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의 끝… 비비, 첫 정규가 안길 카타르시스[종합]

박상후 기자 2022. 11. 1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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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파격의 끝이다.

비비의 첫 번째 정규 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누아르(Lowlife Princess-Noir)' 발매 기념 뮤직비디오 시사회·간담회가 18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개최됐다. 이날 비비 대신 소속사 수장 타이거 JK가 먼저 등장해 "비비가 이번 앨범을 만들기까지 2년 이상이 걸렸다. 고된 작업이라 옆에서 지켜보는데 신기했다. 뮤직비디오를 영화 시사회 같은 분위기로 보여드리고자 했다"며 비비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2019년 싱글 '비누'로 데뷔한 비비는 SBS '더 팬'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티빙 '여고추리반' '마녀사냥2022' 등에 출연했으며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모교'로 배우 데뷔를 했다.

비비는 올해 9월 '가면무도회(Animal Farm)'를 시작으로 '불륜(Sweet Sorrow of Mother)' '모토스피드 24시(Motospeed 24)'까지 프리 싱글 3곡을 공개하며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번 앨범에 전곡 작사·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자신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담아냈다.
비비
- 오랜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 소감이 궁금하다.
"1년 만에 새로운 곡을 내게 됐다. 너무 떨리고 감격스러운 마음이 크다. 영화관에서 정규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게 됐는데 재밌게 봐주시길 바란다."
-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누아르(Lowlife Princess-Noir)'는 어떤 앨범인가.
"직역하면 '하류 인생 공주님'이라는 뜻이다. 역설적인 단어가 나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내 안에서 뽑아낸 감정으로 만든 캐릭터가 담겨있다. 또 모든 이야기와 세계관의 장르가 누아르다."
비비
- 타이틀곡이 무려 4개다.
"앨범에 서사도 좋지만 중독적인 노래들이 많았으면 했다. 계속 만들다 보니 하나만 정하기 쉽지 않더라. 그래서 파격적으로 '먹고 죽어도 4개'라고 생각한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
-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차트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사실 수위가 높은 곡이 많다. 그래서 차트인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하고 싶은 걸 모두 했으니까 후련한 마음이다. 돈을 벌지 못해도 괜찮다(웃음)."
비비
- 타이틀곡 '나쁜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 중 '분노'에 초점을 맞춘 곡이다. 개인적으로 '년'이라는 단어가 좋더라. 이 곡을 쓸 당시 굉장히 화가 나 있었다. 격분한 상황에서 노래를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풀어내서 그 사람에게 보복을 직접적으로 가하지 않았다."
- 분노했던 순간을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는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다. 신고하면 감옥 가는 정도의 일을 당했다."
비비
- 가사가 직설적이면서 센 느낌이다. 방송 활동은 어려울 텐데.
"나 역시 방송 활동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 소재를 고른 이유는 내가 만든 캐릭터의 이야기를 잘 설명해주는 곡이라 생각했다. 그의 인격이 어떤지 잘 드러난다. 또 굉장히 중독적인 곡들이라 수록하게 됐다.

- 퍼포먼스는 대한민국 대표 댄서이자 안무가인 아이키가 완성했다. 호흡은 어땠나.
"아이키 언니가 바로 생각났다. 너무 같이 하고 싶더라. 말씀드릴 당시 아이키 언니의 주가가 한창 높을 때라 기회주의자 느낌이 짙었다. 그래도 이건 해야겠다 싶어서 연락을 드렸다. 흔쾌히 한다고 하더라. 워낙 프로라 뮤직비디오 찍을 때 디렉션 없이 너무 잘 소화했다."
- 향후 앨범 세계관을 알려달라.
"이번 앨범에 분노와 사랑이 담겼다면, 다음 앨범은 사랑과 자아성찰이 담긴다. 배경은 2044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 앨범 제목을 고민 중이다. '진짜 아이'와 '어떤 여가수의 이야기'를 두고 생각이 많다."
비비
- 뮤직비디오 출연자 라인업이 화려하다.
"뛰어난 분들이 전부 출연했다. 박정민 배우의 경우 엄청난 팬이었다. 수소문을 하고 있던 도중에 박정민에게 DM이 와 있더라. 이건 운명이라 생각했다. 친해지고 난 뒤에 뮤직비디오 출연을 부탁했다."

- 티빙 '여고추리반'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음원을 제대로 들려주지 못했다. 대신 뮤직비디오를 보여줬다. 다들 너무 좋아하더라. 최예나는 '언니 대박이다. 영화 느낌이 난다' 등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올해 7월 라이브 방송으로 인해 소속사 학대 논란이 불거졌는데.
"나는 도화지 같은 사람이다. 어떤 걸 그리냐에 따라 달라진다. 상황에 열심히 적응하려는 사람이다. 변화에 예민한 사람이다 보니 그게 과부하가 와서 힘든 상황이 왔었다. 내가 유명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다."

- 어떤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친한 친구·내가 키우는 강아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우울할 때 비비 노래를 꺼내 듣는다'는 말이 너무 행복하더라. 내가 죽을 때 많은 분들이 아쉬워할 정도의 아티스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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