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살’ 신현승 “한 단어로 전할 수 있는 배우 되고 싶어요”[인터뷰]

이유민 기자 2022. 12. 1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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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대사로도 캐릭터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신현승은 tvN 드라마 ‘연애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이하 ‘연매살’)’에서 신인배우 마은결로 열연하며, 주현영과 애틋한 러브 라인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신현승은 지난 9일, 서울시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연매살’ 에피소드와 신인배우로서의 각오 등을 들려줬다.

신현승 사진. 어니스트 제공.



■은결이가 내 친구라면

극 중 마은결은 소현주(주현영)에게 호감을 느끼고 다가가지만,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 ‘남매’로 지내야 하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마은결에 대해 그는 ‘좋은 친구’라고 했다.

“은결이와 제가 가진 성향이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도 이 친구가 크게 와 닿았어요. 배역도 저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신인 배우 캐릭터여서 잘 맞았다고 생각해요. 은결이는 사랑이 뭔지 알고 사랑을 많이 줄 줄 아는 따뜻한 친구였어요. 은결이가 내 친구였다면 좋을 것 같네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방송 화면 캡처.



상대역이었던 주현영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주현영 선배 자체가 밝고 재밌어서 엄청 금방 친해졌어요.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에요. 장난을 치며 자연스럽게 나오는 티키타카가 많았어요. 원래 짧게 끝나는 장면이었는데, 감독님이 현주과 은결의 사랑을 굉장히 지지하셔서 ‘너 오늘 되게 예쁘다’로 대사를 바꾸고 그 뒤에 알아서 자연스럽게 해보라고 하셔서 둘이서 상황극을 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은결이와 현주의 ‘화제의 꽁냥꽁냥 이자카야 신’이 연출된 데는 비하인드가 있었다. 두 사람은 ‘썸’타는 젊은 남녀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설렘지수를 높였다.

“현주랑 처음 술집에서 술 마시는 장면을 찍을 땐 감독님께서 실제로 술 마시는 것처럼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누나에게 ‘내일 촬영 있냐’고 물은 뒤, 실제로 한 잔씩 마시다 마지막엔 완전히 취한 상태로 연기했어요.”

신현승 사진. 어니스트 제공.



아빠역 이서진과 연기한 소감을 물었다.

“TV 속 모습 그대로였어요. 츤데레의 정석 같은 느낌. 되게 따뜻하시지만, 무심하게 챙겨주시는 분이셨어요. 같이 연기하는 장면에선 ‘그것보다는 이런 방향으로 더 해봐. 이런 것들은 더 추가해서 해봐’라고 조언을 해주셨죠.

그는 “배우가 되기 전부터 어머니께서 이서진 선배님을 되게 좋아하셔서 ‘나중에 배우되면 엄마와 친구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이서진 선배님과 촬영하게 되서 정말 신기했다”며 해맑게 웃었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보이는 것도 실제로도

신현승은 어쩌다 ‘배우’의 길을 걷게 됐을까.

“고등학생 때까지 딱히 꿈이 없었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지각 결석 없는 그런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어느날 친구가 자기 중학교 선생님이 교사를 그만두고 극단에 들어가셨다며 공연을 같이 보러 가자고 해서 따라가게 됐죠. 당시는 왜 좋은 직업을 그만두고 배우를 택했는지 정말 이해가 안됐어요.”

그는 처음으로 야간자율학습을 빼먹고 공연을 보러가는 일탈을 저질렀다. 그런데 되게 재미가 없었다고.

“푹 잤거든요. 그냥 까맣고 작은 소극장이었고 관객도 많지 않았어요. 졸다가 커튼콜 때 일어났는데 배우들끼리 서로 박수 치면서 너무 재밌어 하는거예요. ‘왜 재밌어하지? 이거 직접 하면 재밌나?’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현승 사진. 어니스트 제공.



그는 어릴 적 영화 ‘해리포터’ 속 배우의 연기를 보며 큰 감화를 받았다고 했다. 어쩌면 그 때부터였을지 모른다. 자신도 모르게 배우의 꿈을 꿨던건.

“해리와 같이 크면서 스네이프(앨런 닉먼)라는 캐릭터를 미워하게 되요, 아무래도 악역이다 보니···. 스네이프가 죽을 때 딱 한 마디를 하고 죽거든요. “Always(항상)” 라고. 한 단어인데, 그 캐릭터의 인생이 다 느껴졌어요. 왜 그런 행동을 했었고, 왜 그런 선택을 했었는지 다 알 수 있더라고요. ‘한 단어로도 저렇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고 생각했어요.”

‘해리포터 키즈’인 그가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판타지’였다.

“판타지 장르를 너무 좋아해서 꼭 해보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은 뭐든 할 수 있고, 뭐든 될 수 있다는 것 아니겠어요? 나라마다 어울리는 판타지가 있는데, 만일 우리 나라에서 ‘해리포터’ 처럼 지팡이를 들고 다녔다면 아마 그렇게까지 성공하지 못했을것 같아요. ‘전우치’ 처럼 우리나라와 우리 문화에 맞는 판타지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신현승 사진. 어니스트 제공.



신현승은 2021년 네이버TV 웹드라마 ‘오늘부터 계약연애’로 데뷔했다. 이후 넷플릭스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에서 미국 국적을 가진 학생 ‘제이미’부터 tvN 드라마 ‘연애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의 신인배우 마은결까지 인간미 있는 배역에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주목 받았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보이는 것도 실제로도. 제가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배우로 보이지 않을까요?”

호기심만으로 배우를 시작한 신현승은 어느새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의 아름다운 판타지는 이제 시작이다.

이유민 온라인기자 dldbals525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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