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가 줬다는 3억, 위안화로 바꿔 북한 인사에 전달”

최모란, 손성배 2023. 1. 1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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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대북 송금 의혹을 받는 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의 전 직원이 김성태(사진)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준 후원금을 외화로 바꿔 북한 인사에게 전달했다고 16일 증언했다. 아태협 전 본부장 A씨는 이날 수원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이화영(59)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안부수 아태협 회장의 지시를 받고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송명철 부실장에게 돈을 전달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 3억원 상당을 환치기로 180만 위안화로 바꿔 전달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안 회장이 수표로 1억원 3장을 줬고, 달러도 14만5000불 정도 있었는데 당시엔 그 돈이 어떻게 마련됐는지 몰랐고, 나중에 김 전 회장에게 후원받은 돈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아태협 사무실이 입주했던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관련 증언도 나왔다. 2019년 1월과 5월, 안 회장이 사외이사로 있던 쌍방울 계열사 나노스(현 SBW생명과학)가 북한의 희토류 등 광물 사업권을 약정받았고 이후 나노스 주식이 급등했다. A씨는 ‘쌍방울이 나노스 주가를 부양한다는 이야기, 작업한다는 이야기 들은 적 있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안 회장이 ‘북에 돈을 전달하기 위해 쌍방울에선 많은 사람이 출장 갔는데 우린 둘이서 이만큼 해결했다’며 자랑하듯이 말해 쌍방울도 북에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에선 안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고 선거운동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태협 전 직원 B씨는 ‘안 회장이 이 대표와 함께 식사한 이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안 회장이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단톡방을 만들었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최모란·손성배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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