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3노조 "'박성제·최승호 아바타' 안형준, '어쩌다 사장' 자리서 당장 물러나라"

이태준 2023. 4. 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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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준비되지 않았던 안형준, 박성제 따르던 도인태·박장호, 최승호 따르던 박태경·박건식 등용"
"사내 기반 약하고, 사내 리더십 및 평판 여전히 부족…부정한 공짜주식 명의신탁 건으로 고발"
"공약이었던 데스킹 이력제·팩트체크 강화도 공염불…파업불참자 보도국 복귀는 왜 거절했나?"
"최승호·박성제 사장 체제 버팀목 삼아 가까스로 현상 유지…부당전보·불공정 허위보도만 가속화"
안형준 MBC 사장ⓒ

MBC 내 비(非)민주노총 계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이 안형준 MBC 사장에 대해 "연임 도전을 하던 박성제 전 사장이 탈락하면서 '어쩌다 사장'으로 등극한 최승호·박성제의 아바타 사장"이라고 비판하고 "부정한 공짜주식 명의신탁 등 스스로 취재윤리를 저버린 안 사장은 부끄러움을 알고 당장 자리에서 내려와 지은 죗값을 치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제3노조는 13일 성명을 통해 "안형준 사장이 박성제 전 사장을 따르던 도인태, 박장호를 사업이사와 보도이사로 앉히고, 최승호 전 사장을 따르던 박태경, 박건식을 부사장과 기획이사로 앉혔다"며 "안 사장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사장이다. 사내 기반도 약하고 사전에 자신을 따르는 임원후보군을 마련해 두지도 못했다. 연임 도전을 하던 박 전 사장이 시민평가단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아 탈락하면서 갑작스레 '어쩌다 사장'으로 등극한 인물이다. 그러다보니 사내 리더십도 서지 않고 그에 대한 평판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이어 "지난달 초까지 진행된 특별감사에서 그는 고교 후배인 유명드라마 PD의 부정한 공짜주식을 명의신탁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회사 동료 후배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그냥 사장 자리에 눌러 앉아버렸다"며 "MBC 사규인 '취업규칙' 4조에는 '직원은 회사의 명예와 위신을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윤리강령'의 '직업윤리 준수' 항목 3항에도 'MBC 임직원은 직무 이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에 종사함으로써 직무를 소홀히 하거나, 회사의 이익과 상반되는 이익을 취득하거나, 회사에 불명예스러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 사장은 공짜주식을 받은 고교후배 드라마PD의 회사인 CJ E&M의 감사팀에 가서 '해당 주식이 자신의 명의'라고 허위 진술을 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고발됐다"고 지적했다.


제3노조는 특히 "그가 사장에 도전하면서 제기했던 보도와 인사의 공정성 문제는 하나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안 사장이 데스킹 이력제를 말로만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7일 MBC 보도국은 '라임 김봉현 측, 옥중폭로 직전 손혜원·황희석 만났다'는 제목의 뉴스데스크 기사를 난도질하여 축소 보도했다. 처음 송고한 기사에는 라임 김봉현 씨가 옥중 폭로를 하기 직전 박훈 변호사를 매개로 민주당 손혜원 전 의원과 황희석 전 최고위원에 접근한 과정과 부적절한 식사 자리의 내용이 실려있었으나 이 내용이 삭제됐다"며 "민주당 김용민, 김남국 의원이 '쪼개기식 영장 청구로 구속기간을 연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이 법안의 초안을 김봉현 씨의 변호사가 작성해 입법로비를 했고 그 결과로 김봉현씨가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의혹 제기 부분도 삭제됐다. 데스킹 이력제를 실시해서 공정보도를 하겠다는 공약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라며 비난했다.


13일 오후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MBC노동조합(제3노조)과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가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과 MBC 안형준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합동집회를 개최하고 있다.ⓒMBC노동조합 제공

제3노조는 또한 "팩트체크를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공염불로 드러났다. 뉴스데스크는 또한 지난 달 30일 KT 사장에 지원한 김성태 전 의원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 의원 김성태를 헷갈려서 오보를 냈는데 방송 직후 오보 사실을 알고 기사는 인터넷에서 내렸지만 사과방송을 하지 않고 쉬쉬하면서 기사를 은근슬쩍 수정하려다가 들통이 나버렸다"며 "반론권을 주기 위해 당사자들에게 한 번씩 전화만 했어도 막을 수 있는 오보 사태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안 사장을 향해 "파업불참기자의 보도국 복귀를 왜 거절했느냐"고 반문하고 "사장에 출마하면서 5년마다 유배지가 만들어지고 스케이트장으로 기자가 보내지는 것을 지적했던 그의 패기는 오간 데 없다. 국민의 절반도 보고싶어하는 뉴스를 만들겠다는 그의 공약도 허풍에 불과했다. 파업불참기자들은 여전히 중계PD나, 낮뉴스 편집부, 수도권생활정보뉴스 제작팀 등으로 밀려나 뉴스데스크 제작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앞서 지적한 ‘낙하산 앉히려고?…KT 정관 만지작'이란 제목의 리포트에는 국민의힘 측 인사들에 대한 비판만 열거됐고, KT의 사외이사로 친노 친문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사실은 누락됐다. 불공정한 편파보도인 것이다"며 "편향된 시선으로 오로지 보수 인사 비판에만 열을 올리다보니 3선 의원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유명 정치인마저 구분하지 못하는 오보 사태를 일으킨 것이다. 해당 기자는 탈북작가 장진성 씨를 성폭행범으로 매도하는 내용의 오보를 스트레이트에서 방송하여 1심에서 패소한 인물로, 오보를 냈는데도 징계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제3노조는 "이처럼 안 사장의 MBC호는 과거 최승호 전 사장 체제와 박성제 전 사장 체제를 버팀목 삼아 가까스로 현상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직원들의 개혁 의지도 업무 긴장감도 보이지 않으며 부당전보와 불공정 허위 보도 관행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백로가 노는 데는 백로가 모이고 까마귀 모이는 데는 까마귀가 모이는 법이다. 스스로 취재윤리를 저버린 안형준 사장은 부끄러움을 알고 당장 자리에서 내려와 지은 죗값을 치르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3일 오후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MBC노동조합(제3노조)과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가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과 MBC 안형준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합동집회를 개최하고 있다.ⓒMBC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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