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대책회의 열었다던 용산구청장, 거짓말 딱 걸렸다

김안수 기자 2022. 11. 1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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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동선이 논란입니다. 용산구청은 구청장이 밤 11시부터 긴급상황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했다고 발표했는데,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참사 당시 촬영한 영상 전체를 면밀하게 분석해봤습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당일,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골목 안으로 검은색 외투를 입은 여성이 빠르게 걸어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입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저 구청장이에요. 어떻게 된 거예요?]

길목을 비워달라는 현장 소방 대원을 붙잡고 피해 규모를 물어봅니다.

일반인처럼 질문하다 통제를 당하기도 합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여기 계시면 안 돼요. 지금 환자들이 나오고 있는…} 몇 분이에요? 모두 몇 분이에요? {30명가량…}]

현장 취재진이 휴대전화로 찍은 이 영상의 저장 시각은 지난달 29일 밤 11시 2분입니다.

그런데 용산구청이 참사 다음 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박 구청장이 밤 10시 50분경 현장에 도착했고, 용산구청에 11시부터 설치된 긴급상황실에서 구청장 등이 참석한 비상대책 회의를 열었다고 나옵니다.

그러나 박 구청장은 또 다른 영상에서 밤 11시 26분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한 일은 통행로 바깥에서 구조 작업을 촬영하는 기자들을 제지하는 일이었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이런 거 찍지 마세요. 그만하시라고.]

용산구의 설명처럼 대책회의에 참석한 게 아니라 이태원 골목에 있던 겁니다.

소방당국은 참사가 발생한 29일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모두 6차례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박 구청장 대신 용산구청에 참사 당일 박 구청장의 행적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청했습니다.

용산구는 "구청장 동선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알려왔습니다.

앞서 박 구청장이 핼러윈 안전 대책 관련 회의에 불참한 경위와 참사 발생 전 현장을 살펴봤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서도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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