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현승 "母 바라던 이서진 선배님 아들 진짜 됐다"

황소영 기자 2022. 12. 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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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승
배우 신현승(24)이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이하 '연매살')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극 중 이서진의 아들 고은결 역으로 등장, 분량 자체가 많지는 않았지만 훈훈한 비주얼과 풋풋한 매력으로 '누구지?'란 궁금증을 불러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배우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싶었는데 바로 전작 '별똥별'에서 봤던 윤재현이었다.

지난해 웹드라마 '오늘부터 계약연애'로 연예계에 데뷔한 신현승은 5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작품에 합류했다. 이후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카카오TV '펌킨타임' tvN '별똥별' '아다마스' 그리고 '연매살'까지 열일 행보를 걷는 중이었다.

-'연매살' 종영 소감은.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 중 유독 아쉬움이 큰 드라마인 것 같다. 12부작이라 촬영 기간 다른 것들에 비해 짧았다. 좋은 스태프분들, 배우 선배님들과 촬영하다 보니 길게 작업했으면 더 재밌겠다 싶다. 친해질 때쯤 끝나서 아쉽다."

-베테랑 선배들이 많아 배운 게 많을 것 같다.

"선배님이 함께 촬영하며 연기적인 조언 같은 것들을 많이 해줬다. 어떻게 하면 은결이가 더 보일지, 어떻게 하면 카메라에 좀 더 예쁘게 나올 수 있는지 실제로는 어색할 수 있지만 조금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 베테랑 분들이라 잘 살려주고 많이 알려줬다. 연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

-주현영과의 호흡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더라. 본래 낯을 가리는데 금방 편해진 사람 중 하나인 것 같다. 재밌게, 즐겁게 촬영한 것 같다."

-'연매살'에 참여한 배우로서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느꼈나.

"텍스트로 읽었던 것보다 실제 그 배우들이 입혀지니 재밌더라.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런 것들이 우리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드라마에 배우들이 본인 이름으로 나왔는데 과거 출연했던 작품의 의상이 나오니 반가울 것 같더라. 그런 포인트를 잘 잡았다 생각했다. 그리고 현실적이면서도 동화 같은 연출들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는데 사건들이 드라마적 요소로 그냥 넣은 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배려하다 나오는 갈등도 있고 욕심으로 인한 것도 있었다. 작품 안에 사람 냄새가 나서 좋았다."

-시즌2를 기대하고 있나.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마무리가 됐기 때문에 시즌2가 나와야 할 것 같다. 좀 더 재밌는 모습으로 만나 뵐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즌1에서 은결이란 사람에 대해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만약 시즌2를 한다면 배우 은결이의 고민, 모습들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

신현승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어머니가 일단 너무 좋아했다. 어머니도 75년생 개띠다. 연기를 하겠다고 말한 이후 엄마가 이서진 선배님을 콕 짚어서 아들 역할로 나왔으면 좋겠다, 친해져서 엄마랑 친구 하게 해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연매살'에서 이서진 선배님의 아들 역할이란 얘길 듣고 너무 신기해서 곧바로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오디션 때 '아다마스' 촬영을 준비 중이었다. 이미 이 작품의 스케줄이 확정된 상태라서 '연매살' 참여는 어려웠다. 감독님이 편하게 와서 얼굴이나 보자고 해서 만났던 기억이 난다. 처음 만났는데 너무 재밌게 오디션을 하고 나와서 다음에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새끼손가락 걸고 나왔었다. 근데 이후 스케줄이 잘 정리돼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전혀 생각이 없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중학교 담임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고 극단에 들어갔다고 같이 보러 가자고 했다. 안정적인 좋은 직장을 관두고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하는 의아함에 갔던 것 같다. 작은 소극장이었다. 파란색 조명과 파도 소리가 들리고 벤치에 할아버지 한 분이 앉아 있는 연극이었다. 시작하자마자 잤던 것 같다. 근데 모든 공연이 끝나고 다들 박수를 쳤고 배우들이 너무나 행복해하더라. '왜 저렇게 행복해하고 즐거워하지?'란 생각에 강렬하게 꽂혔다. 그때 당시 뭔가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재밌는 것도 없었는데 '연기를 하면 재밌나?' 그런 생각이 막연하게 들어하고 싶었다. 그렇게 입시부터 시작하게 된 것인데 하면 할수록 재밌더라. 지금까지도 즐겁고 행복하게 하고 있다."

-이전엔 꿈이 없었나.

"꿈같은 건 없고 부모님 말 잘 듣고 학교 열심히 다니는 정도였다. 개근상이 제일 좋은 상인 줄 알았다."

-입시엔 단번에 성공했나.

