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에 설경구까지..드라마판 특급 신인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 설경구는 '돌풍'으로 첫 드라마 도전에 나선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지만, 드라마 혹은 시리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강호와 설경구의 드라마 진출에 '신인상 경쟁이 치열하겠다'며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설경구는 데뷔 30년 만의 드라마 '돌풍' 출연을 타진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단역으로 몇 차례 드라마에 얼굴을 비친 바 있으나, 배우 설경구가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한 후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은 최초다. '돌풍'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은 국무총리의 이야기를 그린 정치 활극. '펀치' '추적자 THE CHASER' 등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해온 박경수 작가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설경구는 '돌풍'의 돌풍, 주인공 박동호 역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영화 '불한당'을 통해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지천명 아이돌' 설경구는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섰다.
그간 '영화배우'들은 드라마를 기피했다. 방송 날짜에 쫓기는 이른바 생방 촬영을 선호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일부 작품의 퀄리티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드라마를 피해왔다.
그러나 산업이 변화하며 이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OTT의 등장이 변화의 기점이었다. 막대한 해외 자본이 투자되고, 사전 제작이 자리 잡으며 작품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게 됐다. 팬데믹을 겪으며 영화 산업이 끝없이 침체되자, 자연스럽게 영화판에서 드라마로 돈이 몰렸다.
영화 제작진이 드라마로 넘어와 영역을 확장했다. 작품의 러닝 타임이 조금 더 길 뿐, 촬영 현장은 영화와 다를 바 없었다. 티빙 시리즈 '욘더'로 처음 드라마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이에 대해 "스태프들이 전부 나와 영화를 찍던 사람들이다. 영화와 OTT의 경계선은 전혀 없었다. 인풋은 같았다. 아웃풋이 다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해외로 시선을 돌리며 변화는 더욱 빨라졌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신드롬 이후 제2의 '오징어 게임' 이정재를 꿈꾸는 배우들도 많아졌다. K-드라마의 영향력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커지면서,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할리우드 진출이 가능해졌다. 그럴수록 드라마, 특히 OTT 드라마를 선호하는 배우들이 늘어났다.
이런 흐름 가운데, 예상치도 못했던 드라마 신인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영화만 고집할 것 같았던 송강호와 설경구도 흐름에 동참했다.
한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영화 제작사 중 드라마 제작을 준비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경계가 사라지면서 배우들 또한 경계를 넘나들게 됐다"면서 "이정재의 성공으로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제 '나는 영화만 출연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배우는 없다"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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