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균 개인전, 대백프라자a에서 20일 오픈

나호용 기자 2022. 12. 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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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메아리' 등 회화 작품 30여 점 전시
취한 사람에게서 ‘인간의 본질’ 본다

김하균 작가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나호용 기자 = 인간 존재의 가치를 탐색하는 화가, 김하균 개인전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대백프라자a에서 진행된다.

취몽시리즈로 시작되는 그의 작업이 10년 만에 대중 앞에 선다. 인간의 모습들을 좀 더 구체화한 '메아리' 등 회화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그의 작품 속에 대상은 누구나 함께 부딪치고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이웃들의 모습을 소재로 삼았다. 이번 작업에는 흐느끼는 인체의 모습으로, 노래와 춤을 통해 시각적으로 재해석, 우리가 같이 공유하고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나가고 있다.

그가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해왔던 작업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것이다.

대상은 유명연예인이 아니라 힘들게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들이다. 노래 춤을 실제 실행하면 이성과 도덕을 벗어난 또 다른 환희의 세계가 있다. 그것을 통해 사회의 룰에 벗어나 인간 본래의 모습으로 스스로 자유스러워 지고 자신의 자아를 찾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작가 김하균은 취한 사람에게서 ‘인간의 본질’을 본다고 했다. 제목 ‘취몽’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취몽은 작가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답이다. 자문자답하며 잉태한 인물상은 모두 무언가에 취해있다. 여기서 견지망월을 떠올리게 된다. 작가가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지점은 취한 사람들의 표면이 아닌 이면일 것이라는 추측이 전제됐다. 김하균의 그림에서도 손가락이 아닌 달을 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는 말이다.

디오니소스 축제처럼 작가는 알코올에 취해 휘청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영혼의 결정체와 같은 인간의 꾸밈없는 감정을 본다고 했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본질과 맞닿는 지점이 아닐까?”하는 것이 작가 김하균의 고백이다.

술에 기댄 일시적인 취함 현상일지언정 그 순간만은 감정의 페르소나를 벗어놓게 된다. 술에서 깨고 나면 다시 가면 속에 자신을 숨기고 연극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를 품고 있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김하균의 취몽은 바로 우리의 자아상이자 현대인의 자화상에 대한 은유다.

작가는 그간 주어진 삶에 충실하면서도 현실에서 한발 벗어난 삶을 추구했던 것 같다. 그간의 작업과정을 살펴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한국화를 전공했지만 장르에 얽매이지 않았다. 소재나 주제도 일관성이 없다. 카오스 속에서 코스모스를 도모한 김하균 작가의 자유분방한 삶의 행보가 그의 예술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나이 60이 넘어 그의 예술이 안착한 곳은 ‘취몽醉夢’이다.

김하균은 이러한 과정을 밟아가면서 작업의 정직한 진행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그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직설적이고 단순하다. 심하게 잔소리하는 여성의 모습도 우스쾅 스럽지만 그림이 직설적이라 이해하기 쉽고 관람자들은 작품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하기도 한다. 바로 이 순간이 작가는 그간 존재하는 현시대의 우리의 상황을 같이 공유하며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탐색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하균의 작품이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서는 이유는 평면이 주는 지적인 모색과 그가 갖고 있는 그림에 대한 믿음, 그림에 무엇을 담을 것 인가라는 작가의 문제의식, 작품과 작가 곧 삶과 현실, 접경의 점이지대에서 벌어지는 고통스러운 자기 성찰의 순간순간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알려지고 보는 것이 전체가 아닌 그 안의 뭔가를 끄집어내고 만나는데 의미를 살아가는 것과 그림이 일치될 때 비로소 존재와 작업이 갖는 의미를 느끼고 흥분과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림 작업은 스스로 캔바스에 마음껏 쏟아내는 잔소리다”라고 말한다.

미술학 박사 서영옥은 "우리는 김하균의 거친 필선과 둔탁한 색감 속에 묻힌 파묵법처럼 미처 자각 하지 못한 세상 속으로 서서히 스며든다. 김하균 작가가 휘갈기는 순간적인 붓질이 그것을 유도한다. 김하균의 붓질에는 거짓이나 꾸밈이 끼어들 틈이 없다. 술에 취한 사람들이 거짓표정을 벗고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듯 김하균 작가도 자신이 체감한 삶의 서사를 사람 풍경(취몽) 속에 거침없이 풀어 놓는다. 혹자는 한국문화를 흥의 문화에 비유한다. 흥과 술 취함은 분명히 다르다. 다만 ‘취몽’은 취한 듯 취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꾸는 김하균 작가의 바람이 투영된 것이다"라며 그의 작품 세계를 이야기 했다.

김하균 작가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교육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구 미술대전 최우수상(2001년)을 받았고, 봉산미술제 초대전 등 개인전 7회, 22년 신년 기획 초대전(1월, 정부 대구지방 합동 청사 갤러리) 등 단체전 11회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 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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