터뷰]

임시령 기자 2023. 4. 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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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신재하 /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군 전역 후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했다. 연이은 작품 흥행으로 데뷔 10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꿈같은 시간"이라는 배우 신재하의 이야기다.

신재하는 최근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연출 이단)에서 조직 간부이자 무지개운수 신입 택시기사 온하준 역을 열연했다. 선한 얼굴 속에 정체를 감추고 김도기를 위험에 빠트리는 빌런을 소화했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한 에피소드로 꾸며져 통쾌함을 더했다. 시청률도 성공적이었다. 시즌1 자체 최고였던 16.0%를 가뿐히 넘기고, 21.0%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신재하는 동 시기 촬영한 tvN '일타 스캔들'에서도 악역 지동희로 활약해 큰 사랑을 받은 바다. 신재하는 "제가 잘해서 두 작품이 잘 된 게 아니라, 선배들에게 업혀가는 것 같다"며 "둘 다 잘 돼 너무 기분이 좋다. 전역하고 나서 선택한 두 작품의 결과가 너무 좋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범택시2 신재하 / 사진=SBS 제공


신재하는 7개월 동안 '일타스캔들'과 '모범택시2'를 함께 촬영했다. 방영시기가 겹치진 않았으나,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악역을 맡아 연기했다.

신재하는 비슷한 역에 출연한 이유를 묻자 "'일타 스캔들'은 군 전역 전, '모범택시2'는 마지막 휴가를 나왔을 때 제안을 받았다. '비슷한 역할'이라는 지점이 고민됐지만, 두 작품 모두 좋은 분들과 작업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또 군 전역을 하면 뭐든 잘할 수 있다는 마음과 좋은 현장에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욕심이 가장 컸다"고 힘주어 말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한다. 신재하는 "힘들 것이라는 건 처음부터 각오하고 시작했지만, 악역 두 개를 하다 보니 후반부에는 살이 많이 빠지더라. '모범택시2' 15, 16회 촬영을 시작했던 마지막 1~2달은 하루도 쉬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체력적인 힘듦을 이겨낸 신재하는 두 드라마에서 각각 다른 결의 악역을 보여줬다. 우선 '일타 스캔들' 지동희에 대해서 신재하는 "지동희는 어긋난 사랑으로 인해 악역으로 비친 인물이었다. 지금까지도 저한테 아픈 손가락으로 마음 쓰이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모범택시2 신재하 / 사진=SBS 제공


반면 '모범택시2' 온하준은 적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위험에 빠트리는 빌런이었다. 신재하는 "온하준은 큰 범죄 조직에서 2인자 자리로 빠르게 올라가며 단 한 번도 실패를 경험해보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김도기 일행에게 당하면서 복수심에 불타는 것보다 '얘네는 대체 뭘까'라는 호기심이 더 큰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온하준의 결말 또한 마음에 든다는 신재하는 "벌을 받아야 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많은 잘못을 했고, 살인도 저질렀다. 개인적으로 아쉬움 없이 가지 않았나 싶다"며 "다만, '죽었다. 안 죽었다'로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할 것 같다. 시즌3이 제작된다면 당연히 참여하고 싶지만, 저는 온하준이 죽었을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그렇게 두 작품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신재하다. 7개월 동안 두 개의 악역을 연기했고, '모범택시2'에선 상의탈의신을 위한 증량, 강렬한 액션신까지 소화했다. 때문에 신재하는 촬영이 모두 끝난 뒤 대상포진과 독감에 걸렸고, 한 달을 누워있었다고 한다.

신재하는 "군 전역 후 30대는 어떤 배우로 살아가야 할지 고민을 했다. 그러다 앞으로 나아갈 길은 '지금까지 해왔던 건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강한 이미지, 몸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촬영을 할 때는 이 악물고 버텼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뭔가 하고 싶다고 하면 부모님이 다 시켜줬지만, 대신에 항상 조건과 목표지점이 있었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엔 끝이 없더라. 매번 연기할 때마다 어렵고 새로워서 해내고자 하는 흥미가 계속 든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모범택시2 신재하 /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흥미는 다양한 작품 출연에 대한 희망으로 이어졌다. 신재하는 "'모범택시2'와 '일타 스캔들'이 비슷한 시기에 방영돼 '지실장이 퇴직하고 온실장이 됐네'라는 댓글이 있었다. 아무래도 또 한 번의 악역은 시청자들의 즐거움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멜로와 사극을 한 번도 못 해봤다. 멜로도 브로맨스였지, 이성과 멜로는 없었다. 이 두 개는 꼭 해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앞으로의 마음가짐에서도 연기 열정을 드러낸 신재하다. 그는 "20대 때는 군 문제에 많이 쫓겼고, 여유가 없었다. 군대에 다녀와서 내가 과연 작품을 할 수 있을까란 두려움에 쉬지 않고 달려왔다. 이젠 순전히 작품에 집중해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는 '재미'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신재하는 "이게 과연 얼마만큼의 운을 당겨쓴 걸까 싶을 만큼 두 작품 모두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게 없다"며 "제가 참여하는 작품이 다 대박이 난다라는 보장은 없지만, 앞으로 나오는 작품에서도 새로운 재미를 드리려고 노력할 테니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작품을 하면서 제 본명으로 저를 알아봐 주는 게 10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 저한테 너무 꿈같은 시간"이라며 밝게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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