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5선발 누구?···또 경쟁하는 임기영의 각오 “차라리 이게 낫다”[스경x인터뷰]

김은진 기자 2023. 2. 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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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기영. 연합뉴스



KIA는 올해 선발 한 명을 찾는다. 양현종이 지난해 리그에 복귀했고 2년 동안 선발로서 존재감을 굳힌 이의리가 있어 외국인 투수 둘을 포함한 선발 네 자리는 꽉 차 있다. 5선발, 그 한 자리를 놓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펼친다.

그 뜨거운 경쟁에는 올해도 임기영(30·KIA)이 포함돼 있다.

임기영은 2017년 KIA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확실하게 선발로 고정되기에 충분한 시즌이었고 양현종을 이을 국내 선발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이후 한 단계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늘 고비를 맞았다.

근래 10년 동안 양현종을 제외하면 꾸준히 선발로 던지면서 규정이닝을 던진 국내 투수조차 없었던 KIA에서 임기영은 2021년 153이닝을 던지면서 처음 규정이닝을 채우기도 했다. 2022년 선발 경쟁에서 단연 앞서 있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기간 옆구리 부상이 생기면서 개막을 함께 하지 못했고 그 사이 자리를 채운 한승혁의 호투로 선발 자리를 찾는 데 한참이 걸리기도 했다.

올해 임기영은 다시 선발 경쟁 속으로 뛰어들었다. 경쟁자는 모두 후배들이다. 좌완 파이어볼러로 입단해 ‘제2의 양현종’이라 기대를 받았던 김기훈이 군 복무 뒤 일취월장 해 돌아왔다. 강력한 김기훈과 함께 ‘슈퍼루키 후보’ 윤영철이 같이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올해는 밀려나면 진짜 위기일 수도 있다.

임기영은 이 경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임기영은 “KIA에 온 뒤에는 항상 경쟁을 했는데 내게는 그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 자리가 정해진 채 시작하면 나태해지고 방심하게 되는 것 같다. 2017년 시즌 뒤에 그렇게 약간 해이해졌었다”며 “올해도 똑같이 생각하려 한다. ‘여기서 안 되면 위기’라고 생각하면 오버페이스 할 수도 있다. 늘 하던대로 하되 마음은 독하게 먹고 해보겠다”고 말했다.

시즌 준비 과정에서, 혹은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종종 부상을 당했던 임기영은 생존 경쟁의 한복판에 선 올해도 부상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캠프 출발 전, 비시즌 동안에는 생전 처음 요가와 수영으로 몸의 근육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집중하기도 했다. 임기영은 “아프면 해보지도 못하고 끝이다. 안 아프고 끝까지 경쟁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임기영이 한 단계 올라서지 못하는 데는 실질적으로 ‘불운’도 매우 크게 작용했다. KIA에서 가장 승운이 없는 투수로 꼽히는 임기영은 매번 시즌 10승 문턱에서 멈춰섰다. 지난해에는 129.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4.24로 4승밖에 하지 못하고 13패, 리그 최다 패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임기영은 “내 운이 거기까지였다고 생각하고 다시 해보려 한다. (윤)석민이 형도 (2007년) 최다패전 한 다음 시즌에 터졌는데, 내가 그 정도까지 터지지는 않겠지만 그 고비만 한 번 넘겨보면 좋겠다”며 “건강하게 끝까지 경쟁해서 선발로 낙점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각오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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