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핵관' 윤상현, 당대표 출마..비윤계 주자들도 윤심 눈치?

박준우 기자 2022. 10. 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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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감이 끝나면 이제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국민의힘도 내부 조직 정비에 들어가면서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죠. 친윤 진영에서는 윤상현 의원이 오늘(24일) 출마를 공식화했는데요.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회 국정감사가 이제 이번 주면 마무리되죠. 국민의힘은 국감이 끝나는 대로 본격적으로 내부 정비에 들어갈 태세인데요.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구상대로 당협위원장 정비를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단 계획입니다.

[김석기/국민의힘 사무총장 : 진작 이 당협 정비를 했어야 되는데, 아시는 대로 그간에 저희 당이 여러 가지 좀 어려운 사정이 많아서 이걸 진작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당협 중에는 길게는 6개월 이상, 지금 당협위원장이 없는 데도 있고…]

현재 당협위원장이 없는 사고 당협 69곳에 새 당협위원장을 앉히겠다는 의미인데요. 조직 정비 차원이라곤 하지만 진짜 목적은 '이준석계 솎아내기'라는 의구심도 새어나왔죠.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 인사 중심으로 줄을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는데요.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0일) : 당협위원장들을 전당대회 직전에 채운다고 한다면 이게 어떤 특정 세력에 도움이 되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오해를 받을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럼에도 국민의힘 비대위는 뜻을 굽힐 생각이 없습니다. 대략적인 전당대회 예정일도 넌지시 밝혔습니다.

[김석기/국민의힘 사무총장 : 전당대회를 마치려면 예상컨대는 3~4개월 더 소요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이 당협을 10개월, 1년 가까이 비워둬야 된다는 건데 이 당협위원장을 10개월, 이렇게 비워놓는다는 것은 우리 당력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당권 주자들로선 2가지 힌트를 얻었는데요. 첫째로 '당협위원장이 친윤 성향 인사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는 '내년 2~3월까지는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겠다'인데요. 국감이 끝나면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개막하는 셈입니다. 당권 주자들, 그간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메시지를 던져왔다면 이제부터는 현장 행보의 비중을 늘리며 당원들 표심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전국 당협 순례에도 오를 텐데요. 아무래도 당협이 친윤 성향으로 꾸려진다면 윤심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0일) : 내부 전당대회 할 때는 냉정하게 말해서 당협위원장이 있든 없든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당원들이 직접 모바일과 ARS로 투표를 하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협위원장이 없는 상태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볼 여지도 있는 겁니다.]

일단 친윤 진영의 당권 주자들로서는 손해볼 건 없는 여건인데요. 기존 윤핵관들이 흔들리는 사이 신핵관으로 부상한 윤상현 의원이 먼저 치고 나왔습니다. 오늘 언론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말로 선거를 이기는 방법을 아는 전략가가 누구냐. 그래서 수도권 승리 견인을 위해서 직접 나서야 되는 주변의 권유가 있는 게 사실이고요. 그래서 저도 뭐든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윤 의원, 당내에서 몇 안 되는 수도권 지역구 의원 중 한 명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차기 총선의 요충지인 수도권 선거를 이끌 적임자라는 주장입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을 어필했는데요.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요즘이고 뭐고 하여튼 대통령께 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개진하는 건 사실입니다. {전화 통화 자주 하세요?} 저는 필요시 합니다.]

신핵관으로서 면모를 뽐낸 겁니다. 다만 '겸손' 역시 당 대표를 위한 필수 덕목이겠죠.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기본적으로 신핵관이라는 것은 윤핵관들에 대한 어떤 실망감의 표현이고 또 윤핵관을 대체할 새로운 사람들이 필요하다라는 반성적 의미의 얘기지, 신핵관이 곧 윤상현이다,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친윤 진영의 주자들을 향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는데요. 같은 수도권 지역구인 안철수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안철수 대표 정말 우리 당의 전략적인 자산입니다. 중도층 민심도 중요하지만 우리 영남, 원래 보수 뿌리의 민심도 중요하다. 그리고 당대표라는 분은 일단은 대통령과의 두터운 신뢰가 우선이고요. 그렇죠? 또 어떤 당내 민심의 요구를 과감하게 또 당당하게 대통령한테 전달도 해야 되고요.]

안 의원은 이제 친윤으로 보기에도 어려운 상황인 듯한데요. 안 의원과 윤 대통령 간 소통이 그리 순조롭지 않다는 점도 은근슬쩍 내비쳤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통령과의 소통이나 이런 거는 안철수 의원이 조금 안 되시나요? 같이 손잡고 대선도 뛰고 하셨는데.} 그것은 제가 코멘트 안 하겠습니다. {그건 말씀하시기 좀 곤란하시겠죠. 알겠습니다.}]

친윤계 사이에선 이미 안 의원이 윤심을 등에 업긴 어렵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모양인데요. 사실 단일화 합의문 발표 과정부터 그런 조짐이 보였었죠.

