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 “‘썸바디’ 파격변신? 도전 잘 해내고 싶었어요”[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2. 12. 6. 09: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김영광,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김영광이 연쇄살인마의 섬뜩한 가면을 장착한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썸바디’(감독 정지우)서 살인을 즐기는 ‘윤오’ 역을 맡아 ‘로코 장인’이 아닌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파격변신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전 도전이란 느낌이 확 들었어요. 그 미션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죠. ‘새로운 느낌의 연쇄살인마다’라는 소릴 듣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거든요. 정지우 감독과 오랫동안 현장에서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내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어요.”

김영광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썸바디’ 촬영 후기, 신인들과 협업기, 그리고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마음가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썸바디’ 속 배우 김영광.



■“연쇄살인마 役 위해 22kg 감량, 몸 만드는 과정 재밌었죠”

극 중 ‘윤오’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썸바디’를 통해 살인을 저지른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 ‘섬’(강해림)을 만나면서 섬뜩한 로맨스를 시작한다.

“강해림을 처음 보자마자 ‘섬’과 너무 비슷해서 첫 만남부터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소름돋더라고요. 말투나 표정이 캐릭터와 잘 맞아서, ‘나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죠.”

연쇄살인마를 연기하기 위해 무려 22kg을 감량했다는 그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처음엔 ‘윤오’를 덩치 큰 남자로 설정하고 살을 불려갔어요. 평소 82kg인데, 94kg까지 찌웠죠. 그런데 얼굴이 너무 동글동글해지는 거예요. 정지우 감독이 ‘윤오는 날카로워졌으면 한다’고 해서 정신이 바짝 났죠. 그 날카로움을 만들기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다시 뺐어요. ‘윤오’가 후반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걸 표현하려고 막바지엔 72kg까지 뺐고요. 방법이요? 거의 안 먹었어요. 하루에 고구마 한 개 먹었나요?”

그의 노력 덕분인지 ‘김영광같지 않다’는 평가도 들었다고.

“즐겁게 촬영해서 그런지 이렇게까지 이미지 차이가 날 줄 몰랐어요. 새롭게 봐줘서 감사할 따름이죠. 촬영장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는데 ‘윤오 같다’는 댓글도 달리더라고요. 웃는 사진이었는데도 말이죠. 하하.”

캐릭터에 너무 몰입해 빠져나오기 어렵지 않았을까.

“다행히 그렇진 않았어요. 생각이 많아질 때면 최대한 잡생각하지 않으려고 나가서 걸었어요. 걷다보면 잡념이 사라지더라고요. 또 이 작품을 하면서 절 콘트롤하는 방법을 알게 도어서, 힘들지 않게끔 할 수 있더라고요. 부담스럽지도 않았고요.”

배우 김영광



■“신인들과 협업 부담? 목장에 풀어놓은 소들처럼 각자 잘하던데요”

그를 제외하곤 대다수 출연진인 신인들이었다. 정지우 감독뿐만 아니라 리더 격인 김영광도 현장에서 후배들을 이끄느라 어려웠을 터다.

“목장에 풀어놓은 소들처럼 서로 먼저 알아서 잘하던데요? 제가 조언하는 것도 물론 좋긴 하겠지만, 각자 생각들도 있잖아요? 그래서 조언하기 보다는 서로 원하는 대로 연기했어요. 정지우 감독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전 그냥 가만히 있었죠.”

‘은교’ ‘해피엔드’ ‘유열의 음악앨범’ 등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과 함께한 작업은 어땠을까.

“예전부터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던 감독이에요. 몇 번 만나보니 더 좋아졌고요. 그래서 항상 현장에서 붙어있었어요. 항상 먼저 얘길 걸어주고, 제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기억해줬고요. 감사했죠. ‘윤오’에 대한 순간적인 아이디어들도 기억해줬고요. 촬영을 하면서 제가 너무 ‘윤오’에 빠져들까봐 자주 전화해줘서 안부를 확인해주기도 했죠. 그런 부분이 정말 좋았어요.”

이제 한달 뒤면 서른일곱살에 접어든다.

“배우로서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고요. 제 안엔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픈 욕심이 있거든요. 40대엔 지금보다 더 여러 장르의 작품을 많이 하고 싶고요.”

배우 김영광.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그다. 쉬는 것에 좀처럼 적응이 되질 않는다고.

“작품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어요. 조금만 쉬게 되어도 ‘뭔가 찍어야 하지 않을까’란 압박감이 들거든요. 그런 마음이 잘 사라지지 않아요. 어떤 작품 하나가 잘 됐다고 해도 이런 마음은 쉽게 나아지지 않더라고요. 계속 머릿속에선 ‘다른 작품 뭘 해야할까’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데뷔 이후 거의 안 쉬었는데요. 개인적인 시간이 줄어들고 일만 쭉 해오다보니 적응이 됐나봐요. 일을 하지 않으면 조바심이 나요.”

‘썸바디’도 그의 욕심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전세계 시청자에게 당부하고픈 말을 물었다.

“이 시리즈를 정주행 두 번씩만 해주세요. 볼 수록 달라지는 게 있거든요. 저도 두번째 봤을 때 ‘기괴한 멜로’ 요소가 잘 보였어요. 자극적인 부분 외의 재미도 잘 보이고요. 이후 서로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