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들뜨지 않고 땅에 발 붙이려…해외 현장 새로운 경험 즐겨”

임세정 2023. 2. 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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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좋아하고 저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것뿐 일은 한국에서 하는 게 제일 편하고 재밌어요. 해외 감독들은 '예상을 벗어나는 연기를 한다'며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는데, 예상을 벗어날 수밖에 없죠. 저는 다른 데서 왔으니까요."

배두나는 "옆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들뜨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난 촬영하고 연기하는 배우지 스타 욕심은 없고, 성향상으로 그렇지 못하다"며 "땅에 발 붙이고 살려고 노력한다. 난 변하지 않았다"고 겸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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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음 소희’서 형사 유진 역
워쇼스키 자매 등 할리우 러브콜 잇달아
영화 '다음 소희'에서 형사 유진을 연기하고 있는 배두나.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

“저를 좋아하고 저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것뿐 일은 한국에서 하는 게 제일 편하고 재밌어요. 해외 감독들은 ‘예상을 벗어나는 연기를 한다’며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는데, 예상을 벗어날 수밖에 없죠. 저는 다른 데서 왔으니까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배두나는 웃으며 말했다. 국내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배두나는 올해 영화 ‘다음 소희’로 국내 관객들을 만났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번 영화에서 배두나는 현장실습 중 자살한 고등학생 소희(김시은)의 죽음을 수사하는 형사 유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정주리 감독과는 영화 ‘도희야’(2014) 이후 두 번째로 합을 맞췄다.

그는 “시나리오가 좋았고, 이야기에 공감했다.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지켜보게 하는 정 감독의 방식, 그가 온전하게 자기 자신을 지켜간다는 느낌이 좋다”며 “소희의 이야기가 끝나고 유진이 등장하는 영화의 구조 역시 신선했다”고 돌이켰다.

배두나.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

극중 유진은 형사의 입을 빌려 입바른 소리를 하지만 현실에 절망한다. 배두나는 “유진은 화가 난 상태로 흥분해서 싸우지만 희망이 없다고 느낀다. ‘적당히 하시지 어디까지 가려고’라는 장학사의 대사가 모멸감을 준다”며 “현실 속에서도, 부딪쳤는데 안 된 일이 더 많은 거 아닐까요”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배두나는 드라마 ‘비밀의 숲’, 영화 ‘브로커’와 ‘다음 소희’ 등에서 공교롭게도 모두 형사를 연기하며 불의에 맞선다. 그는 “형사는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할 뿐 형사 역을 선호하지도 기피하지도 않는다. 어떤 사람인지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는 상관없다”며 “나이에 국한되고 싶지 않지만 더이상 사회 초년생을 연기할 수 없는 나이고, 누군가를 보호하는 역을 맡게 된다. 어쩌면 내가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2000)와 ‘괴물’(2006),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2010)과 ‘브로커’(2022), 워쇼스키 자매의 ‘클라우드 아틀라스’(2013) 등 국내외 거장들과 다양한 작업을 해 왔다. 최근엔 미국에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영화 ‘레벨 문’을 촬영했다.

배두나.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

배두나는 해외활동에 대해 “전략이 있거나 할리우드 진출에 욕심 있어서 나간 건 아니다. 일은 한국에서 하는 게 제일 재밌지만 재밌는 일만 할 순 없지 않느냐”며 “해보지 못한 신선한 일을 찾는 거다.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지만 경험하고 나서는 내 집 찾아 돌아오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작품 활동을 해 오면서 배두나는 그만의 색이 뚜렷한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연한 작품이 여러 편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보는 배우이기도 하다. 배두나는 “옆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들뜨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난 촬영하고 연기하는 배우지 스타 욕심은 없고, 성향상으로 그렇지 못하다”며 “땅에 발 붙이고 살려고 노력한다. 난 변하지 않았다”고 겸손을 내비쳤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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