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시벨' 김래원 "데뷔 25년차,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죠"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2. 11. 2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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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벨 김래원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동안 묵묵히 연기를 해오며 자신의 자리를 지킨 그이지만 여전히 부족함이 많고 배울 것이 많단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연기를 하며 성장하고 싶다는 배우 김래원이다.

16일 개봉하는 '데시벨'(감독 황인호·제작 이스트드림시노펙스)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

김래원과 '데시벨'의 첫 만남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다른 작품을 통해 황인호 감독과 처음 만났으나 '데시벨' 대본을 보고 끌리게 됐다고. 김래원은 "감독님의 판타지 멜로 작품을 읽었는데 너무 하고 싶더라. 그래서 감독님과 만나 얘기를 나눴는데 다른 작품을 먼저 준비하고 계신다고, 이거 먼저 하고 판타지 멜로를 추후에 하는 게 어떠냐고 하시더라. 우연치 않게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그렇게 얼떨결에 하게 됐는데 판타지 멜로는 언제 할 수 있게 될지 모르겠다"고 웃음과 함께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김래원의 예측에서 벗어난 상황은 촬영 중에도 발생했다. 당초 액션 난도가 너무 높다 보니 대부분의 액션 신에서 대역을 쓰기로 약속했었지만 현장에서 본인이 직접 하는 것으로 변경된 것. 김래원은 "내가 액션을 못한다기보단 전문 팀이 하면 더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아 대역을 쓰기로 했는데, 현장에서 얘기를 들어보니 더 최선의 장면을 위해선 내가 직접 해야 할 것 같더라. 아무래도 대역을 쓰면 감정 표현에 있어선 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가 직접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다만 의상이 정복으로 타이트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라는 그는 "한 옷만 입고 액션신에 계속 들어가니까 힘들더라. 옷이 찢어지기도 했고 구두 때문에 움직임이 제한되기도 했다"라며 "특히 수중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날은 힘든 줄도 모르고 집중해서 물에서 나오지도 않고 찍었는데 이틀째 어지러움을 느꼈다. 잠깐만 쉬자며 촬영을 멈췄을 정도다. 그제야 수중 촬영 감독님이 '전문가들도 죽을 뻔했다. 배우가 열정적이라 멈출 수도 없었다'라고 하시더라. 난 반대로 전문가분들이 물 안에서 힘들게 찍고 계신데 힘든 티를 내면 호흡이 끊길까 봐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건데 서로 오해를 하고 있었다. 그때부턴 여유를 갖고 서로 호흡하면서 최선의 장면을 만드는 데에만 초점을 맞췄다"라고 전했다.

김래원의 액션을 향한 넘치는 욕심은 때론 그를 다치게도 했다. 그는 "그냥 살짝 베인 정도"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하면서 "유리잔을 깨는 신을 찍기에 앞서 리허설을 하게 됐는데, 하다 보니까 너무 집중을 한 나머지 그냥 잔을 깨버렸다. 카메라가 안 도는 중임에도 상황이 주는 분위기 때문에 절로 몰입이 되더라. 다행히 소품이 몇 개 더 준비돼 있어서 이상 없이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들려줬다.


이처럼 고생 끝에 '데시벨' 촬영을 마무리한 그이지만, 이번엔 SBS '소방서 옆 경찰서'에서 또 난도 높은 액션에 도전하게 됐다. 힘든 작품만을 고집하는 이유를 묻자 "피하고 싶은데 계속하게 된다.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하나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라며 "다만 액션 작품 출연을 의도한 건 아니다. 그냥 가장 재밌을 것 같은 작품을 선택한 것뿐인데 결국 다 몸이 고생하게 되더라. 사실 '데시벨'이나 '소방서 옆 경찰서'는 대본을 볼 때부터 고생할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답했다.

올해로 데뷔 25년 차를 맞은 김래원은 25년 차를 맞은 소감과 본인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래원은 "어젯밤에 고민해 봤는데 정리가 잘 안되더라. 그러다 우연히 1주일 전 한석규 선배님과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선배님이 내 연차를 물으시더니 '이제 시작이다. 제일 좋을 때다. 지금부터는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부터 제대로 해봐라. 넌 재능이 많은 좋은 배우니 잘 해낼 수 있을 거다'라고 하시더라. 그게 내 배우의 삶을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10점 만점에 6~7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7점이 끝일 수도 있고, 8점까지 점수가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김래원이라는 배우의 역량이 어디까지인지, 배우 생활을 언제까지 더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석규 선배님이 짚어주시지 않았냐. 선배님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하시니, 그런가 보다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 볼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마인드마크]

김래원 | 데시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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