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에선 애도하는데…' 음주운전 3회 호란 '복면가왕' 복귀

김진석 기자 2023. 4. 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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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란
음주운전 사고를 둔 모순이다.

9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는 클래지콰이 호란이 복면을 쓴 가수로 등장해 가왕 라운드까지 진출했다.

정체를 공개한 호란은 "사실 '1라운드에 떨어지지만 말자'라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마지막까지 남을 수 있어서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경연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경험도 많이 없고 긴장하는 편인데 오늘은 1라운드 때부터 여러분들이 따뜻하게 응원해 주는 느낌을 받았다. 용기를 내서 끝까지 서 있을 수 있었다"며 "곧 새로운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계획까지 털어놓았다.

문제는 호란의 등장이다. 호란은 음주운전을 세 번이나 한 이력이 있다. 2004년과 2007년 음주운전을 했고 최근에는 2016년이었다. 당시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러 가던 중 서울 성수대교 남단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전날 밤에 술을 마시고 라디오 아침방송을 위해 운전,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01%의 수치가 나왔다. 호란의 차가 길가에 있던 환경미화차량을 들이 받은 인사 사고였다.

그리고 7년 뒤 '복면가왕'에 등장했다. 3회나 음주운전을 한 기회를 준 '복면가왕' 제작진의 문제도 문제지만 방송 당일 음주운전 사고로 어린 아이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8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교차로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60대 남성이 운전하던 SM5 차량이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 길을 걷던 아이 네 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한 아이가 숨졌다.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한 번도 문제지만 무려 '세 번'이나 음주운전을 한 호란과 그를 복귀시킨 '복면가왕' 제작진. 한 쪽에선 하늘나라로 간 누군가를 애도하고 있는데 한 쪽에선 '복귀각'을 재고 있는 상반됨이 씁쓸함을 남겼다.

김진석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seok1@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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