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대행사' 17.3%도 거뜬 '시청률 보증수표' 이보영
배우 이보영(44)이 '시청률 보증수표' 면모를 이번에도 입증했다. 지난 26일 16회로 마침표를 찍은 JTBC 주말극 '대행사'는 지난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재벌집 막내아들' 후속작이란 부담감을 깼다.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는 완벽한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16%, 수도권 17.3%를 찍으며 자체 최고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제목 그대로 '대행사'는 광고 대행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일하는 사람들의 관계성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고 실제 회사처럼 사내 정치가 벌어진다. '이기는 사람이 내 편' '일 잘하는 머슴이 필요하다'라는 재벌 3세 손나은(강한나)의 말은 자본주의 시대 권력에 대한, 능력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곱씹게 만든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는 안하무인 캐릭터인데 전혀 믿지 않게, 시청자로 하여금 반박할 수 없게끔 그려냈다. 정해진 규칙을 깨지 않으면서도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는 흙수저의 전투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보영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여성 서사, 남성 서사 틀에서 벗어나 기득권과 비기득권의 싸움으로 펼쳐졌다. 젠더적인 부분이 모티브가 될 수는 있겠지만 이 작품의 지향점은 고아인이라는 인물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그 자리까지 가는 여정이었다. 이 인물은 '절대로 도망가지 않아'라는 대사를 계속 되뇐다. 혼자 살아남아야 했던 야생의 삶,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삶을 보여준다.
생존해야만 했던 것에서 오는 고통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인물이 행복하다고 보이지는 않았다. 극한의 정신적 고통을 약물로 견뎠다. 그런 부분들에서 이보영은 비주류 혹은 기득권이 아닌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쳤던 가련한 존재로 느껴져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 버림받은 엄마로부터 마음의 상처가 크지만 주변 사람들로 하나씩 치유해 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담겼다. 모든 것이 완벽할 것 같지만 누구나 결점은 있고 나와 너무도 다른 성향의 사람을 보며 때론 배우고 그리고 위안을 얻는다는 모습이 따뜻함을 불러왔다. 이보영의 섬세한 연기가 고아인과 하나가 돼 극을 채웠고 시청자들은 이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시청률 보증수표' 타이틀을 이번에도 입증한 이보영은 "시청률이 7~8% 정도 나오다가 마지막에 10% 정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가파르게 상승할 줄 몰랐다. 출연작들의 성공 타율이 좋은 편이라고 하는데 운이 좋은 것 같다. 끝까지 잘 써주는 작가님들과 잘 찍어주는 감독님들을 만난 덕분이다"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솔직히 나와 아인이의 공통점은 없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웃음) 강박적으로 집착하며 살고 싶지 않고 속으로 약한데 겉으로 센 척 포장하는 사람으로는 못 산다. 외모만 닮았다. 주변의 사람들과 협업, 도움을 통해 아인이가 사람이 되어갔다고 생각한다. 사람답게 잘 사는 법을 깨닫고 치유하는 과정이 담겨 좋았다"라고 작품을 끝낸 행복함을 드러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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