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니토드' 전미도 "이제 '러빗 부인'의 인간적인 면을 보게 됐죠"

조재현 기자 2022. 11.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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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똑 부러지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채송화'를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전미도(40)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인육 파이를 만들어 파는 괴기스러운 여성으로 변신한다.

다음 달 개막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에서 러빗 부인 역으로 6년 만에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그를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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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뮤지컬 '스위니토드' 러빗 부인 役
배우 전미도. (오디컴퍼니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똑 부러지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채송화'를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전미도(40)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인육 파이를 만들어 파는 괴기스러운 여성으로 변신한다.

다음 달 개막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에서 러빗 부인 역으로 6년 만에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그를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전미도는 "나이를 먹으며 여러 감정들을 이해하게 됐고, 러빗 부인이라는 캐릭터도 전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위니토드'는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1930~2021)의 작품으로,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아내와 딸을 빼앗기고 억울한 옥살이 끝에 15년 만에 돌아온 비운의 이발사 스위니토드(벤자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복수를 펼치는 블랙 코미디다. 그런 스위니토드의 복수를 돕는 역할이 바로 러빗 부인이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서 러빗 부인을 연기하는 전미도. (오디컴퍼니 제공)

극 중 러빗 부인은 살인을 돕고 인육 파이를 만드는 섬뜩한 캐릭터지만, 단순하게 선악 구도로 가르기는 어려운 인물이라는 게 전미도의 생각이다.

누구나 살다 보면 다양한 감정과 마주할 수밖에 없어서다. 본인 역시 타인의 눈을 의식해 욕망이나 질투심을 숨길 때가 많다고 했다.

"어렸을 땐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어요. 다양한 감정을 겪다 보니 내가 '러빗 부인'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기에 러빗 부인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러빗 부인이 처음에는 이상한 여자로 비치는데 작품 후반부에는 그저 한 인간으로 보였으면 좋겠어요. 극단적이고 기이한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 어느 지점에선 인간적인 면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러빗 부인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 싶은 점을 무대에서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죠."

배우 전미도. (오디컴퍼니 제공)

전미도는 2016년 '스위니토드'의 한국 초연 당시 러빗 부인을 연기,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6년 전 첫 캐스팅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는 선뜻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캐릭터를 소화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있어서였다. 그래도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참고하면서 출연을 결정했다.

상까지 안겼던 역할을 다시 연기하지만, 부담감은 없다. 전미도는 "러빗 부인을 다시 맡았으니 되레 더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정도로만 생각했다"며 웃은 뒤 "부담감이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특별한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전미도. (오디컴퍼니 제공)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그는 연극과 뮤지컬 팬들이 인정하는 '믿고 보는 배우'다. 그가 출연하는 회차는 언제나 티켓 구하기 경쟁이 벌어진다. 전미도는 이런 관심이 작품 전반으로 퍼지기를 바랐다.

"관객으로 다른 공연을 봤을 때 만족스러우면 다른 캐스트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그렇게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죠. 제 무대를 보러 오셨다가 다른 배우들이 출연하는 공연까지 볼 수 있게 만든다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스위니토드'가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도 전했다.

"모든 게 풍요로운 시대 임에도 여전히 먹고사는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어요. 윤리와 도덕성도 무너지고, 상상할 수 없는 혐오스러운 사건도 계속 벌어지죠. 이 작품은 결국 인간의 잘못된 욕망과 탐욕, 이기심, 어리석음 때문에 문제가 반복된다는 것을 꼬집는 것 같아요."

공연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내년 3월5일까지.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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