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 홍경 "마음 무겁고, 무서웠다…학원가 가서 고교생 관찰"[인터뷰S]

정혜원 기자 2022. 11. 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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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홍경. 제공ㅣ웨이브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배우 홍경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보였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이하 '약한영웅') 공개 후 홍경은 23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18일 웨이브에서 첫 공개된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이날 홍경은 "제가 고등학교를 다닌지 너무 오래돼서 그때랑 지금이 다를 수도 있어서 지금 고등학생이나 학교를 다니는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는지,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고 싶어 학원가를 찾았다. 강남, 마포 쪽에 갔었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홍경은 "지인들이 '고생했다, 힘들었겠다'라는 말을 해줬다. 좋은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항상 전력투구를 하려고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범석이라는 친구는 처음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너의 손을 잡고 잘 가볼게'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냥 이 친구를 잡을 때부터 되게 무서웠다. 감독님과 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제가 이걸 할 수 있을까요?'라고 여쭤봤다. 내 선택이나 자의로 내 것을 만들 수 없는 시기가 있다. 이 친구 환경 자체가 너무 꼬여버린 것 같았다. 범석이의 잘못이 아니라 이미 너무 꼬여버린 상태인 것 같아서 마음 아프고 두려웠다. 이 친구가 처해 있는 환경이나 관계들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홍경은 "20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배우라는 일을 하며 저는 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고 저를 매혹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또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밝은 모습들과 20대 배우들이 하는 많은 역할들이 있다. 그런 밝은면도 좋지만 저는 조금은 우리 살결에 붙어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어렵겠지만 믿음을 주신 감독님들을 믿고 해보는 것도 나에겐 도전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배우 홍경. 제공ㅣ웨이브

이어 홍경은 범석 역을 맡은 이유에 대해 "한 사람이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해를 하는 게 아니라 발견을 하는 것'이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누군가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발견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범석이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내가 이 친구를 보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그런지 호기심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홍경은 범석의 모습에 대해 "제가 본 이 친구의 모습 중 이러지 않았을까 싶은 것은 범석이가 이 친구들에게 마음을 쏟았던 건 의도적이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한 것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을 쏟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범석이라는 친구가 느끼는 것들이 잘못된 쪽으로 나아갔던 것 같다. '수호랑 시은이가 범석이에게는 전부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홍경은 "전작 'D.P.'를 생각하면서 연기하지는 않았다. 'D.P.'와 '약한영웅' 두 작품에 모든 사람들이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적나라하고 솔직한 그 누군가는 한번쯤 느낄법한 감정들이 담긴 것 같다. 궁지에 몰렸을 때 나오는 행동들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배우 홍경. 제공ㅣ웨이브

홍경은 힘들었던 장면에 대해 "이 작품에서 쉬운 장면은 없었다.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매 순간 전력투구를 했다. 한 장면을 꼽기는 힘들고, 모든 장면을 애써 가면서 촬영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박지훈, 최현욱 두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 "저는 한번에 사교성 있게 다가가지는 못하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친한 상태에서 극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가까워지다가 어떤 순간에 이르러서 한 순간에 세 인물이 합쳐지는 느낌을 주는 것인데, 실제 성격이 극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한 홍경은 이연, 신승호 배우에 대해서는 "승호 배우와 이연 배우는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같은 나이대에 같은 작품에서 만난다는 것은 너무 좋은 것 같다. 이연 배우는 너무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 에너지를 잊을 수가 없다.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승호가 'D.P.'에서 보여줬던 연기는 저에게 충격이었다. '20대 배우로서 저런 에너지를 가진 배우가 있을 수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책임감이 있으면서도 액션이나 몸짓에서도 무게감과 개인이 가진 감정들을 오롯이 보여줘야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잘 표현해서 많이 놀랐다"고 감탄했다.

홍경은 배우라는 꿈을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학창 시절 영화를 좋아했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거의 영화를 봤다. 영화가 되게 좋았고 자연스럽게 영화를 하고 싶었다. 연극도 마찬가지다. 그때부터 어떤 경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셀프 테이프를 많이 찍었다. 오디션에 영상을 내고 단편영화를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를 시작하게 됐다.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며 "대학교 입학 후 영화나 연극을 해보려고 했는데 순탄하지는 않았다. 힘든 순간도 많았고 이상향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꼈던 순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약한영웅'은 10대의 삶을 그렸지만 실제로 이 작품은 청소년 관람 불가이기 때문에 10대들이 시청할 수 없다. 오히려 20~40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홍경은 "모든 작품이 타겟층을 노리고 만든다고 해서 다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세대가 볼 거라는 생각을 한다"며 "살아온 환경과 과정은 다르지만 우리가 모두 느낄 수 있는 연대의식이 있다. 제가 영화관을 찾으면서 좋았던 것은 같은 것을 보고 나오면서 서로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일종의 연대의식을 갖는다. 이런 연대의식을 가질 때 '나는 내 입장이 이래, 내가 더 힘들어' 이런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이해는 못하더라도 한발짝 떨어져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작품이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때 저는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의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배우 홍경. 제공ㅣ웨이브

또 홍경은 "저는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한다'는 말이 공감된다. 그게 딱 저인 것 같다. 작품 선택도 어렵다. 아직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궁금증을 가져주는 것에 감사하다. 어떤 장르나 캐릭터들이 꼭 현실을 기반해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작품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들이 있다. 현실성을 반영한 작품이여야 한다는 것을 염두해두고 작품을 보지는 않는다"며 여러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홍경은 "'내가 이 일을 오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어린 배우가 '힘들다'라는 말을 쓰는 게 좀 그렇지만 마음을 쏟는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새롭게 나의 온 마음을 쏟아야 하는 일이다. 저 스스로는 책임감을 가지고 하려고 하는데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홍경은 아직 '약한영웅'을 시청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작품은 많은 정보를 가지고 보는 것이 좋은 것 같지는 않다. 많은 것을 찾아보지 말고 궁금증이 있는 상태로 봤으면 좋겠다. 알고 받는 충격보다 모르고 봐서 충격을 받는게 좋다고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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