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물쩍 사과의 나쁜 예… 국민 욕받이 자처한 딘딘
딘딘은 10월 24일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에이핑크 오하영과 게스트로 출연해 월드컵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월드컵 16강 진출을 예상해달라는 DJ 배성재의 질문에 "지금처럼 간다면 1무 2패"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축구를)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 (벤투 감독의) 선수 기용을 보면 리그를 꼬박 챙겨보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다른 곳에서 잘하는 선수가 있지 않냐"며 "우루과이랑 1무를 해서 희망을 올려놓은 뒤 바로 런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라디오 방송 중간 쉬는 시간에도 "다들 16강 간다고 하는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다" "짜증난다" 등의 높은 수위의 비난을 쏟아냈다.
사실 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벤투의 전술 및 용병술에 대한 의구심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2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물음표 매겨진 빌드업 축구·고정적인 선발 라인업 등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4년 동안 공들인 벤투의 빌드업 전략은 세계 무대에서 통했다. 또한 상황에 맞는 절묘한 용병술로 어떤 강팀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고스란히 결과로 드러났고 벤투호는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에 따라 파급력이 상당한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벤투호를 저격한 딘딘의 상황이 난처해졌다. 그동안 남모를 노력을 기울여온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의지를 꺾는 무책임한 발언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딘딘의 행동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는 글이 도배됐고 딘딘을 향한 네티즌들의 악플 수도 급증했다.
이를 인지한 딘딘은 대한민국 경기가 끝날 때마다 인스타그램에 "죄송하다. 나의 경솔함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게시 후 24시간 뒤 사라지는 스토리에 올렸다는 점을 지적하며 '면피성 사과'라고 비판했다.
여전히 딘딘을 향한 대중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생방송 도중 저지른 실언으로 국민 욕받이가 된 딘딘은 벤투호의 승승장구를 응원하겠지만 달갑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브라질을 꺾고 대한민국이 8강에 오를 경우 더 큰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는 사실을 본인도 알고 있으니 말이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KBS 2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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