[백브리장으로…! {이거 필요 없으세요…?}]

그럼 이제 친윤계 안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일까요?

[현근택/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마 이제 용산 이쪽에서는 이준석 대체재로 생각하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이 좀 들어요. 그러니까 한동훈을 위시로 한 검찰 위주의 선거 전략을 짜지 않겠냐, 이제 그런 얘기였는데 제가 보기에는 출마는 거의 기정사실인 것 같고 지금 당대표 얘기도 나오고 있으니까 그 분위기로 가는 것 같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당 대표 출마설이 모락모락 나오고 있죠. 이준석 전 대표가 끌어온 2030의 당심을 잡을 대체재이자 윤심까지 훤히 읽을 수 있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윤 의원은 한동훈 당 대표 출마설을 단칼에 쳐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니 법무부 장관이 어떤 자리입니까? 정말로 정치적 중립성, 법치를 상징하는 자리인데 매우 조심스럽게 할 얘기거든요. 그런 얘기 한다고 해서 한동훈 장관한테 결코 득이 될 게 없어요. 한동훈 장관 얘기는 1년 후에 해도 빠르다. 본인이나 대통령에 방해다.]

친윤계 단일 후보로 자신을 밀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 같습니다. 비윤 진영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는데요. 유승민 전 의원도 출마 선언 초읽기에 들어갔죠.

[유승민/전 의원 (MBC '뉴스외전' / 지난 17일) : 전당대회 날짜가 정해질 때까지 지켜보고 그리고 지금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그때 가서 (출마를) 결정하겠다.]

그간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최근엔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경선룰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이죠. 유 전 의원으로선 약점으로 꼽히는 당심을 어떻게든 돌려야만 하는 상황인데요.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국민의힘의 어떤 힘의 원천, 지지의 기반은 영남권 아닙니까? 영남권에서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잘 아시잖아요, 구체적으로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만.]

잠시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은 멈추고 총구를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돌렸습니다.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을 향한 공세에 있어서 만큼은 친윤 주자들과 단일대오를 형성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어제·음성대역) : 대장동의 검은 돈을 받았다면 이재명 대표는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국회와 야당을 방탄용으로 악용하지 마십시오.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의 부패를 덮는다면 그런 건 국회가 특검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재명 개인 방탄용' 특검은 명분이 없습니다.]

유 전 의원이 반윤에 가깝다면 그냥 비윤인 주자도 있습니다. 조경태 의원입니다. 조 의원도 어느 정도 윤심을 살필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윤 대통령의 종북 주사파 발언을 방어하는 데 상당한 공력을 썼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협치라고 하면 그 대상이 야당이니까 그럼 야당이 종북 주사파고, 국가전복 세력이란 말이냐, 이렇게들 이해할 수밖에 없잖아요.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됩니까?} 글쎄요. 저는 진짜 더불어민주당이 종북 세력인지 나는 묻고 싶고요. 주사파들로 채워져 있는지 저는 그러지 않을 거라 보거든요. 왜냐하면 민주당도 보면 합리적인 인사들이 많이 계십니다.]

민주당이 종북 주사파로 채워진 세력은 아니라는 조 의원, 국민의힘 내에선 '민잘알'로 통하죠. 그도 그럴 것이 민주당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조경태/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6년 1월 21일) : 이렇게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그런 의원이 되겠습니다. {환영합니다.}]

[김성수/당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2016년 1월 21일) : 원조 친노를 주장하고 그렇게 애당심을 강조했던 조경태 의원이 하루아침에 당적을 바꾸는 모습은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는 알몸정치를 보는 듯 합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을 방어하는 데 진땀을 뺐는데요. 친야권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와 인터뷰 도중 논쟁까지 벌였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여기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이 발칵 한다면 그거는 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자신들이 종북 주사파가 아닌데 왜 화를 냅니까?]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그거는 아니죠. 예를 들어서 의원님 보고 의원님은 친일파야, 그러면 친일파가 아니면 아무런 대응을 안 하실 겁니까?]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저는 이렇게 이야기하죠. 친일파냐 물어보면 저는 웃으면서 '아 저는 친일파가 아니라 친국파입니다. 저는 대한민국파입니다'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죠.]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그러면 누군가가 상대방이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하면 반드시 웃어야 됩니까?]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아니요. 이게 얼토당토않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우리 대한민국에 종북 주사파가 많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까 누구냐, 이거예요. 그게.} 그거는 우리가 한번 찾아봅시다.]

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다루지 않은 다른 주자들 소식도 잘 챙겨서 다음에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당권 도전 공식화 윤상현, 친윤계 단일 주자 노리나…비윤계 주자들도 윤심 눈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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