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우석 "'금혼령' 내내 자랑스런 손자 돼 기뻤다"

황소영 기자 2023. 1. 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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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석
배우 김우석(28)이 MBC 금토극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이하 '금혼령')으로 지상파 신고식을 마쳤다. 첫 지상파 주연으로 스타트를 끊은 것. 아무래도 어르신에겐 접근성이 쉬운 지상파 아니겠는가. 특히 할머니들이 좋아하니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자랑스러운 손주가 될 수 있어 기뻤다고 밝혔다.

김우석은 서울예술대학교 공연학부 연기 전공을 했다. 2017년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2'가 데뷔작이다. 이후 드라마와 뮤지컬계를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지난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너와 나의 경찰수업' '금혼령'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에 지칠 법도 하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었다. 그렇게 지상파 주연 자리까지 꿰찬 그는 "2022년에 작품을 쉼 없이 찍을 수 있어 좋았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멜로망스 김민석의 친동생이기도 한 김우석. 형만큼이나 유명해져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형제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다.

-종영 소감은.

"출연진끼리 꽤 오랜 시간 붙어 있었는데 이제 다 같이 볼 수 없는 게 아쉽다. 그래도 건강하게,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마무리가 되어 다행이다. 시원섭섭한 것 같다."

-첫 사극 도전이었다.

"처음엔 한복이 잘 안 어울리면 어떻게 하지 걱정을 많이 했다. 의상 피팅 할 때도 괜찮은 건가 했는데 좋게 봐줘 다행인 것 같다. 신원이의 외사랑이 많이들 안타까웠다고 하는데 그게 서브 남자의 몫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 헌이에게 기대하는 것과 다른 결로 명확하게 나뉘어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다."

-극 중 캐릭터인 이신원과의 싱크로율은.

"닮은 부분보다 안 닮은 게 더 많은 것 같다. 신원이는 배려심이 많고 따뜻한 인물이다. 이러한 성격적인 부분들은 닮은 것 같다. 무예를 잘하는 건 거리가 멀다. 그리고 과연 한 여자를 7년간 잊지 못할 수 있을까. (웃음) 그건 잘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좀 다르지 않나 싶다."

-또래들과의 연기라 현장 분위기가 더 좋았을 것 같다.

"확실히 편했다. 나이대가 비슷한 배우들이 많아서 현장 갈 때 친구들 보러 가는 느낌이 들었다. 감독님도 편하게 해 줬다. 그러다 보니 현장 가서 놀며 연기한 것 같다. 감독님이 젊은 편이기도 하고 은근 개그 욕심이 있었다. 유쾌한 분이라 함께하는 내내 좋았다."

-사극인데 현대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이 들어간 작품이었다.

"일반적인 사극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었겠지만 편하게 마음 열어놓고 보면 더 쉽게 녹아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 '괜찮은 건가?'란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한테도 '괜찮은 거 맞죠?' 묻고 그랬다. 사극이란 옷을 입고 있는 것뿐이지 현대극이란 느낌으로 생각하고 하면 된다고 했다. 대사 톤들도 무겁게 가져가지 않으려고 했다."
김우석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은.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좋았던 것 같다. 톤을 잡는 것도 이번 작품을 하며 다시금 깨달았던 것 같고 배우끼리의 호흡도 진짜 중요하구나 느꼈다. 잊지 못할 작품 중 하나인 것 같다."

-액션에 대한 욕심도 생겼을 것 같다.

"진짜 잘하고 싶다. 신원이란 캐릭터가 이 드라마 안에서 액션이 있는 편이긴 했는데 무술 감독님이 내 실력에 맞게 다운그레이드를 시켜준 것 같다. 좀 더 해서 먹스러운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대신 말 타는 건 좀 무서운 것 같다. 말에서 떨어질 뻔한 적이 있어서 그때의 두려움을 아직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 말도, 나도 서로 겁을 냈다."

-수중 촬영도 있었는데 많이 춥지는 않았나.

"후반부는 12월 말까지 촬영했다. 나중엔 진짜 입이 얼어서 안 움직이더라. 수중 촬영은 두 번을 했는데 한 번은 별로 안 추울 때, 한 번은 추울 때 했다. 다행히 세트장 안에서 찍는 거니까 엄청 춥지는 않았다. 적당히 추웠다. 추운 것보다 물속에서 눈 뜨는 게 더 어려웠다. 소랑이를 안고 한 팔 다친 상태로 연기할 때 전혀 인지가 안 되니까 귀가 고막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 그때 진짜 수중 촬영이 위험하다는 걸 느꼈다. 끝나고 나니 눈이 시뻘게졌다. 생각보다 오래 찍었던 느낌이다. 곧장 촬영 끝내고 집에 가서 잠들었다."

-막판엔 화윤(조수민)과 이뤄져 그나마 위로가 됐던 것 같다.

