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찢남' 된 13년차 아이돌, B1A4 공찬 "BL보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주목해달라"[SS인터뷰]

조은별 2023. 3. 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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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B1A4 공찬. 제공 | 넘버쓰리픽쳐스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그룹 B1A4의 막내 공찬(30·본명 공찬식)이 데뷔 13년만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

그는 지난 17일 공개된 웹툰원작 티빙 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에서 회장님의 최애 도예가 윤태준(차서원 분)을 꼬셔야 하는, 퇴직 위기의 대기업 총무팀 직원 지원영을 맡아 생애 처음으로 BL(Boys Love의 약자) 연기에 도전한다.

남성과 남성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BL물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대변하는 남성로맨스물로 진한 동성애를 그린 퀴어 장르와 차별화된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왓챠의 BL드라마 ‘시맨틱 에러’에 출연한 그룹 DKZ 멤버 재찬은 이 드라마 한편으로 스타덤에 오르며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 그러나 팬덤이 두터운 중견 보이그룹 멤버가 BL물에 도전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공찬은 선입견을 지우고 드라마가 전하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BL 장르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이 작품에 캐스팅 됐을 때 BL이 어떤 작품인지 찾아봤다. 그만큼 저는 선입견이 없었다. 작품에서 표현하는 감정과 아름다운 사랑이 느껴져서 더 몰입해서 봤다.”

처음 회사를 통해 출연 제안이 왔을 때도 원작 웹툰을 앉은 자리에서 독파했다. 원작의 재미에 푹 빠져 서점에서 책까지 구입했다.

티빙 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 포스터. 제공 | 넘버쓰리픽쳐스

공찬은 “활발하고 사교적인 원영의 모습에 공감했다. 예전의 나라면 소심해서 표현을 잘 못했을텐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사교성이 좋아지고 긍정적인 에너지도 많아졌다. 원영과 싱크로율은 99% 정도? 그래서 원영이를 연기할 때 힘들지 않았다.”

팬들이 BL 장르물 출연을 반대할 법하지만 공찬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뒤 팬클럽 ‘바나’에서는 ‘만화책을 찢고 나왔다’는 반응이 절대적이었다. 실제 공개된 포스터에서도 공찬은 웹툰 속 원영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공찬은 “긴장도 많았는데 팬들이 웹툰과 비슷하다고 했을때는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로맨스를 그리다보니 비교적 수위가 높은 장면도 있다. 공찬은 “키스신은 드라마 통틀어 총 3번 나온다”며 “그렇지만 15금 수위다. 어떤 팬 분은 부모님이랑 함께 1, 2회를 관람했다고 한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룹 B1A4 공찬. 제공 | 넘버쓰리픽쳐스

◇연기 스승이자 멘토된 차서원, 곧 면회 갈 예정

상대역인 태준 역을 연기한 배우 차서원은 공찬의 연기스승이자 멘토, 좋은 형이 됐다. 공찬은 “상대역이 차서원 형이라는 얘기를 들은 뒤 ‘딱 윤태준’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간간히 웹드라마에도 출연했지만 그룹 활동 외 연예계 활동이 많지 않던 공찬에게 차서원은 ‘연예인의 연예인’이었다. 공찬은 “MBC ‘나 혼자 산다’에 공개된 형의 집에 배우들, 제작진이랑 함께 놀러가서 리딩도 하며 함께 했다. 그러다보니 호흡도 잘 맞고 더 끈끈해졌다”고 말했다.

차서원은 ‘나혼산’에서 입돌아가게 추운 집에서도 낭만을 놓지않는 낭만에 살고 낭만에 죽는 ‘낭또(낭만+돌이아)’ 면모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형은 늘 나를 먼저 생각하고 챙겨줬다. 한번은 내가 대사가 많아 암기를 못했는데 서원이 형이 제작진에게 양해를 구한 뒤 형의 차 안에서 함께 대사를 맞춰줬다. 나보다 형의 분량이 더 많고 감정 표현도 해야 하는데 정말 감사했다. 그래서 더욱 형을 믿고 따랐다.”

차서원은 지난해 11월 갑작스레 군에 입대했다. 자연스럽게 공찬은 드라마의 홍보를 책임지게 됐다. B1A4로 활동할 때도 팀에서 막내라 인터뷰 때마다 조용히 자리를 지켰던 공찬으로서는 드라마 홍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서는 상황이 낯설 터.

그러나 공찬은 “형이 함께 홍보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지만 촬영할 때 형이 다른 배우들을 위해 희생한게 더 많다. 내가 형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배시시 웃었다.

“얼마 전에 드라마 전야제 라이브 방송을 할 때 쉬는 시간이랑 겹쳤는지 부대에서 댓글을 달았더라. 이번주에 출연진과 함께 면회가서 1부부터 4부까지 함께 보고 올 예정이다.”

드라마 제목인 ‘비의도적 연애담’처럼 공찬의 인생에 의도하지 않았던 사건도 있었을까. 공찬은 “내가 연예인이 된 것”이라고 거침없이 답했다.

“연예인이 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친구가 싸이월드 미니홈피 얼짱 콘테스트에 내 사진을 올렸는데 그 사진을 본 회사에서 메시지를 주셔서 서울에 올라왔다. 1년 6개월동안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 숙소생활도 재밌고 형들이랑도 잘맞고, 나를 좋아해준 팬들 덕분에 13년동안 즐겁게 연예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의도적이었다면 힘들었을텐데 자연스럽게 즐기다보니 지금까지 재밌게 일하고 있다.”

그가 속한 그룹 B1A4는 올 연말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공찬은 “군복무 중인 산들 형이 준비하면 곧 앨범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비의도적 연애담’ 홍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내 인생에서 많은 감정을 알려준 소중한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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