"한국예술종합학교에 가고 싶었다. 첫 번째 입시에 도전했을 때 붙은 학교는 있었는데 원하는 학교가 아니라 재수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예비번호 1번이었는데 떨어졌다. 쿨하게 재수를 했다. 재수를 하고 지금 학교(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붙었다. 근데 한 번만 더 해보자, 삼세판이 아닌가 싶어 반수를 몰래 했었다. 그것도 아니 돼 지금은 만족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다. 연기라는 걸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청소년이었던 내가 세울 수 있었던 첫 목표가 학교였다. 확고하게 하나로 정해놓는 바람에 첫 목표도 이루지 못하면 앞으로 어떤 걸 이뤄낼 수 있을까란 생각에 도전했던 것이다. 근데 지금 되돌아보면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원하던 연기과에 진학하니 좋았나.

"학원에 있는 친구들과 입시할 땐 재밌었는데 막상 학교에 가니 다른 친구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 같고 재미없어서 하기 싫더라. 도망치듯 군대로 갔다. 근데 그때 팔은 탈골이 된 상태였다. 다시 검사를 받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빠지면 끼워 넣으면 되는 거니까'란 단순한 생각으로 입대했는데 훈련소에서 생각보다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그대로 퇴소하게 됐다. 앞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몸을 사용해서 하는 직업인데 '어떻게 하지!' 그런 걱정이 되는 순간 연기에 대한 나의 진심을 알게 됐다."

-그 이후 본격적인 데뷔를 한 것인가.

"학교에서 재미를 못 느꼈으니까 밖에서 찾아보자고 생각했다. 그때 마침 카카오 오디션이 있었고 그걸 시작으로 본격적인 오디션을 보며 데뷔를 준비했다. 밖에서 연기를 다시 하니 재밌더라. 1, 2학년 때 재미가 없어서 2학년까지 다니고 휴학한 것인데 밖에서 활동하다 보니 연기에 대한 재미를 다시 느꼈고 학교 생활도 재밌게 할 수 있었다. 과거에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제 졸업까지 딱 1년 남았다. 내년엔 이 마지막 숙제를 끝낼 계획이다."

-무언가에 꽂히면 앞만 보고 가는 스타일인 것 같다.

"꽂히면 해야 하는 승부욕이 센 스타일이다.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은 편이다. MBTI가 INFJ다. 쉴 때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만나는 사람만 만나는 편이라 대학 동기 중 2~3명을 자주 만난다. 그 외엔 거의 집에 혼자 있는 것 같다."

-혼자 살고 있나.

"옥탑방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 올해 자취 2년 차다. (웃음) 여러 로망들을 가지고 옥탑방을 구해서 살고 있다. 요새 나온 옥탑방은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하다. 그곳에서 살며 로망을 많이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집을 채워나가는 재미가 있더라. 빔 프로젝트로 영화를 보거나 음식 해 먹는 거 좋아해서 5분 거리에 있는 전통시장에 시장바구니 들고 가서 장을 본 뒤 직접 밥을 해 먹는다.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걸 좋아해서 작년엔 친구들과 밴드를 해보자며 드럼을 배웠다. 내년에는 주조사 자격증(칵테일)을 따볼까 한다."

신현승
-인생의 좌우명은.

"'나는 운이 좋아' '항상 운이 좋아서 잘 되고 있다'라는 주문을 걸며 하루를 시작한다. 내가 원하는 학교에 떨어져서 성균관대에 갔고 성균관대에 갔기 때문에 군대에 갔다가 부상으로 훈련소에서 나와 카카오란 오디션을 볼 수 있었다. 그때 안 다쳐서 군대에 계속 있었다면 지금의 난 없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계속 하니 긍정적으로 변하더라. 일이 잘 안 될 때도 있다. 근데 그때 '더 좋은 일이 있으려고 그러나 보다' 그런 방향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진짜 괜찮아지는 것 같다."

-예능에도 관심이 있나.

"재밌는 사람이 아니라서, 버퍼링이 좀 있는 사람이라서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관여하고 그런 건 내가 하긴 힘들 것 같다. 초심을 유지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연차가 쌓이고 많은 작품을 하고서도 연기라는 걸 재밌어할 수 있는 배우, 행복해할 수 있는 배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대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내년 계획은.

"일단 지금 촬영하고 있는 새 드라마 '한강'이라는 작품이 언제 방영될지 모르겠지만 그 작품의 촬영을 잘 마치고 좋은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 또 다양한 작품에서 매력적인 인물들로 인사를 드리겠다. (대학) 졸업이라는 밀린 과제도 해야 하지 않나. 하고 싶은 것들을 꽉 채워 보내는 2023년이 될 것 같다. 그렇게 만들겠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어니스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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