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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6070 괴롭히는 전립선암…`엑스탄디`가 걱정 덜어드리죠

김시균 기자
입력 : 
2022-10-19 0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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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웨버 한국아스텔라스제약 대표

초고령화 사회·서구식 식습관
50대 이상 남성 전립선암 불러

화학요법 부작용 대폭 줄이고
전이성 암까지 치료범위 넓혀

급성백혈병 치료제 `조스파타`
기존보다 생존기간 늘려 주목
사진설명
인구 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는 2050년 고령층의 의료·장기요양 지출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7.8%에 달할 전망이다. 초고령화로 발병하는 대표적 질병은 비뇨기과 질환이다. 특히 남성은 선진국처럼 전립선암 환자가 급증해 큰 경제·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마커스 웨버 한국아스텔라스제약 대표(사진)는 "전립선암은 전 세계적으로 남성에서 두 번째로 많이 진단되는 악성 종양으로, 보통 50대에 시작되고 60·70대가 환자의 대부분"이라며 "최근 한국에서도 노인 인구 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전립선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기준 전립선암을 새로 진단받은 인구는 전 세계 약 141만명이다. 이 중 약 37만5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립선암 신규 진단은 연간 1만 6803건으로 전체 암 발생 중 6.6%였다. 2018년 7위에서 6위로 올라섰고,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4위다.

웨버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직시하면서 아스텔라스제약은 한국에 효능이 좋은 전립선암 치료제를 적극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의 한국 공급이 계속 확대 중인 것은 그런 점에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엑스탄디는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을 견디기 어려운 고령 환자들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우수한 효과를 보여준 치료제"라며 "국내에서 계속해서 치료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엑스탄디는 2013년 6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국내 첫 허가를 받았다. 이후 고위험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치료에 대한 적응증 허가를 추가로 받았다. 올해 8월부터는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치료에 안드로겐 차단요법과 병용요법으로 선별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아스텔라스제약은 70여 개국에 지사를 보유한 세계적 제약사다. 2021년 순이익 기준 글로벌 상위 20대 기업에 속한다. 포텐자 테라퓨틱스, 오덴테스 테라퓨틱스, 자이포스 바이오사이언스 등 다양한 생명공학 기업을 인수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가고 있으며 약물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화이자, 씨젠, 미국 수트로 바이오파마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한국 법인인 한국아스텔라스는 국내 헬스케어 산업에 발맞춰 30년 넘게 이해관계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2006년 하루날디, 베시케어를 출시한 이후 프로그랍, 베타미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비뇨기학과과 이식 분야에서 시장 리더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받는다. 또 기존 주력 분야인 비뇨기학과 이식 분야에 이어 전립선암 치료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전이성 방광암 치료제 등 혁신 항암제를 속속 도입해 항암치료 사각지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웨버 대표는 "항암사업부 성장동력 엑스탄디를 시작으로 조스파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방광암 치료제 엔포투맙 베도틴의 국내 허가를 위한 준비까지 혁신 신약이 필요한 여러 암종에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항암사업부를 재편한 이래 다국적 제약사 인재를 다수 영입하고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조스파타는 골수 속 백혈구가 악성세포(암세포)로 변하는 질병인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잡는 치료제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의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외부 원인 없이 세포 내에서 무작위로 발병하며 노화에 따라 더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전체 백혈병 환자 가운데 56% 정도로, 성인 백혈병 중 가장 흔한 형태로 나타난다.

웨버 대표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의 표준 치료는 1970년대 개발된 항암화학요법이 중심일 정도로 오랜 기간 진전이 없었다"며 "그러다 최근 5년 새 몇 가지 효과적인 표적 치료제가 소개되고 있는데, 아스텔라스의 조스파타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스파타는 FLT3 변이를 가진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라며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 대해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유의한 전체생존기간(OS) 연장과 높은 재관해율을 입증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조스파타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해 지난 3월 보험급여가 적용된 바 있다.

아스텔라스는 웨버 대표는 "2010년부터 임직원의 자발적인 출연으로 모은 희망기금을 통해 사회복지 분야를 비롯해 의료, 환경, 문화교류 등 다방면으로 기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암 환자와 보호자의 삶을 이해하고 응원하기 위한 '암과 함께' 캠페인, 장기기증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아름다운 생명나눔' 사내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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