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난쏘공` 조세희 별세

박양수 2022. 12. 26.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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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소설가 조세희가 25일 지병으로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러다가 1975년 '칼날'을 발표하며 다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고인은 '뫼비우스의 띠',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등 단편 12편을 묶은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1978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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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쏘공'의 조세희 작가 [연합뉴스]
2008년 열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출간 30주년 기념낭독회 및 '침묵과 사랑' 출판기념회에서의 조세희 작가 모습. [연합뉴스]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소설가 조세희가 25일 지병으로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조 작가 아들인 조중협 도서출판 이성과힘 대표는 "조세희 작가가 오늘 지병으로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타계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족은 "오랜 기간 병석에 계셨는데 일주일 전부터는 상태가 안 좋으셔서 중환자실로 옮겼다"며 "올해 4월 코로나19를 앓고 요양병원에서 지내시면서 (마지막) 대화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1942년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나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와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 '돛대 없는 장선(葬船)'이 당선돼 등단했으나, 10년 동안 소설 작품을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가 1975년 '칼날'을 발표하며 다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고인은 '뫼비우스의 띠',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등 단편 12편을 묶은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1978년 출간했다.

고인의 대표작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난장이네 가족을 통해 산업화의 그늘에 신음하는 도시 하층민의 삶을 그렸다. 서울시 낙원구 행복동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장이 가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1970년대 빈부 격차와 사회적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난장이로 상징되는 가난한 노동자와 가진 자들의 대립적 세계관을 통해 우리 사회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출간 이후 최인훈의 소설 '광장'과 함께 젊은층에 널리 읽힌 이 소설은 올해 7월까지 320쇄를 돌파했으며, 누적 발행 부수는 약 148만 부에 이른다.

고인은 2000년 '작가의 말'에서 "나의 이 '난장이 연작'은 발간 뒤 몇 번의 위기를 맞았었지만 내가 처음 다짐했던 대로 '죽지 않고' 살아 독자들에게 전해졌다"고 쓴 바 있다. 당시 글에서 그는 "이 작품은 그동안 이어져 온 독자들에 의해 완성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나는 느낀다. 이 점만 생각하면 나는 행복한 '작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일을 이야기하며 나는 아직도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고 했다.

1979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7년 인문사회 비평잡지 '당대비평'을 창간했다. 2008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3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세계를 되짚어보는 의미로 동료와 후배 문인들의 글을 엮은 기념문집 '침묵과 사랑'이 출간된 바 있다. 빈소는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차려질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아들이 있으며 발인은 28일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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