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풍산개 반환’ 공방…“견사구팽” vs “사달 원인은 ‘허언’”

입력 2022.11.08 (18:28) 수정 2022.11.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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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2018년 남북 정상회담 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두 마리를 정부에 반환하기로 한 것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당은 비용 지원이 안 되자 ‘파양’한 것 아니냐며 문 전 대통령 측을 비판했고 야당은 정부가 법령 보완에 나서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맞받았습니다.

■ 與 “文, 이미지 활용한 뒤 ‘견사구팽’”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오늘(8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에서 “오죽하면 개 세 마리도 책임 못 지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겼냐 하는 한탄이 있다”며 “북측에서 선물 받은 풍산개 이미지를 활용하고 ‘견사구팽’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당 서일준 의원도 “돈이 없다고 가족을 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생각한다”며 “비정함을 넘어 국민들이 인간적으로 너무 실망했다는 점을 분명히 느끼셨으면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대출 의원은 SNS를 통해 “돈 때문이 아니라지만 궤변일 뿐이다, 정부가 약속 안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도 결국은 ‘돈’”이라며 “정부가 사육비 지원을 협의 중이라고 하는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개 세 마리도 건사 못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5년이나 통치했냐”며 “전직 대통령은 키우는 개도 나라가 관리해주나. 참 좋은 나라”라고 가세했습니다.

■ ‘풍산개 반환’ 공방에 ‘고성’까지

국회 운영위에서는 ‘풍산개 반환’ 문제를 놓고 야당과 대통령실 간 고성까지 오갔습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풍산개 문제와 관련해서도 답변 똑바로 하시라. 문 대통령이 사룟값이 아깝다고 반환하겠다고 하는 것”이냐며 추궁했습니다.

이에 김 실장이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까?”라고 되묻자 진 의원은 “얼버무리지 말고 똑바로 이야기하세요”라며 압박했고, 김 실장은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까. 그렇게 말을 안 했잖아요”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진 의원이 재차 추궁하자 김 실장은 “제가 그렇게 말한 적 없다, 저도 문 대통령 잘 알아요”라고 맞받기도 했습니다.

진 의원은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과도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 측이 위탁 관리가 가능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주겠다는 약속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시행령에 ‘다른 곳을 정해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를 사육·보존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항을 삽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 의원은 “(시행령 개정을) 아직도 안 하고 있나. 개정 의지가 없다고 본다”며 “(전직)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을 다시 반환하겠다고 하는 게 파양이냐”고 거듭 따졌고, 이 수석은 “파양의 뜻은 문재인 대통령 측에서 전해온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 탁현민 “사달의 원인은 尹 대통령 ‘허언’”

논란과 관련,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SNS를 통해 “이 풍산개들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애초에 윤 대통령의 약속이 아니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며 “이 사달의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허언’이거나 윤석열 정부의 ‘못 지킨 약속’”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 들어온 모든 선물은 국가 소유다, 그런데 관리규정이 없어 이걸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며 “6개월 가까이 규정이 없는 공백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키우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기다려왔고 하겠다고 했고, 절차를 진행했는데 누군가에 의해서 이게 다시 또 중단된 것”이라며 “법률이나 규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이걸 한다 한다 하고 안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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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풍산개 반환’ 공방…“견사구팽” vs “사달 원인은 ‘허언’”
    • 입력 2022-11-08 18:28:04
    • 수정2022-11-08 18:31:04
    정치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2018년 남북 정상회담 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두 마리를 정부에 반환하기로 한 것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당은 비용 지원이 안 되자 ‘파양’한 것 아니냐며 문 전 대통령 측을 비판했고 야당은 정부가 법령 보완에 나서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맞받았습니다.

■ 與 “文, 이미지 활용한 뒤 ‘견사구팽’”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오늘(8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에서 “오죽하면 개 세 마리도 책임 못 지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겼냐 하는 한탄이 있다”며 “북측에서 선물 받은 풍산개 이미지를 활용하고 ‘견사구팽’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당 서일준 의원도 “돈이 없다고 가족을 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생각한다”며 “비정함을 넘어 국민들이 인간적으로 너무 실망했다는 점을 분명히 느끼셨으면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대출 의원은 SNS를 통해 “돈 때문이 아니라지만 궤변일 뿐이다, 정부가 약속 안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도 결국은 ‘돈’”이라며 “정부가 사육비 지원을 협의 중이라고 하는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개 세 마리도 건사 못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5년이나 통치했냐”며 “전직 대통령은 키우는 개도 나라가 관리해주나. 참 좋은 나라”라고 가세했습니다.

■ ‘풍산개 반환’ 공방에 ‘고성’까지

국회 운영위에서는 ‘풍산개 반환’ 문제를 놓고 야당과 대통령실 간 고성까지 오갔습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풍산개 문제와 관련해서도 답변 똑바로 하시라. 문 대통령이 사룟값이 아깝다고 반환하겠다고 하는 것”이냐며 추궁했습니다.

이에 김 실장이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까?”라고 되묻자 진 의원은 “얼버무리지 말고 똑바로 이야기하세요”라며 압박했고, 김 실장은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까. 그렇게 말을 안 했잖아요”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진 의원이 재차 추궁하자 김 실장은 “제가 그렇게 말한 적 없다, 저도 문 대통령 잘 알아요”라고 맞받기도 했습니다.

진 의원은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과도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 측이 위탁 관리가 가능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주겠다는 약속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시행령에 ‘다른 곳을 정해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를 사육·보존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항을 삽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 의원은 “(시행령 개정을) 아직도 안 하고 있나. 개정 의지가 없다고 본다”며 “(전직)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을 다시 반환하겠다고 하는 게 파양이냐”고 거듭 따졌고, 이 수석은 “파양의 뜻은 문재인 대통령 측에서 전해온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 탁현민 “사달의 원인은 尹 대통령 ‘허언’”

논란과 관련,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SNS를 통해 “이 풍산개들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애초에 윤 대통령의 약속이 아니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며 “이 사달의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허언’이거나 윤석열 정부의 ‘못 지킨 약속’”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 들어온 모든 선물은 국가 소유다, 그런데 관리규정이 없어 이걸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며 “6개월 가까이 규정이 없는 공백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키우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기다려왔고 하겠다고 했고, 절차를 진행했는데 누군가에 의해서 이게 다시 또 중단된 것”이라며 “법률이나 규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이걸 한다 한다 하고 안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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