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인재 키우는 성균관의대…"공대·삼성서울병원·협력기업 경쟁력"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정명진 성균관의대 의료AI 융합인재양성 사업단장(왼쪽)과 이지형 인공지능융합원장 /사진=성균관의대

"저희 의료AI(인공지능) 융합인재양성 사업에는 전자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가 함께 합니다. 제대로 된 AI 융합을 만들어보려고요."

정명진 성균관의대 의료AI 융합인재양성 사업단장은 28일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성균관의대는 올해 5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추진한 '의료AI 양성사업' 협약 대학으로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한림대와 함께 선정됐다. 대학들은 의대와 공대, 병원 간 의료AI 분야 학과 융합 과정을 운영하고, 정부는 2025년 2월까지 약 3년간 2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의료AI 학·석·박사 인재를 양성해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및 의료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된 교육사업이다.

의료AI 융합인재양성 과정은 지난달 첫 학기를 시작하면서 첫 발을 뗀 상태다. 큰 틀은 같지만 내용물은 대학별로 차이가 있다. 정 단장에 따르면 성균관의대는 의과대학, AI 대학원, 소프트웨어학과 및 유관학과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학부 마이크로디그리(학점단위인증제), 대학원 세부전공과정을 운영한다. 학부 과정은 정해진 과정을 수료한 경우 수료증이 발급되고, 대학원 과정은 의료AI학 석·박사 수료로 표기되는 것이다. 또 콜로퀴엄, 산학협력 세미나를 개최해 활발한 정보 공유도 이끌 예정이다.

정 단장은 이중에서도 협력하는 공대의 면면을 최대 강점으로 제시했다. 정 단장은 "이지형 교수(소프트웨어학)가 인공지능융합원 원장을 맡았다"며 "공대와 강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형 교수는 2017년부터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장과 인공지능정보융합원 부원장을, 2019년부터 일반대학원 인공지능학과장을 맡아왔다. 사업단장인 정 단장 역시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AI연구센터장(2019년부터), 성균관의대에서 데이터융합미래의학교실 주임교수를 맡고있는 AI 전문가다.

정 단장은 삼성서울병원이 보유한 AI 인프라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세계 최초로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의 IT 인프라 인증 최고 등급인 7단계를 받았다. HIMSS는 의료의 질과 환자의 안전성 향상 등을 목표로 의료기관의 정보화 수준을 평가하는 인증기관이다.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은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월드베스트스마트병원 분야에서 세계 30위에 올랐다. 국내에선 2년 연속 1위다.

과정에 함께 하기로 한 기업들의 면면, 수도 성균관의대가 현재 내세우는 자랑거리다. 과정을 밟는 학생이면 해당 기업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양광모 의료AI 융합인재양성 사업부단장은 "많은 기업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그 수를 더욱 늘리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성균관의대 의료AI 융합인재양성 과정에 함께 하는 기업은 삼성메디슨, GE 헬스케어코리아, 루닛 (54,200원 ▲1,800 +3.44%), 아크릴, JKL바이오, 메가존클라우드, 지니너스 (1,614원 ▲38 +2.41%), 에어스메디컬, 클라리파이 9곳이다.

정 단장은 "삼성서울병원과 협력 산업체들의 탄탄한 연결고리도 장점"이라며 "모든 학생들이 의료AI 전문가로 거듭나도록 지원해 의료의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