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데보라' 첫방, 유인나 표 현실 공감 로코 탄생

황소영 기자 2023. 4. 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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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데보라'
'보라! 데보라'가 한 끗 다른 연애 코칭의 신세계를 열었다.

ENA 새 수목극 '보라! 데보라'가 지난 12일 첫 방송됐다. 최강 연애 코치 유인나(데보라)가 보고, 듣고, 말하고, 겪은 현실 연애담은 시청자들의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얽히고설키는 관계 속에서 비롯되는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진솔하게 그려낸 유인나, 윤현민, 주상욱, 황찬성, 박소진 등 배우들의 열연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최강 연애 코치 유인나의 달콤한 일상으로 시작했다. 세련된 비주얼에 똑 부러지는 입담을 지닌 그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워너비 셀럽'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완벽한 스펙에 훈훈한 비주얼까지 장착한 연인 황찬성(노주완)은 그의 삶에 있어 방점과도 같았다. 사람들 앞에서는 "연애의 목적은 결혼이 아니다. 현재 후회 없는 연애를 하고 있는가"라고 말하고 다니는 그였지만, 유인나 역시 황찬성과의 결혼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지인 커플의 모임에서 '올해 안에는 결혼하겠다'라던 황찬성의 선언을 계속 마음에 품고 있었던 유인나. 하지만 3주년 기념일에도, 황찬성의 입에서 프러포즈가 나오는 일은 없었다.

유인나는 사랑의 전략을 개시했다.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연애에 대한 거의 모든 것'에서 사연을 소개하던 중 황찬성을 연상시키는 사연 속 남자에게 '작고 반짝이는 것을 건네며 '나랑 결혼해줘'라고 안 하면 절대로 결혼할 수 없어요'라며 연애 코칭을 빙자한 속마음을 드러낸 것. 그러나 정작 그 말을 듣고 반응한 이는 따로 있었다. 도서 출판 진리의 기획자 윤현민(이수혁)이 그 장본인이었다. 마치 자신을 그려놓은 듯한 사연과 그를 저격하는 유인나의 말에 따끔함을 느낀 윤현민. 사실 그즈음 그는 유인나의 존재를 크게 의식하고 있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유인나가 새 출판사를 물색 중이라는 정보를 전해 들었기 때문. 그러나 연애에 전략이 필요하다는 유인나에게 그는 적지 않은 반감을 느꼈다. 감정에 솔직하고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진짜 연애라고 생각하는 그였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예상치 못한 순간 이뤄졌다. 유인나의 '팩폭' 조언을 듣게 된 뒤 줄곧 자신의 지난 행동들을 신경 쓰고 있던 윤현민. 그는 문득 연인 김지안(유리)을 떠올리며 들어간 쥬얼리샵에서 반지를 구경하던 유인나를 발견했다. 행복한 상상에 빠져 있던 유인나에게 그는 마치 들으라는 듯 "애초에 용도가 없는 게 반지인데, 목적은 필요한가 보죠?"라고 말하며 찬물을 끼얹으려 했다. 유인나 역시 지지 않고 "그렇게 뭘 몰라서 연애가 잘 되겠어요? 내일 그대로 환불하러 오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복수처럼 그가 끼고 있는 반지를 사겠다고 나선 윤현민의 돌발 행동에는 그저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곧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친구 박소진(이유정)이 백화점에 결혼반지를 사가는 황찬성을 목격했다는 것. 황찬성의 품에는 반지가 있고, 유인나는 'YES'를 외칠 준비가 된 상황. 어느덧 눈앞에 성큼 다가온 해피엔딩에 유인나가 기뻐하는 동안, 정작 그의 반지를 가져간 윤현민에게는 새드엔딩이 기다리고 있었다. 연인 에게 줄 반지를 꺼내 보이지도 못한 채 이별 통보를 받았다. 사랑한다는 말도, 마음 표현도 않던 그를 두고 "오빠 진짜 나빠. 곁에 있는 사람 초라하게 만들어"라며 오랫동안 앓았던 속마음을 담담하게 털어놓는 김지안에게 그는 어떤 변명도 하지 못한 채 헤어짐을 맞았다. 오랜 연애의 끝자락, 새로운 페이지를 앞둔 유인나와 윤현민의 모습은 이어질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했다.

'보라! 데보라'는 첫 회부터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현실 공감 로코'의 탄생을 알렸다. 리얼리티 넘치는 연인들의 모습, '연애'라는 한 단어로 풀어낼 수 없는 복잡미묘한 관계와 그 내밀한 사연들은 보는 이들의 과몰입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 중심에 선 유인나는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코믹을 넘나드는 연기로 연애 코치 데보라의 매력을 배가시키며 극을 이끌었다. 비의도적 나쁜 남자의 정석 이수혁으로 분한 윤현민 역시 설렘을 자극했다. 한 끗 어긋난 첫만남으로 서로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유인나와 윤현민이 써 내려갈 이야기가 어떤 모습일지, 이제 막 시동을 건 과몰입 유발 로맨스에 이목이 집중된다.

'보라! 데보라' 2회는 오늘(13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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