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강아지 쫓아버리지 않아"…文, 풍산개 반환 논란 확산

박기범 기자 입력 2022. 11. 8. 15:03 수정 2022. 11. 9. 17: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진석 "아무리 화가 나도…믿기지 않아"…홍준표 "김정은에 북송해라"
탁현민 "사달 원인은 약속 못지킨 尹정부"…김대기 "文 위탁 반대안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8월 29일 관저 앞 마당에서 풍산개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9.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는 후배의 글'이라고 출처를 밝히며 "문 전 대통령이 세 마리 강아지들에게 하루 두세끼 밥을 주고 똥오줌을 치워주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랬다면 정든 강아지를 낯선 곳으로 쫓아버리는 일은 아무리 화가 나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후배의 글을 인용, "강아지를 키우는 저로서는 문 전 대통령이 '강아지들을 데려가라'고 했다는 얘기가 잘 믿기지 않는다"며 "어린아이나 반려견이나 정든 집에서 쫓겨나면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가 평생 간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아지 세 마리를 키우는 일에 왜 정부기록물관리소가 나오고 개 사육 지원금 얘기가 나오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 전 정권과 현 정권의 감정싸움이라는 얘기도 들었다"며 "왜 불쌍한 강아지를 놓고 싸우십니까. 강아지들은 살아있는 생명체다. 그 친구들 중심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마음이 따듯한 분으로 알고 있다"며 "은퇴하신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지금부터라도 풍산개들에게 정을 주고 키워 주셨으면 좋겠다. 지금 정부도 그 방향으로 지원해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다만 "한달에 강아지 세 마리 관리비용으로 200만원을 지원받는다는 것도 문 전 대통령의 명예에 누가 되는 이야기"라며 "그건 철회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에 선물받은 풍산개 세 마리가 이젠 쓸모가 없어졌나 보네요"라며 "그러지 말고 북송시켜 김정은에게 보내라"라고 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어 "김정은 보듯 애지중지하더니 사료 값 등 나라가 관리비 안 준다고 이젠 못 키우겠다고 반납하려고 하는 것을 보니, 개 세 마리도 건사 못 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5년이나 통치했는지?"라고 비꼬았다.

또 "전직 대통령은 키우는 개도 나라가 관리해주나? 참 좋은 나라네요"라고 힐난했다.

여권 인사들의 비판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달의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허언이거나 윤석열 정부의 못 지킨 약속"이라고 현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탁 전 비서관은 "풍산개들은 문 전 대통령 소유가 아니다.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던 것"이라며 "북측으로부터 받은 풍산개들은 ‘국가소유’고, 적절한 방안을 만들어 국가가 맡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이어 "그러나 새 대통령이 부탁하고 그 약속을 바탕으로 합법적인 근거를 관련부처가 만들겠다니 위탁을 승낙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는 이 간단하고 분명했던 약속을 아직까지 지키지 않았다"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또 '대통령실이 관련부처에 풍산개 사육·관리 예산과 관련해 신중 검토 의견을 전달했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대통령실이든 행안부든, 풍산개들을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기 싫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새 위탁처를 찾았고 거기에 위탁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도 행안부도 대통령기록관도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했던 약속을 이행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은 이 사소한 일조차 해결 안되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이런 수준의 국정 장악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윤 대통령을 비꼬았다.

한편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풍산개 파양으로 불거진 관련 시행령 개정 논란에 대해 8일 "(문 전 대통령에) 위탁하는 거야 뭐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대통령기록관이 아닌 문 전 대통령에 풍산개 관리를 위탁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에 대해 대통령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pkb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