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선무당 굿하듯 수사” 당내 일각 “국민에게 유감 표명해야”

김효성 2022. 11. 26. 01: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장동 의혹 수사
이재명
최측근의 잇따른 구속으로 궁지에 몰린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자신에 대한 검찰의 강제수사 가능성이 커진 데다 당내에서도 “유감 표명을 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창작 능력도 의심되지만 연기력도 형편없는 것 같다”며 “언제든 털어보라. 그러나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쇼하는 것은 검찰 조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수사는 조용히 하는 게 원칙인데 마치 선무당이 동네 굿하듯 꽹과리를 쳐가며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한다”며 “수사의 목적이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냐, 사실을 조작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친명계인 박찬대 최고위원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가세했다.

이렇듯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전방위적으로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당내에선 불만이 계속 쌓여 가는 모습이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 측근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당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언제까지 정치 보복이란 주장만 할 건가. 국민과 의원들에게 최소한의 유감 표명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선자금 사건 때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구속되자 적절히 유감 표명을 했듯이 이 대표도 정치적 책임에 대한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 측에서도 유감 표명 시점과 메시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일단은 검찰 수사를 좀 더 지켜본 뒤 유감을 표명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그 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당이 내홍에 빠지기 전에 이 대표가 유감을 표명하고 단일대오를 주문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의 유감 표명으로 당내 불만이 해소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 비명계 인사는 “지난달 검찰이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할 때가 적기였는데 그걸 놓쳤다”며 “이제 와서 양해를 구한다고 당내 불만이 가라앉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