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민, 모범생과 반항아 두 얼굴 가진 슈퍼루키 [인터뷰]

아이즈 ize 최재욱 기자 2023. 3. 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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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최재욱 기자

이채민, 사진제공=골드메달리스트

수줍은 모범생인지 알았는데 '상남자'의 느낌이 강했다. 인기리에 끝난 tvN 토일드라마 '일타스캔들'(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로 주목받기 시작한 신예 이채민은 어디에 서 있어도 시선을 강탈할 만한 비주얼의 소유자였다. 189센티미터의 큰 키와 깎아놓은 듯한 조각 같은 얼굴, 잡티 하나 없어 보이는 흰 피부, 섬세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지닌 이목구비. 연예인이 반드시 되려고 태어난 '모태미남'이었다. 여기에 한예종 출신다운 똑똑한 머리와 풍부한 감성이 기반이 된 안정된 연기력까지 갖추었으니 준비된 스타다. 연예인에게 관심이 많은 이라면 이름을 미리 외워둘 만한 '특급기대주'다. 

이채민이 '일타스캔들'에서 연기한 선재는 모든 어머니들의 워너비 같은 아들. 잘생긴 외모에다가  공부도 잘하고 성품도 따뜻한 전형적인 모범생. 그러나 그 이면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아픔도 있다. 같은 반 친구 남해이(노윤서)에 대한 숨겨둔 마음을 위로삼아 하루하루를 버틴다. 이채민은 사춘기 소년의 복잡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드라마가 끝난 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채민은 '일타 스캔들' 속 선재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해이와 사랑의 라이벌을 이룬 터프가이 건후(이민재)에 더 가까워보였다. 

"'일타 스캔들' 오디션을 처음 볼 때 선재와 건후 두 캐릭터 모두 오디션을 봤어요. 사실 제 실제 성격은 건후에 더 가까워서 그쪽이 될 줄 알았어요. 어떤 역할을 주시든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두 역할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이 선재로 저를 선택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죠. 제가 머리카락으로 이마를 덮었을 때와 이마를 드러냈을 때 느낌이 다르다고 해요. 이마를 덮었을 때 좀 차분해 보이는데 그 모습에서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모범생 선재의 얼굴을 찾으셨던 것 같아요."

이채민, 사진제공=골드메달리스트

'일타 스캔들'은 결핍이 있는 중년의  수줍은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이 난관을 극복해내며 한걸음씩 가까워지는 과정이 많은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어른들의 연애 사이드에서 진행되는 선재와 해이, 건후의 청춘 삼각관계도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며 깨알재미를 선사했다. 이채민은 촬영 내내 노윤서, 이민재, 유다인(단지 역)과 같은 반 친구처럼 친하게 지냈다. 촬영이 모든 끝난 지금도 연락을 하며 응원하는 사이가 됐다고.

"윤서와 테스트 촬영을 할 때만 해도 많이 서먹했어요. 감독님이 둘이서 밥이라도 먹고 오라고 이야기하실 정도였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매일 만나다보니 정말 같은 반 친구 같은 사이가 됐어요. 저랑 윤서뿐만 아니라 민재, 다인이 다 2000년생이에요. 윤서가 빠른 생일여서 학년이 다른데 촬영 초반 그냥 친구 먹기로 했죠. 윤서는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친구였어요. 집중력과 순발력은 배우로서 타고났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성격도 정말 착해요.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면서 잘 챙기더라고요. 앞으로 노윤서가 배우로서 그려나갈 연기 인생이 정말 궁금해요. 기대가 많이 되고요. 언젠가 둘다 성장해 다시 한 번 작품에서 상대역으로 만났으면 좋겠어요."

'일타 스캔들'의 촬영장은 이채민과 같은 신인배우들에게는 '일타 강의'를 듣는 느낌이 들 만한 현장이었다. 전도연과 정경호에 이채민의 엄마를 연기한 장영남뿐만 아니라 김선영, 이봉련, 오의식 등 업계에서 알아주는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향연'은 시청자들에게 행복감을 선사했다. 막 연기자로서 발걸음을 내딛는 이채민에게는 '경의로운 순간'이었을 듯하다. 

이채민, 사진제공=골드메달리스트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죠. 그러나 아쉽게도 제 촬영 분량은 대부분 학교여서 전도연 정경호 선배님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멀리서 훔쳐보는 수준이었다고 할까요.(웃음) 제 엄마가 돼주신 장영남 선배님과 자주 만났죠. 촬영 내내  정말 많이 배웠어요. 절 후배가 아닌 동료로 대해주셨어요. 제가 넘 긴장해 촬영 끝나고 '제 연기 어땠느냐'고 물어보면 '좋았다'고 칭찬해주며 황송하게도 본인의 연기가 어땠느냐'고 되물어주시더라고요. 절 동등하게 보고 대해주시는 느낌이었어요.."

이채민은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인답게 차기작이 줄지어 서 있다. '일타 스캔들'과 동시에 촬영한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가 방송을 앞두고 있고 곧 새 드라마 '하이라키'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이라키'선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다. '일타 스캔들' 전에는 오디션 기회를 직접 찾아보고 다녀야 했다면 방송 이후엔 러브콜이 직접 올 정도로 위상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학교를 휴학하고 활동을 시작한 이후 '하이클래스'를 시작으로 몇 개의 작품의 출연했는데 눈길을 끌지 못했어요. '일타 스캔들'이 제 얼굴을 확실히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에요. 정말 감사하고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이 될 듯해요. 가족들 반응이요? 부모님은 당연히 기뻐하시죠. 여동생도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연기자가 되고 싶은 꿈은 늘 있었는데 그걸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죠. 그래서 더 열심히 했고요. 늘 제 꿈을 응원해주세요. 그 기대에 보답해야죠. 지난해 드라마 두편을 동시에 찍으며 바빴는데 힘들지 않았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군대 가기 전까지 쉬지 말고 달려보려고 합니다."

이채민, 사진제공=골드메달리스트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신인배우 이채민'이 아닌 평범한 '스물세살 청년 이채민'은 어떤 사람일까? 현재 KBS 가요순위프로그램 '뮤직뱅크' MC인 은행장답게 언변은 유려하지만 실제 성격은 낯을 많이 가리는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성격 유형 검사 MBTI 검사에서도 내향적이면서 예술적인 성향이 강한 ISFP가 나왔단다. 

"사실 제가 사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에요.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편이에요. 일을 시작한 이후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작품을 한 작품 한 작품 더 해가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좀더 유연해지는 느낌이에요. 촬영이 없을 때 취미는 운동이에요. 친구들과 농구하는 걸 좋아해요. 얼마 전 '일타 스캔들' 촬영이 끝난 후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다녀왔어요. 제가 해외여행은 초등학교 때 캐나다에 다녀온 게 전부인데 제가 번 돈으로 부모님 도움 받지 않고 간 게 처음이어서 의미가 남달랐어요. 열심히 일해서 전세계 방방곡곡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을까? 이채민은 '차세대 로맨스물의 제왕'을 꿈꾸고 있었다. 

"이번에 모범생을 연기했으니 반항아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준비가 되면 악역에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그보다 제가 로맨틱 코미디를 정말 좋아해요. '일타 스캔들'에선 아이들의 로맨스였는데 앞으로 박서준 형의 '쌈마웨이' '김비서가 왜그럴까" 같은 작품에서 어른들의 로맨스 연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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