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풍산개 논란’에 “개 3마리도 건사 못하면서...북송시켜라”

박준희 기자 2022. 11. 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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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를 둘러싼 논란에 관해 "그러지 말고 북송시키라"고 비꼬았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 보듯 (풍산개를) 애지중지 하더니 사룟값 등 나라가 관리비 안 준다고 이젠 못 키우겠다고 반납 할려고 하는거 보니 김정은에 선물받은 풍산개 세 마리가 이젠 쓸모가 없어졌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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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지난 2021년 7월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곰이’와 양산 사저에서부터 키우던 풍산개 ‘마루’가 낳은 새끼인 ‘다운이’를 돌보고 있다. 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김정은 선물 풍산개, 이젠 쓸모 없어졌나” 비판

文 측 “위탁 관련 규정 개정 협의했으나 진척 없어

섭섭하지만 대통령기록관이 잘 관리할 것 믿어”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를 둘러싼 논란에 관해 “그러지 말고 북송시키라”고 비꼬았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 보듯 (풍산개를) 애지중지 하더니 사룟값 등 나라가 관리비 안 준다고 이젠 못 키우겠다고 반납 할려고 하는거 보니 김정은에 선물받은 풍산개 세 마리가 이젠 쓸모가 없어졌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특히 문 전 대통령 측에 대해 “개 세마리도 건사 못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5년이나 통치 했는지”라며 “그러지 말고 북송시켜 김정은에게 보내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전직 대통령은 키우는 개도 나라가 관리해 주나”라며 “참 좋은 나라네”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에게서 곰이와 송강을 받았다. 당시 평양 목란관에서 열렸던 3차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 앞서 김 위원장 부부가 문 대통령 부부에게 풍산개 한 쌍의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같은 달 27일 우리 정부가 판문점을 통해 인수했다. 수컷 ‘송강’은 2017년 11월 28일, 암컷 ‘곰이’는 2017년 3월 12일 각각 풍산군에서 태어났다.

문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이 두 마리에 곰이가 낳은 새끼 ‘다운이’까지 경남 양산 사저로 데려가 키웠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 측은 전날 곰이와 송강을 정부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5월 9일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과 맺은 협약의 후속 조치인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문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이다. 협약에는 ‘사육 및 관리에 필요한 물품 및 비용을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날 문 전 대통령 측 평산마을 비서실은 입장문을 통해 “풍산개들은 법적으로 국가소유이고 대통령기록물이므로 문 전 대통령 퇴임 시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되었다”면서도 “대통령기록관에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인적·물적 시설과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정서적 교감이 필요한 반려동물의 특성까지 감안해, 대통령기록관 및 행안부와 문 전 대통령 사이에 그 관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기로 협의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선례가 없는 일이고 명시적인 근거 규정도 없는 까닭에,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는 빠른 시일 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명시적 근거 규정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며 “그에 따라 행안부는 지난 6월 17일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 하였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평산마을 비서실은 “그 후 행안부는 일부 자구를 수정하여 재입법예고 하겠다고 알려왔으나 퇴임 6개월이 되는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역시 대통령실의 반대가 원인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평산마을 비서실은 “대통령기록물의 관리위탁은 쌍방의 선의에 기초하는 것이므로 정부 측에서 싫거나 더 나은 관리방안을 마련하면 언제든지 위탁을 그만두면 그만”이라며 “정이 든 반려동물이어서 섭섭함이나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위탁관계의 해지를 거부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비서실은 “문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풍산개들을 양육했고, ‘곰이’가 근래 입원수술하는 어려움도 겪었기 때문에 풍산개들을 돌려보내는 것이 무척 섭섭하지만, (퇴임 후) 6개월간 더 돌볼 수 있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며 “대통령기록관이 풍산개들을 잘 관리할 것으로 믿지만, 정서적인 부분까지 신경 써서 잘 돌봐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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