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영국 총리 취임..'경제 안정과 신뢰 회복' 강조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취임하면서 ‘경제 안정과 신뢰 회복’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내세웠다. 수낵 총리는 전임 리즈 트러스 전 총리에 관해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트러스 전 총리의 감세안 발표로 야기된 시장 혼란을 바로잡고 경제를 안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수낵 총리는 이날 오전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악수를 함으로써 총리 임명을 위한 상징적 의식을 치른 다음 관례대로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취임 후 첫 대국민 연설을 했다. 그는 “성장 추구는 숭고한 목표이지만 트러스 총리는 몇 가지 실수를 했고 나는 이를 바로 잡으라고 우리 당의 대표이자 여러분의 총리로 뽑혔다”면서 “즉시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영국은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했고 코로나19 파장도 남아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세계 에너지 시장과 공급망이 불안정하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 안정과 신뢰를 정부 핵심 의제로 삼을 것”이라면서 “이는 앞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우리나라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통합할 것”이라면서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실성과 전문성, 책임성으로 정부를 이끌 것이라면서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라면서 “더 강한 국민건강보험(NHS), 더 나은 학교, 더 안전한 거리, 우리 국경 통제, 환경 보호, 군대 지원 및 향상”을 약속했다.
트러스 전 총리는 이날 마지막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총리실 앞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뒤 찰스 3세를 만나 보고하는 것으로 사임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는 연설에서 자신이 추진한 감세를 통한 고성장 전략이 여전히 옳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BBC방송은 트러스 전 총리가 자신의 정책이 옳았다고 주장하면서 사과 없이 떠난 것은 충격적이라고 논평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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