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슈룹’ 최원영의 두 얼굴

안병길 기자 2022. 11. 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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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수저’(위) , tvN ‘슈룹’ 최원영



현대와 과거,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열연이다.

배우 최원영이 올 하반기 로열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원영이 드라마 ‘금수저’와 ‘슈룹’, 각각 현대와 과거 로열 캐릭터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먼저,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MBC 금토 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 김은희·연출 송현욱, 이한준·제작 삼화네트웍스, 스튜디오N)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되는 인생 어드벤처 스토리를 다룬 작품이다.

극 중 최원영은 도신그룹의 회장이자, 황태용(이종원 분)의 아빠 ‘황현도’를 맡았다. 황현도는 상위 1%의 재벌이자 단정하고 절제된 이미지와 달리 ‘돈’을 향한 집념과 욕망에 빠져 살아온 인물로 최원영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무슨 짓도 마다하지 않는 황현도의 섬뜩하고 냉혈한적인 면모를 다채로운 감정과 상황에 놓고 변주하며 시청자들이 긴장감의 선을 끝까지 놓지 않도록 노련한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황현도 또한 이승천(육성재 분)과 마찬가지로 금수저를 사용해 인생을 바꾼 인물임이 드러나는 반전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한 가운데, 최종화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한 황현도의 민낯을 완전히 드러내며 극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원영은 tvN 토·일 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연출 김형식·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하우픽처스)을 통해 ‘금수저’와는 완전히 상반된 선한 카리스마 연기로 용상의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슈룹’은 우산을 뜻하는 옛말로, 로열 패밀리의 특별한 왕실 교육과 진정한 차기 제왕의 재목을 가리기 위한 치열한 궁중 암투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이다.

최원영은 나라의 태평성대를 연 애민군주 ‘이호’ 역을 맡았다. 이호는 후궁의 아들로 왕이 되어 정통성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졌지만 그만큼 중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상적인 성군이다. 권력욕에 혈안이 된 대비(김해숙 분)의 계략으로부터 중전 화령(김혜수 분)과 자식들을 지키고자 하는 이호의 고민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극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호가 택현을 수렴하여 왕세자 선발을 진행하며 캐스팅보트를 쥔 킹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최원영은 왕관의 무게를 고독하게 견뎌내며 더 나은 군주로서 성장 중인 이호 캐릭터를 특유의 선한 카리스마로 섬세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최원영은 현대와 과거 각각의 최상위 로열 캐릭터를 동시에 소화, 극과 극의 다른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있다. 욕망 가득한 재벌 회장부터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애민 군주까지 선과 악 양극단의 카리스마 연기로 로열 캐릭터의 품격을 완성한 최원영의 행보가 주목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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