"16부작이었으면 모르겠는데 소랑이를 향한 마음이 9, 10회까지 이어지는데 1, 2회 만에 다른 인물에게 갈 수 있을까 싶어 화윤이란 인물이 없는 게 낫지 않겠나 생각했다. 근데 이 부분에 대해 감독님께 물으니 '그만큼 좋아했기 때문에 내려놓는 것도 불편함 없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 마음을 가지고 연기했던 것 같다. 둘이서 엮이는 신이 마지막 촬영이었던 것 같다. 그날도 체감 영하 20도 정도 됐던 것 같다. 살면서 겪은 추위 중 가장 추웠다. 표정을 짓고 싶은데 맘대로 표정이 잘 안 지어졌다. 화윤이와 간질간질한 신인데 100%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지상파 데뷔작이었다.

"일단 외할머니가 MBC에 나오니 너무 좋아했다. 아무래도 지상파니까 어른들이 접근하기 좋지 않나. 친할머니는 경로당에 가서 '우리 손주 MBC에 나온다'라고 자랑했다고 하더라. 이번 설 연휴 내내 자랑스러운 손주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부모님의 경우 기존 사극의 결과 달라서 처음에는 좀 힘들었다고 했는데 3, 4회쯤 지나고 나서는 진짜 재밌다고 하더라. 재밌게 봐줘 감사했다."
김우석

김우석
-형(멜로망스 김민석)의 특별한 반응은 없었나.

"형은 내게 늘 하는 얘기지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잘해야 한다 꾸준히'라고 한다. 이번엔 '발전해 가는 모습이 보여서 다행이고 좋다. 열심히 하자. 효도하자'라는 느낌으로 얘기를 해줬다."

-형이 같은 업계에 있어 더 의지가 되겠다.

"사실 의지가 안 된다는 건 거짓말이다. 가장 가까운 형이 연예계 일을 같이 하고 있어서 좋다. 100% 이 업계에 대해 아는 사람이니까 가끔 고충이나 힘든 것들을 얘기하고 나눌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나만 도움을 받는 게 아니라 형한테도 힘이 될 수 있는 동생이었으면 좋겠다."

-형처럼 가수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초반엔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노래는 아니구나!'란 걸 느꼈다. 잘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뭐 해 먹고살지?' 그럴 때 뮤지컬을 보며 뮤지컬 쪽을 준비했다. 그렇게 학교에 갔고 우연히 매체 쪽 아르바이트 겸 돈 벌려고 시작했다가 이렇게 된 것이다. 2017년 웹드라마 단역을 했는데 작가님이 보고 오디션을 추천해 줘서 본 게 정식 데뷔작인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2'였다."

-지난해 정말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해왔더라.

"이렇게까지 열심히 산 해는 처음인 것 같다. 감사하면서도 진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해였다.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일하고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쉴 수 있는가 고민도 많이 하게 됐다. 바빠질수록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도 많아졌다. 아무래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생기더라. 그런 부분에 반성하며 생각이 많았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올해 입대를 꼭 해야 하는 나이가 됐다.

"작년에 더 열심히 일하게 된 게 내년 군대에 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형도 30살에 군대에 다녀왔다. 가면 21, 20살 친구들이 많을 것 같다. 요즘은 진짜 주변에서 친구들이 '너 큰일이 났다. 어떻게 하느냐'라고 진심으로 걱정해 준다. 다치지 않게 조심히 다녀오라고 하는데 영장이 나온다면 국방의 의무를 잘 끝내고 돌아오겠다."

-쉴 때 주로 무엇을 하나.

"아무것도 안 한다. 이번에 촬영 끝나고 나서 제주도에 가서 좀 쉬고 왔다. 설 때는 가족들 만나 맛있는 것들을 많이 먹고 왔다. 아무래도 촬영 때는 마음껏 못 먹으니까 실컷 먹었더니 살이 통통하게 올라온 것 같다. 어디 돌아다니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평소 집 앞에 있는 카페를 가거나 집에서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거나 음악 틀어놓고 있거나 집 근처에 사는 친한 동생과 찜질방 가거나 그런다."

-술은 즐기지 않나.

"술도 좋아하는 편인데 집에서 마시는 걸 좋아한다. 혼자보단 같이 마시는 게 좋은 것 같다. 요즘은 일이 끝나서 가족들과 시간을 좀 보내려고 하는 것 같다. 그간 바빠서 너무 못 보지 않았나. 이번에 설 연휴를 함께 보내니 확실히 좋더라. 군대 가기 전까지 어머니와 시간도 보내고 형과도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고 기회가 닿는다면 작품을 하나 더 하고 가도 좋을 것 같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조승우 선배, 조정석 선배를 너무 닮고 싶다. 연기도 잘하고 멋있지 않나. 드라마 보면서 놀라고 공연 보면서는 더 놀란다. 특히 조승우 선배가 나온 드라마 '비밀의 숲' 좋아한다. 초반에 감옥 같은 곳에서 소리 지르는 신이 있는데 진짜 섹시하다고 생각했다. 엄청 따라 하고 그랬다.(웃음) 두 선배처럼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채롭게 연기를 하고 싶고, 선한 영향력도 끼치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에일리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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