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치권·인도, 수낵에 기대·환호..야당은 '책임론' 부각

신정원 2022. 10. 25.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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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치권은 24일(현지시간) 보수당 대표이자 영국의 차기 총리로 확정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에게 축하와 기대를 전했다.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 대다수 의원들은 수낵 전 장관이 차기 총리로 확정되자 환호했다.

그러나 영국 야당은 보수당이 지금의 경제 혼란을 자초하는 등 국정 운영에 실패했고 수낵 역시 보수당의 일원이자 전 재무장관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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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 리시 수낵 영국 전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런던 보수당 중앙당사에 도착해 보수당 의원들에 둘러싸여 환영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영국 보수당 대표이자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2022.10.25.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영국 정치권은 24일(현지시간) 보수당 대표이자 영국의 차기 총리로 확정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에게 축하와 기대를 전했다. 야당은 경제적 혼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 대다수 의원들은 수낵 전 장관이 차기 총리로 확정되자 환호했다. 수낵은 이날 당 대표 선거 후보 등록 요건인 '100명 이상 추천'을 가볍게 넘기고 보수당 하원의원 357의 과반인 200여 명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조건'을 유일하게 충족해 단독 후보로 등록했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이자 당내 경선을 관리하는 1922년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이 수낵의 단독 출마와 동시에 차기 당 대표 및 차기 총리가 됐음을 확인하자 의원들은 책상을 두드리며 환호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언론들은 그가 첫 비(非)백인, 첫 아시아계, 210년 만의 최연소 영국 총리란 점도 부각시켰다.

7주 만에 자리를 넘긴 리즈 트러스 총리도 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트위터에 "보수당 대표와 차기 총리가 된 것을 축하한다"며 "당신은 나의 전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짧은 글을 올렸다.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는 "축하한다"면서 "그는 매우 어려운 이 시기에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차분함과 유능함, 실용적인 리더십을 제공할 것이다. 나는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트윗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은 트위터에서 "영국 총리가 된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한 뒤 "공동 도전에 직면하는 유일한 방법은 협력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와 힌두교에서도 즉각 축하 인사가 날아들었다.

수낵은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부모는 1960년대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인도인들이다. 부인은 인도 IT 대기업 인포시스 창업자의 딸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윗으로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영국 총리가 된 만큼 글로벌 문제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로드맵 2030'을 구현하길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이어 "특별한 디왈리(힌두교 등명제)는 우리의 역사적인 유대를 현대식 파트너십으로 전환하고 영국 인도인들의 살아 있는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영국 힌두교 사원은 CNN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 빗대며 "우리에겐 오바마의 순간이다. 남아시아계, 인도인 출신 영국 총리.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 소식을 듣고 매우 흥분했다"며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런던=AP/뉴시스] 리시 수낵 영국 전 재무장관이 런던 보수당 중앙당사에서 24일(현지시간) 영국 보수당 대표 및 차기 총리로 확정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2022.10.25.

그러나 영국 야당은 보수당이 지금의 경제 혼란을 자초하는 등 국정 운영에 실패했고 수낵 역시 보수당의 일원이자 전 재무장관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는 수낵 내정자에게 경제적 혼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메트로 인터뷰에서 "(수낵)도 문제의 일부다. 그와 트러스는 지난 여름 동안 자신들이 만든 혼란이 얼마나 끔찍한지 이야기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이 총리가 돼야 한다는 말을 내뱉었다"며 "(영국은) 지난 12년 동안 우리가 해야 하는 방식으로 경제 성장을 이루지 못했고 그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고 질타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전 대표도 "수낵의 90초 짜리 성명은 그들이 만든 여러 위기를 바로 잡을 계획이 없는 보수당을 보여준다"며 "아이디어도 없고 확신도 없고 권한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부의 선택은 간단하다. 이 나라가 필요로 하는 변혁적인 변화를 수용하거나 방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수낵 내정자는 야당의 조기 총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수낵 당시 재무장관이 직을 내던지며 불명예 퇴진을 촉발했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별도의 성명을 내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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