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믹스 드시면서 나타나실 것”…매몰 광부 ‘기적 생환’ 예언한 누리꾼 댓글 ‘화제’

이승구 2022. 11. 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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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무사히 구조된 가운데 한 누리꾼이 온라인상에 남긴 "커피믹스 드시면서 나타나실 것"이라고 남긴 댓글이 광부들의 생환을 정확히 예언했다며 화제가 되고 있다.

처음에 이 누리꾼의 댓글은 '심각한 문제에 너무 장난스럽게 댓글을 달았다'며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고립된 광부들이 생환하면서 이들이 정말 지하수와 믹스 커피를 마시면서 버텼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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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10일 만인 4일 오후 11시 3분쯤 무사히 구조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생환한 고립자들이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오고 있다. 소방청 제공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무사히 구조된 가운데 한 누리꾼이 온라인상에 남긴 “커피믹스 드시면서 나타나실 것”이라고 남긴 댓글이 광부들의 생환을 정확히 예언했다며 화제가 되고 있다. 

처음에 이 누리꾼의 댓글은 ‘심각한 문제에 너무 장난스럽게 댓글을 달았다’며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고립된 광부들이 생환하면서 이들이 정말 지하수와 믹스 커피를 마시면서 버텼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지난 4일 오전 12시40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봉화 매몰광산 내시경’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봉화 매몰 광산 구조 작업에 사용된 내시경과 관련된 영상과 함께 “제발...”이라며 고립된 광부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당 게시물을 본 여러 누리꾼들도 광부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댓글을 많이 달았다. 이들 댓글 중에는 누리꾼 A씨가 남긴 ‘내일 아침에 커피믹스 드시면서 나타나실 거예요. 낮밤이 바뀌어서 주무시는 듯’이라는 글도 있었다.

이에 대해 다른 누리꾼들은 ‘인성 터졌다’, ‘당신 아버지 혼수상태에 계실 때 친구가 당신한테 내일 아침 커피 한 잔 먹으면서 깨어날 거야 하면 힘이 남?’이라면서 A씨를 질타했다. A씨가 심각한 문제에 너무 장난스럽게 댓글을 달았다는 것인데, A씨의 댓글에는 수십 개의 ‘비추천’이 이어졌다.

이에 A씨는 ‘내시경 카메라에 안 보이시니 어딘가 다른 곳에 피신하셔서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적은 글이다. 저도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시길 바란다. 가지고 계신다는 커피믹스 드시고 계실 정도로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미였다’고 적극 해명했다.
누리꾼 A씨는 봉화 광산의 고립된 광부들이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내일 아침에 커피믹스 드시면서 나타나실 것"이라고 예언하며 무사귀환을 빌었다. 보배드림 캡처
 
그런데 이날 밤 고립됐던 광부들이 기적처럼 걸어서 살아 돌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씨의 글은 성지가 됐다. 누리꾼들은 A씨가 광부들의 생환을 정확히 예언했다며 신기해 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3분쯤 지하 갱도에 고립됐던 작업조장 박모(62)씨와 작업보조원 박모(56)씨는 무사히 구조됐다. 구조된 두 광부는 비닐로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221시간을 견뎌냈으며, 작업에 갖고 들어간 물과 커피믹스 등으로 연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A씨의 댓글을 다시 찾아가 ‘와, 님 예언가세요?’, ‘성지 순례 왔다. 로또 1등 부탁드린다’, ‘소문 듣고 왔다. 로또 1등 되게 해주세요’, ‘대박. 추천 놓고 소원 빌고 간다’, ‘기운 받아 간다’, ‘혜안이 정말 대단하다’ 등의 댓글을 쏟아냈다.

한편, 생환한 두 광부는 건강 회복 속도가 빨라 수일 내 퇴원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주치의 방종효 경북 안동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5일 “(두 사람이) 평소에 상당히 체력이 좋았던 것 같다"며 "오늘 점심부터는 죽부터 소량으로 식사도 시작하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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