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집행위원장 발탁, 전주영화제 뒷말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우범기, 이하 조직위)가 민성욱 전 부집행위원장과 배우 정준호를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한 가운데, 영화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오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2022년도 제5차 이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조직위는 민성욱 전 전주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과 정준호를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결정했다. 앞으로 전주국제영화제는 2인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영화제 정관에 따르면,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후보는 이사장 또는 이사회 3분의 1 추천으로 선정된다. 그 외 별도의 이사회 추천 후보의 경우, 투표를 통해 과반 득표를 획득하면 집행위원장이 된다. 단일 후보의 경우, 이사회 과반 의결을 거쳐 집행위원장으로 선정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그간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과 ‘대안’이라는 가치를 표방하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국내외 독립예술영화에 지원 및 상영을 통해 고유의 기반을 다졌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시네필의 사랑을 받는 영화제로 성장했으나 다른 한편 일반 대중에게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다는 견해가 공존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의 전환이 정체성 확립과 대중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정준호의 집행위원장 내정설은 지난 10월 제기됐다. 당시 전주국제영화제 이사장인 우범기 전주시장이 정준호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주시 측은 “결정은 영화인 중심의 이사회에서 한다”고 밝혔다.
정준호의 집행위원장 임명을 두고 영화계 일각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영화제를 총괄·기획하고, 감독하는 집행위원장 자리에 배우 활동에만 매진해온 정준호가 과연 적합한가를 두고 갑론을박 중인 것.
한 관계자는 “영화제 (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 선거 때는 보수 정치인 지지 유세를 다니던 배우이지 않나. 전주영화제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는다”며 “전주국제영화제는 정준호를 집행위원장으로 발탁한 이유를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직위는 투표권을 가진 이사 7명 중 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공동 집행위원장 선임안이 가결됐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복수 이상의 이사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으로, 내홍이 강했다는 방증으로 파악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이사회는 우범기 시장, 서배원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 배우 권해효, 감독 겸 배우 방은진 등 8인으로 구성돼 있다.
정준호는 독립예술영화와 접점이 보이지 않는 데다 시장의 의중이 강조됐다는 의혹으로 한동안 정치적 간섭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신임 집행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전주영화제 조직위 측은 2023년 4월 27일 행사 개막을 예고했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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