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박찬호와 만나 논쟁하라...안우진, 세대교체 생각의 차이 너무 커

장성훈 2023. 3. 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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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와 추신수는 야구 선수 측면에서 많이 닮았다.

박찬호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추신수도 박찬호의 성공담을 보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뛰어들었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대표팀 세대교체가 잘 된 것 아니냐. 안우진이 있다고 세대교체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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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박찬호와 추신수는 야구 선수 측면에서 많이 닮았다.

박찬호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 덕분에 한국인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이어졌다. 선구자였던 셈이다.

추신수도 박찬호의 성공담을 보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뛰어들었다.

둘 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점도 비슷하다.박찬호는 한국인 최고의 투수로, 추신수는 한국인 최고의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둘 다 메이저리그를 떠나 KBO에서 뛴 것 역시 닮았다.

그런데 확연히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생각의 차이가 너무 크다. 안우진과 세대교체에 대한 생각이 그렇다.

추신수는 한국야구의 세대교체에 비판적이다.

WBC 한국 대표팀 출전 명단에 대해 그는 "일본의 경우 국제 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이 되게 많다. 나 같으면 미래를 봤을 것이다.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봤더라면 많은 선수들이 안 가는 게 맞다. 새로 뽑힐 선수가 더 많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인가. 일본에서도 김광현이 또 있다는 기사가 나온다. 나도 경험을 해보니 재능 있는 선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런 선수들은 왜 안 되는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대표팀 세대교체가 잘 된 것 아니냐. 안우진이 있다고 세대교체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세대교체에 대한 시각이 서로 180도 다르다.

'학폭' 당사자인 안우진에 대한 생각도 달랐다.

추신수는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안우진은)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전 정지도 받고 다했다. 국제 대회에 못 나가는 거에 할 말은 많은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 선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 태어났다고 해서 선배가 아니다. 불합리한 부분을 보고 있는 후배가 있으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근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야구 일찍 했다고, 먼저 태어났다고 선배가 아니다.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근데 모두 지켜만 보고 있다"라고도 했다.

박찬호

이에 대해 박찬호는 "추신수가 감독이면 그 말이 맞다.일본을 꺾으려면 안우진을 뽑아야 한다는 추신수의 의견은 존중해야 한다. 개인의 판단이 나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안우진은 아직 아닌 거다. 시대가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찬호는 또 "처벌이 가혹할수록 후배나 어린이들에게 좋은 사례, 교육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추신수는 미국 한인 라디오 방송국에서 그런 말을 했고, 박찬호는 미국 전지 훈련장과 KBS TV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했다.

추신수는 자신의 발언에 논란이 일자 "생각의 차이"라는 말로 숨어버렸다.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기기는 했다.

반면, 박찬호는 질문 받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생각의 차이도 크지만, 대처하는 태도의 차이도 크다.

생각의 차이가 크면 좁혀야 한다. 적어도 그런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굳이 헤겔의 '정-반-합'의 거창한 철학 개념을 들먹일 필요까지는 없지만, 인류의 역사는 그런 노력으로 발전해왔다.

두 사람이 만나 치열한 논쟁을 하는 것은 어떤가?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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