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화근이었나…'LG 방출' 차우찬, 끝내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2022. 11. 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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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 통산 112승의 차우찬이 끝내 1군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LG 트윈스를 떠나게 됐다.

LG 트윈스는 8일 "선수단 정리 작업을 통해 투수 차우찬, 내야수 이상호, 김호은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류원석, 임지섭, 한선태 등 8명을 방출한데 이어 두 번째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지난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차우찬은 2016년까지 통산 70승을 쌓았고, 2016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4년 총액 11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차우찬은 이적 첫 시즌 10승 7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2018시즌에는 12승을 수확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했지만, 2018년에는 평균자책점이 6.09로 썩 좋지 않았다. 차우찬은 2019년 13승 8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2020시즌 어깨 통증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차우찬은 어깨 부상으로 2020년 13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시즌 종료 후 2년 총액 20억원(보장액 4억원, 인센티브 14억원)의 계약을 안기며, 신뢰를 드러냈다. 하지만 차우찬의 반등은 없었다. 차우찬은 지난해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5.24에 머물렀고, 올해는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차우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건강'이었다. 차우찬은 어깨 통증으로 오랜 재활의 시간을 가졌던 2021년 도쿄올림픽에 합류했다. 부상에서 돌아온지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은 시점에서 대표팀 합류에는 부정적인 시선이 뒤따랐다. 하지만 차우찬은 대표팀 승선의 욕심을 드러냈고, 대회가 끝난 뒤 왼쪽 어깨 극상근 파열·관절와순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차우찬은 올 시즌 내내 재활에 매진했으나, 끝내 1군 무대로 돌아오지 못했다. 류지현 전 감독은 지난 7월 "차우찬은 올해 돌아오지 못한다. 올해는 전력으로 생각할 수도, 들어올 수도 없다"고 복귀 가능성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차우찬은 지난 9월 2군에 출전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2경기 2⅓이닝을 던지는게 고작이었다.

오랜 재활 속에서 결국 돌아오지 못한 차우찬은 8일 LG에서 방출됐다. 차우찬은 KBO 통산 457경기에 출전해 112승 79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4.51의 성적을 남기고 일단 유니폼을 벗게 됐다. LG 관계자는 "2023시즌 차우찬과 함께 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방출 배경을 설명했다.

차우찬과 함께 이상호와 김호은도 LG 유니폼을 벗는다. 2013년 NC 다이노스에서 데뷔해 2021년부터 LG에서 뛴 이상호는 올 시즌 80경기 타율 0.250, 통산 712경기에 출전해 283안타 83도루 타율 0.270을 기록, 2016년 2차 7라운드 전체 67순위의 지명을 받은 김호은은 통산 78경기 타율 0.219의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됐다.

이상호와 김호은은 특별한 부상이 없는 만큼 관심을 드러내는 팀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 35세에 부상으로 인해 커리어가 중단된 차우찬의 복귀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LG 트윈스 시절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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