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드시며 나타나실 것"…봉화 광부 '예언글' 화제

권혜미 2022. 11. 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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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광산 현장에서 매몰사고로 인해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커피믹스 30봉지를 먹고 버티면서 221시간 만에 기적처럼 생환한 가운데, 한 누리꾼이 작성한 예언 댓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시 일부 누리꾼들은 광부들을 모욕했다며 비판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지만, A씨는 "내시경 카메라에 안 보이신다고 하니 그런 거다. 커피믹스 가지고 계신다고 하더라. 저도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시길 바란다"며 "원래 계실 것으로 생각한 곳에서 안 보이시니 건강한 모습으로 어딘가 다른 곳에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적은 글이다. 오해를 일으킨 것 같다"고 거듭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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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경북 봉화 아연 광산서 '매몰사고'
4일 오후 11시쯤 극적으로 구조…221시간 만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경북 봉화군 광산 현장에서 매몰사고로 인해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커피믹스 30봉지를 먹고 버티면서 221시간 만에 기적처럼 생환한 가운데, 한 누리꾼이 작성한 예언 댓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광부인 선산부(조장) 박모씨(62)와 후산부(보조작업자) 박모씨(56)가 고립되는 일이 발생했다.

제1수갱(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 갱도에 뻘(토사) 900여t(업체 측 추산)이 쏟아지면서 수직 갱도를 막은 것이다.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4일 오후 11시께 구조 당국은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생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생환한 고립자들이 밖으로 나오는 모습.(사진=소방청 제공, 연합뉴스)
이로 인해 두 사람은 제1 수직갱도 지하 170m 지점에 갇히며 외부와 연락이 끊겼고, 10일이 경과한 지난 4일 오후 11시 3분쯤 기적적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이때는 갱도에 고립된 지 221시간 만이다.

광부들은 흐르는 지하수와 믹스커피(커피 믹스)를 마시며 긴 시간을 버틴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광부들은 믹스커피 30봉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광부들의 주치의인 경북 안동병원 신장내과 방종효 과장(주치의)은 전날 브리핑에서 “커피 믹스를 30봉지 처음에 갖고 계셨는데 구조가 이렇게 늦게 될지 모르고 3일에 걸쳐서 나눠서 식사 대용으로 드셨다고 한다”며 “그게 아마 상당히 많이 도움이 된 거 같다. 현재는 일반실에 계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 한 누리꾼 A씨가 남긴 댓글이 뒤늦게 재조명됐다.

(사진=온라인)
앞서 A씨는 구조 전인 지난 4일 새벽 붕괴 사고 관련 게시물에 “내일 아침에 커피 믹스 드시면서 나타나실 거예요. 낮밤이 바뀌어서 주무시는 듯”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당시 일부 누리꾼들은 광부들을 모욕했다며 비판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지만, A씨는 “내시경 카메라에 안 보이신다고 하니 그런 거다. 커피믹스 가지고 계신다고 하더라. 저도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시길 바란다”며 “원래 계실 것으로 생각한 곳에서 안 보이시니 건강한 모습으로 어딘가 다른 곳에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적은 글이다. 오해를 일으킨 것 같다”고 거듭 해명했다.

광부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에 상황은 역전됐고,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성지순례 왔습니다”, “여기가 성지이군요”, “예언에 성공하셨습니다”, “커피 회사에서 광고비 줘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믹스커피 1봉지는 45~50kcal의 열량으로, 나트륨·지방·탄수화물·당류·포화지방 등의 성분이 골고루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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