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치얼업' 김현진 "서브병 유발자? 전혀 예상 못했죠"

최지윤 기자 2022. 12. 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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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첫 오디션서 주연 발탁…짝사랑 경험 살려 연기
189㎝ 모델 출신 "남주혁 보고 콘테스트 지원"
"치얼업 진선호가 아니라 김현진으로 남고파"

김현진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신예 김현진(26)은 SBS TV 종방극 '치얼업'을 통해 '서브병 유발자'로 떠올랐다. 서브병은 주연 배우보다 서브에게 끌리는 현상이다. 극중 김현진은 의대생 '진선호'로 분해 연희대 응원단 테이아 신입 단원 '도해이'(한지현)를 짝사랑했다. 응원단장 '박정우'(배인혁)와 삼각관계를 그렸다. 방송 초반부터 선호·정우파로 나뉠 만큼 여성 시청자 반응이 뜨거웠다. 해이와 선호가 이뤄지길 바라는 시청자도 많았는데, "서브남 앓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렇게까지 사랑 받을 줄 몰랐다"며 얼떨떨해 했다.

"캐스팅 됐을 때 제작진이 '선호 역을 위해 1년 넘게 오디션을 봤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해냈다' 싶어서 정말 기뻤지만, 순식간에 부담감이 몰려왔다. 다행히 주변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다들 '정말 선호같다'고 얘기해줘 부담감이 많이 사라졌다. 감독님이 5~6부에 대립 구도가 나올 줄 알았는데, 너무 일찍 나뉘었다고 하더라. 나도 드라마 캐릭터를 두고 누구파, 누구파로 나뉘어 싸우는 걸 처음 봤다."

김현진은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 후 첫 오디션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을 따냈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데다가 대학교 응원단을 배경으로 연기와 안무 균형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선호와 평소 말투가 비슷하다. 촬영하면서 점점 선호처럼 돼가는 느낌이 들었다"면서도 "춤 연습하며 연기하다 보니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 '춤이 메인 인지, 로코가 메인 인지' 싶었다. 양쪽 다 비중이 커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완벽한 캐릭터라서 연기하는데 부담이 크지 않았을까. 선호는 똑똑할 뿐 아니라 외모가 수려하고,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남 부러울 것이 없었다. "연세대 응원단장님한테 물어본 적 있다. '의대생이 응원단 한 적 있느냐'고 하니 '예과 때는 진짜 없다'고 하더라. 다행히 응원단이라서 공부하는 장면은 안 나오다시피 했다"며 "선호는 해이와 안 이뤄지지 않았느냐. 집안 사정도 있었다.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힘들어해 '이혼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배인혁(24)이 실제 응원단장처럼 카리스마 넘쳤다면, 김현진은 신입 단원답게 어설픈 모습도 귀여웠다. '뚝딱 선호'라는 별명이 생긴 까닭이다. "선호도, 김현진도 몸치"라며 "오디션 볼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춤이 많은 줄 몰랐다. 연습하면서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아 힘들었다. 체력이 약해서 2~3분 되는 음악에 맞춰서 춤 추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올해 초부터 반년 넘게 찍었는데, 쉬는 날이나 촬영 끝나고도 다같이 모여서 연습했다"며 "초반에 연습할 때는 못 했지만, 뒤로 갈수록 나아졌다. 촬영한 걸 보니 감독님이 잘 살려줬다"고 만족했다.

테이아 내 캠퍼스 커플(CC) 금지 설정도 재미를 더했다. 실제 연세대 응원단에 있는 룰이라며 "지킨 건 선호밖에 없다"고 웃었다. 응원단복은 500만원~600만원대로 꽤 비싸 2개를 번갈아 입었다. "파란색 단복은 통풍이 안 됐다. 복대까지 있었다"며 "한 여름에 촬영할 때 얼마나 많이 땀을 흘렸는지 모른다"고 귀띔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모델로 데뷔, 주변에 대학 생활 조언을 구했다. 치얼업을 촬영하며 로망이 생길 법도 한데 "5일 정도만 대학 생활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짝사랑 경험은 연기하는 데 많이 도움 됐다. 축제신에서 고백할 때 울컥했다. '네가 나 안 좋아하는 줄 아는데도, 네가 너무 좋아'라는 대사다. 감정적으로 많이 이입했다. 처음에는 선호가 너무 들이대지 않았느냐. 시간이 지날수록 해이도 선호 감정을 이해해줬다. 내가 여자라면 (정우보다) 선호가 좋을 것 같다. 김현진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다. 그래도 선호처럼 좋아한다고 들이대면 마음이 열리지 않을까."


한지현(26), 배인혁 등과 호흡하며 배운 점도 많다. 또래 배우들과 1년 가까이 촬영하다 보니 "전우애를 느꼈다"고 할 정도다. 한 번도 '정우를 연기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며 "인혁이는 정말 정우 같았다. 나보다 두 살 어린데, 가끔 보면 형 같고 어른스럽다. 경험이 많다 보니 기술적인 노하우도 많다. 해이도 한지현 아니면 안 됐다. 실제로도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칭찬했다.

안무 연습할 때 틀리면 '커피 내기'를 했다며 "의외로 내가 제일 안 틀렸다. 몸으로 기억하는 건 잘 안 까먹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승부욕이 세서 내기하면 안 틀릴 거라고 했다. 나중에는 미안해서 내가 사기도 했다"며 "지면 배우 10명 몫을 사야 하는데, 감독님한테 쫄래쫄래 가서 '가위바위보' 하자고 하더라. 결국 감독님이 다 샀다"고 했다.

김현진은 모델 출신이다. 케이플러스와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가 주최한 '톱모델 콘테스트'에서 2등을 했다. 케이플러스와 계약 후 2년간 모델 활동했고, 일찍 군 복무도 마쳤다. "모델 일이 잘 안 풀린 것도 있었고, 큰 미련이 없었다"며 "당시에는 '영장이 나오면 가야지'라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189㎝ 장신이지만 "이렇게까지 클 줄 몰랐다"며 "고1 때는 키가 180㎝라서 모델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고등학교 때 대학에서 진행하는 직업 체험이 있었다. 처음엔 요리사를 꿈꿔 호텔조리학교를 신청했는데, 그때 모델과도 있었다"며 "모델 콘테스트 1회 우승자가 남주혁 선배였다. 나도 해보고 싶었다"며 "2년 정도 모델 일만 계속 했다. 드라마를 보는데, 모델 출신 배우들이 멋있더라. 나도 저렇게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치얼업은 김현진을 알려준 드라마다. 치얼업의 진선호가 아니라 치얼업의 김현진으로 남고 싶다. 이번에 나만 사랑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다음에 로코를 찍으면 사랑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다. 다른 일은 처음 해봐서 다 신기했다. '힘들어봤자 군대보다 더 힘들겠어?' 싶더라. 롤모델은 없지만, 마동석 선배를 제일 좋아한다. 박정민 선배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싶다. 요즘은 뭔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기 보다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다. 큰 계획을 세우기보다, 순간적으로 이 포인트에서 마음 먹으면 열심히 하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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