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걸겠다' 분노한 한동훈 "술자리? '쥴리'같은 프레임"

권남영 2022. 10. 25.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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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제기한 김의겸에 "명백한 범죄, 책임져야"..대통령실도 "꾸며낸 소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들이 서울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쥴리’ 같은 프레임이라며 격앙된 모습으로 거듭 불쾌감을 토로했다.

한 장관은 24일 밤까지 이어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지금 9시부터 ‘더탐사’에서 김의겸 의원의 질의와 답변을 방송 첫머리에 내보내면서 결국 국정감사장이 ‘더탐사’에 낚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방송이 진행됐다고 한다”는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의 언급에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이 상황에서 제가 분노하는 건 이렇게 대충 던져놓고 제가 ‘아니다’라고만 얘기하면 이런 식으로 프레임으로 계속 몰고 갈 거 아닌가. 옛날에 ‘쥴리’ 뭐 이런 것처럼”이라며 “이런 걸 국정감사장에서, 제가 이렇게 흥분하는 이유는 이건 정도를 넘어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른바 ‘쥴리’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내용의 유튜브발 주장이다. 대선 기간 ‘김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 인터뷰 등을 내보낸 해당 유튜브 매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한 장관은 “어떻게든 저를 음해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잘 알고 있다”면서 “그래도 이렇게 허황되게 이렇게 선 넘게 지어내는 건 법적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뭘 건다는 표현이 불경스러운 건 알지만 저의 의지로 읽어 달라”며 “제가 모든 걸 다 걸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법제처,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자리를 비운 김의겸 의원을 찾으며 “도대체 어디 가 계신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정 의원이 “아마 이거 (더탐사 방송) 보고 계실 것”이라고 하자 한 장관은 “김 의원은 지금 이 방송을 공모한 것이다. 면책특권 범위가 아니다.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은 “일단 저는 첼로가 나오는 술집이 뭔지 모르겠고 저는 10시 넘어 술집에 남아 있던 적이 20년 동안 없다”면서 “저랑 먹은 사람이 20년 동안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라. 전 그렇게 안 살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좀 비슷한 걸 갖다 대야지 제 행동반경과 완전 다르지 않나. 제가 3시까지 술 먹고 노래를 부른다니. 저를 아는 분들은 상상도 못 하실 얘기”라며 “제가 되게 재미없는 사람이라서 저는 그런 식의 생활 패턴이 아니다”라고 거듭 반박했다.

이어 “그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이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술자리를) 한다고, 그럼 그 30명 중 일부는 지금 어디다 자랑이라도 하지 않았을까”라며 “단언해서 말하건대 전 이세창이라는 사람과 스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제 차를 뒤에서 위험하게 반복적으로 미행했던 ‘더탐사’는 경찰로부터 스토킹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런 곳과) 현직 제1야당 대변인이 공모, 협업했다는데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스토킹 수사를 받는 사람과 협업했다고 인정했지 않나. 그게 가능한 일인 건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 장관은 ‘김의겸 의원이 (더탐사와) 협업해서 방송한다고 했다’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질의에도 “스토킹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들과 협업해서 국정감사장에서 (질의·답변을) 한다는 자체에 굉장히 자괴감을 느낀다. 이건 조작이자 범죄다. 명백하게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날 국정감사 첫 질의자로 나선 김의겸 의원은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이 대형 로펌 김앤장 변호사들과 청담동의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익명의 제보자 및 유튜브 매체 ‘더탐사’ 기자와의 통화 녹음 파일을 근거로 제시했다. 더탐사 소속 기자는 한 장관 퇴근길을 자동차로 미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이에 한 장관은 격앙된 목소리로 “매번 허황된 거짓말을 한다”면서 “저 술 못 마시는 것 아시나. 저는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걸겠나”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걸 갖고 국정감사 자리에서 국무위원을 모욕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대통령실도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동선과 관련해 완전히 꾸며낸 소설을 발표했다”면서 “아무런 근거 없이 면책특권에 기대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사실에 자신이 있다면 국회 밖에서 말씀하시기 바란다.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김 의원의 불면한 입장 표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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