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0만 유튜버' 제이플라, 싱어송라이터로 다시 날갯짓[인터뷰S]

공미나 기자 2022. 11.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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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플라. 제공|굳센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2022년 11월 기준 유튜브 채널 구독자 1760만명, 영상 누적 조회수 3,7억947만718회, 한국 개인 유튜버 최초 1000만 구독자를 돌파해 다이아몬드 플레이 버튼을 받은 크리에이터. 가수 제이플라가 보유한 화려한 기록들이다.

전 세계 유튜브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인 제이플라는 그간 팝스타들의 음악을 자신만의 색깔로 불러 '커버곡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처럼 커버 곡으로 탄탄한 팬덤을 쌓아온 그는 최근 정규 앨범을 발매 계획을 알리며 싱어송라이터로 다시 발걸음을 시작했다.

설레는 표정으로 마주한 제이플라는 "기억이 안 날정도로 정말 오랜만에 내 음악을 낸다"는 말과 함께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와 똑같이 사람들이 이걸 좋아해줄까 라는 설렘과 기대감이 섞여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영국 레이블과 동행을 마치고 지난해 소속사 굳센엔터테인먼트를 세운 제이플라는 소수의 팀원들과 함께 앨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난청이 올 만큼 앨범 작업에 몰두했다는 제이플라가 가장 먼저 내놓은 곡은 '베드룸 싱어'(Bedroom Singer)다.

지난달 발매된 '베드룸 싱어'는 제이플라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한 때 가수로 데뷔했던 제이플라는 기대와 다른 현실과 마주하고, 오를 무대가 없어 결국 자신의 침실에서 노래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기억들을 곡으로 써 내려갔다. 무대도 없고 관객도 없던 침실서 노래한 제이플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질 수 있었고,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팬들의 댓글을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베드룸 싱어'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처음 쓴 곡이에요. 가사도 일기 쓰듯 회상하며 술술 썼다. '나 겁쟁이야, 사람들을 쳐다보면 너무 떨려' 그런 것들을 털어놓듯이 가사를 썼어요. 트랙은 내 속의 강함과 열정을 폭발시키듯이 파워풀하게 표현했어요."

팬들과 주변의 반응도 뜨거웠다. 팬들은 제이플라의 솔직한 이야기에 응원을 보냈고, 친언니 역시 곡에 감동받아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제이플라는 "내 자전적인 이야기를 노래해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어떠한 울림이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이러한 반응들에 오히려 내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 제이플라. 제공|굳센엔터테인먼트

유튜브를 하기 이전 그는 소니뮤직퍼플리싱 재팬에 소속된 작곡가였던 그는 2011년 유튜브를 시작했고, 2013년 주위의 권유로 가수로 데뷔했다. 하지만 당시 반응은 미미했다. 이후 계속 커버 영상을 올리며 결국 그는 구독자 1760만명의 유튜브 스타가 됐지만 여전히 자신의 음악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최초' 이런 수식어는 의미가 없어요. 저는 많이 돌아온 사람이에요. 아무리 늦어도 제 음악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어요. 저는 유튜브가 오아시스라고 생각해요. 사막을 걷다 유튜브라는 오아시스를 만났어요. 그 오아시스를 떠나지 않아도 되지만, 다시 떠난 거죠. 유튜브가 아닌 또 다른 아름다운 오아시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수 생활을 했던 시간이 멀어질수록 두려움도 커졌다. 주로 빌보드 '핫100'에 있는 곡 위주로 커버했다는 제이플라는 "검증된 음악만 부르다 문득 겁이 났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음악을 들려줬을 때는 어떤 반응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제이플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방송 출연 제의도 많았고, 유튜브 채널 광고 제의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제이플라는 오직 자신의 음악으로 인정받기 위해 모두 거절하고 묵묵히 자신이 택한 길을 걸었다.

"적어도 제 음악을 냈을 때 제대로 된 첫 발을 내딛고 싶었어요. 광고든 방송이든 그때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참았죠. '나는 아티스트다'라는 마음으로 제 음악으로 먼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야 나중에 당당하게 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고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있어서 부합되는 올곧은 가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이플라의 선택은 옳았다. 글로벌 음악 팬들은 제이플라가 오랜만에 표한 곡 '베드룸 싱어'에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이 곡은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 145위를 기록했고, 아이튠즈 얼터너티브 차트와 아마존 베스트 셀러 인 송즈 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다. 샤잠의 USA 톱 200 차트에서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8위를 기록했다.

제이플라는 "미국에서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라며 "제 음악을 보며 '이것은 K팝인가?'라는 반응과 함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나가는 것 같다며 흥미로워해줘서 좋았다"고 했다. 특히 제이플라는 "미국이 라디오 파워 센데, 라디오 기록이 반영되는 샤잠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며 "자신감 갖고 포기하지 않고 하면 된다를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 제이플라. 제공|굳센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제이플라는 최근 미국 그래미에서 진행하는 '그래미 리이매진드 앳 홈(GRAMMYs ReImagined At Home)'에 출연, 영국 가수 에드 시런의 대표곡 '배드 해빗(Bad Habits)'을 선보였다. '그래미 리이매진드 앳 홈'은 미국 음반 업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시리즈로,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그래미 어워즈의 수상곡 또는 후보곡을 재해석한다. 제이플라는 동아시아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그래미와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제작해 화제가 됐다.

제이플라는 자신을 향한 이러한 주목에 대해 "실감이 안 났다"며 "곧바로 다음 앨범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러 좋은 매체들에서 러브콜이 오고, 미국 라디오에서도 관심을 가져주며 차츰 반응을 체감했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제이플라는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베드룸 싱어'에 이어 지난 11일 '더 헤어'도 발표한 제이플라는 내년 초 정규 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콘서트,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이제 침실에서 세상 밖 무대로 나온 제이플라는 "질릴 때까지 음악을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 기대되는 가수가 되고 싶고, 그 기대를 깨지 않는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앨범을 준비하며 1년 가까이 커버 영상 업로드도 뜸했어요. 그래서 팬들에게 1년간 쉰 만큼 질리도록 노래를 들려주겠다고 약속했죠. 커버곡이든 오리지널곡이든 많이 선보이고 소통도 많이 할 거고, 공연도 할 예정입니다. 제 목소리는 유튜브가 아니라 라이브로 듣는 게 훨씬 좋아요. 확신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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