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금새록, 1부터 10까지 박미경이었던 시간들 [인터뷰]

김가영 2023. 3. 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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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록(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한 듯 하다. 드라마가 끝난 후 만난 금새록의 얼굴에서는 JTBC ‘사랑의 이해’, 그리고 박미경에 대한 여운이 뚝뚝 흘러내렸다. 그만큼 작품에 몰입을 했고, 캐릭터에 스며들었다는 뜻이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금새록은 “미경이에 대한 여운이 남아 있다”며 “그만큼 미경이가 소중했고 감사한 캐릭터였다”고 털어놨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금새록은 밝고 쾌활하고 똑똑하고 강단있고 남의 눈치 보는 일 없이 본인의 감정에 솔직한 여자. 그러나 하상수(유연석 분)에게 꽂힌 후, 그의 시선이 안수영(문가영 분)에게 머문다는 것을 깨달으며 결핍을 겪는 인물이다. 금새록은 이같은 박미경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사랑의 이해’를 통해 첫 멜로에 도전한 금새록은 “어떻게 미경이에게 다가갈까 고민을 했다”며 “미경이는 어떻게 걸을까, 미경이는 어떤 음악을 좋아할까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면서 미경이를 느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 가운데 가장 신경을 쓴 것은 하상수에 대한 감정이다. 금새록은 “하상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인물인 만큼 유연석 선배와 호흡하는데 신경을 썼던 것 같다”며 “선배님이 섬세하게 챙겨주셔서 하상수라는 인물을 많이 좋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데뷔 후 KBS2 ‘같이 살래요’, SBS ‘열혈사제’, KBS2 ‘오월의 청춘’ 영화 ‘독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러 매력을 보여준 금새록은 ‘사랑의 이해’에서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 전혀 다른 매력으로 박미경을 완성했다. 대사톤까지 달라졌을 정도.

금새록은 “그동안 보여줬던 금새록 같은 말투 보다는 다른 말투와 습관, 행동을 표현하고 싶었다. 과해 보이면 어떡하나 고민도 했다”며 “다행히 시청자분들께서 좋게 봐주셔서 노력한 보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금새록(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자존감 높은 미경이는 하상수를 외로워하며 결핍을 느끼는 인물. 그만큼 수영만을 바라보는 상수를 바라보는 미경 역을 연기하는 것도 외로웠을 터. 금새록은 “미경이의 감정을 잘 느끼고 싶어했기 때문에 후반부 장면들도 많았고 연기를 하면서도 외로웠던 순간이 많았다”며 “상수는 항상 수영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시선에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촬영 분위기가 너무 좋고 유연석 선배님이 배려해주셔서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을 했다. 행복한 신을 찍을 때는 상수도 미경이를 아껴준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방송을 보니까 미경이를 안 아껴준 거다. 저에게 마음을 안 준거다. 저와 웃고 있을때도 수영이 생각을 하더라.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렇게까지 미경이가 외로웠구나’ 몰입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장 서운했던 장면을 묻자 미경의 생일 날을 꼽았다. 열애 후 처음 맞는 여자친구의 생일이지만, 하상수는 그날 박미경에 결별을 고했다.

금새록은 “제 생일인것도 모르고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 저를 만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속상했다”며 “그런데 그 이후에 하상수, 안수영이 스케이트장에서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보며 너무 아름다워서 경악을 했다. 너무 아름답더라. 그런데 또 ‘나랑 갔던데잖아?’라는 생각이 들더라. 미경과 첫 데이트를 한 장소에서 수영과 사랑을 얘기한다는 게 금새록으로서는 ‘너무 하네’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미경은 하상수 뿐만 아니라 대학시절 남자친구인 소경필(문태유 분)과도 한 직장에서 만나는 사이. 두 사람은 대학시절 열애를 했지만, 소경필의 바람으로 그 관계가 끝난 바 있다. 또한 박미경의 사촌오빠가 찾아와 소경필에 결별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상처를 받은 소경필이 바람을 폈다는 뒷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 역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금새록은 “태유 선배님이랑 찍을 때도 서로 집중하면서 마음을 많이 주려고 했던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경필과 대본 자체에 나와있는 전사가 두텁게 쌓여있지 않았기 때문에 태유선배님과 살을 많이 붙였다. ‘저희는 몇년을 만났을까요?’, ‘어떤 연애를 하고 어떤 깊이었을까요?’ 고민을 나누면서 채워나갔던 기억이 이다.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금새록(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대학시절 여자친구였던 박미경의 절친과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소경필. 금새록은 “선배님한테 ‘경필이는 진짜 잔 거예요?’, ‘선의의 거짓말 아니에요?’라고 묻기도 했다. 그런데 진짜 잤다고 하더라”며 “그러면 다시 소경필과 연인으로 만날 수 없다. 안 잔 설정이면, 다시 만나는 그림으로는 좋을 거 같다. 잤으면 미경이 성격상 절대 사랑으로 다시 돌아가진 않을 거 같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문태유는 금새록에게 궁금한 점을 묻는 기자에게 “경필이가 고백했으면 받아줬을 거냐고 물어봐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새록은 박장대소하며 “경필이가 자꾸 여운을 남기더라. 미경이를 너무 좋아하더라. 미경이 밖에 없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무 재미있고 미경이가 그래도 나름대로 사랑을 받고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사랑의 이해’의 마지막회에서는 하상수와 안수영이 재회해 돈가스를 먹으러 가는 장면이 담겼다. 금새록에게 “두 사람이 만나도 되느냐”고 묻자 “금새록의 입장에선 둘이 결혼했으면 좋겠고 평생 알콩달콩 행복했으면 좋겠다. 미경의 입장에서는 축하를 하기 보다는 받아들였을 거 같다. 축하는 못했을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오랜 시간 미경으로 살았던 만큼 누구보다 그에 대한 애정이 큰 금새록. 그는 미경이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사랑을 주는 것도 행복하고 감사하고 소중한 일이지만 받는 것도 귀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 너는 받은 마음을 더 감사하게 전달할 수 있는 충분한 친구니까 사랑을 받는 연애를 했으면 좋겠어”라고 진심 어린 응원을 했다.

박미경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또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금새록. 그는 “멋있고 좋은 캐릭터를 받아서 행복했던 것 같다”며 “제가 ‘사랑의 이해’라는 작품을 할 때는 연기적인 고민이 가득 찼던 것 같다. 촬영을 할 때 연기 이외에 고민하고 신경써야하는 것들도 많고, 관계들을 형성해야하는 일들이 힘들 때가 많은데 이 작품은 연기적인 고민만 있었다. 그런데에는 조영민 감독님, 유연석 선배님, 그리고 많은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의 배려가 있었기 덕분. 미경이로서 충분히 고민하고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흡수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연기적으로도 욕심이 났던 중요한 시기에 만난 소중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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