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中 20차 당대회..시진핑 3연임 공식화

김정률 기자 2022. 10. 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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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베이징서 공식 일정 시작..시진핑 개막 연설할 듯
200여명 중앙위원 선출..폐막 다음날 신임 상무위원 공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9.16/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대관식이 될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오는 16일 개막한다.

마오쩌둥 이후 첫 3연임 지도자가 탄생하는 이번 당 대회는 16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식을 한다. 아직 폐막식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5년전 19차 당대회 전례를 비쳐보면 22~23일께로 예상된다.

당대회는 당과 정부 최고지도부 인사절차의 시작으로 내년 3월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마무리된다.

이번 당 대회 의제는 △19기 중앙위원회 보고 청취 및 심사 △19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업무보고서 심의 △중국 공산당 당장(黨章) 개정안 심의 △20기 중앙위원회 위원 선출 등이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개막식 당일 전국 각 지역과 부문별로 선출된 당 대회 대표(대의원) 2296명 앞에서 19차 당대회 이후 성과와 앞으로 5년간 각 분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개막식에서 낭독할 보고서는 약 1년에 걸쳐 준비됐다고 보도했다. 5년전 당대회를 앞두고 당 안팎의 인사들과 접촉, 1년여에 걸친 준비 작업을 한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8월31일 중난하이에서 당외인사 좌담회를 열고 20차 당대회 보고와 관련한 의견 수렴을 했다. 시 주석을 비롯한 상무위원들도 참석했다.

이번 당대회를 통해 시 주석의 3연임을 할 것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시 주석은 그동안 부정부패 척결 등을 이유로 정적을 제거하는 한편 당 규정까지 바꾸면서 3연임의 장애물을 없애버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현지시간) 건국 72주년 국경절을 하루 앞두고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연회에서 리커창 총리의 연설이 끝난 뒤 건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번 당회에서는 향후 5년 동안 중국을 이끌 지도부인 새 중앙위원 200여 명과 후보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 등을 선출한다.

당대회 폐막 다음날에는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가 열린다. 1중전회에서는 총서기를 비롯한 신임 상무위원들이 공개된다.

중국 공산당에는 칠상팔하(七上八下) 원칙이 있다.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 전까지 67세까지는 상무위원(7명), 정치국원(25명)이 될 수 있지만 68세 이상은 은퇴한다는 원칙이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은 시진핑 주석(69)을 포함해 리커창 부총리(67),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72),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67),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67), 자오러지 중앙기율위 서기(65), 한정 부총리(68) 등이다.

칠상팔하 원칙을 적용하면 시 주석을 제외한 나머지 6인 중 리잔수 상무위원장과 한정 부총리가 물러나야 한다.

현재로서는 공석이 될 두 자리를 두고 60년대 출생자를 뜻하는 '류링허우'인 후춘화 부총리(59)와 딩쉐샹 당중앙판공청 주임(60),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62), 리창 상하이 당서기(66)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중앙 정치국원을 맡고 있다.

또다른 관심은 리커창 총리의 후임 및 거취 문제다. 시 주석은 연임 임기 제한 조항을 폐지해 권력 집중화를 꾀했지만 총리는 적용되지 않는다. 리 총리는 중국법에 따라 10년 임기를 채우고 내년 3월 은퇴한다.

외신을 종합하면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는 왕양 정협 주석과 후춘화 부총리다. 두 사람 모두 공청단 출신으로 계파 안배 및 권력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총리는 부총리 중 한 명을 뽑았다는 점 등도 작용한다. 두 사람 가운데 왕양 정협 주석이 후 부총리보다는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다.

베이징에서 열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설하고 있다. ⓒ News1 한병찬 기자

이번 당대회는 앞선 당대회와는 다른 중요한 의미가 부여된다. 시 주석이 마오쩌둥 이후 처음으로 3연임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이다.

이에 시 주석의 3연임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마오쩌둥이 사용했던 영수(領袖·지도자) 칭호와 공산당의 당헌이라고 할 수 있는 당장 개정을 통해 시진핑 사상이 명문화 될 수 있다.

중국 공산당에서 '영수' 칭호는 단순한 지도자라는 의미를 뛰어넘는다. 중국 공산당 역사상 영수 칭호를 얻은 지도자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창건자인 마오쩌둥 한 사람뿐이다.

만약 시 주석이 이번에 영수 칭호를 받는다면 중공 창건자와 동일한 지위로 올라선다는 것을 뜻하게 된다.

또 그동안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시진핑 사상으로 격상할 것으로 보인다. 영수 칭호와 마찬가지로 시 주석을 마오쩌둥 지위로 격상하는 작업 중 하나다.

홍콩 명보는 이번 당헌 개정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당에서 집중적으로 언급된 '두 개의 확립'(兩個確立)과 '두 개의 수호'(兩個維護) 당헌에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두 개의 확립은 제19차 6중전회에서 채택된 중국 공산당 제3차 역사결의에서 나온 것으로 "당은 시진핑 동지를 당 중앙핵심으로 확립하고, 전당(全黨)의 핵심으로 확립한다. 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로 확립한다"는 내용이다.

두 개의 유지·보호는 "시진핑 총서기의 당 중앙 핵심, 전당 핵심 지위를 결연히 수호하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결연히 결연히 수호한다"는 내용이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 계기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사마르칸트에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하고 있다. 뒤로는 중국 측 수행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우즈벡 측은 일부만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다. 2022. 9. 15.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다만 시 주석 3기가 출범한다고 해도 꽃길을 걷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강력한 규제 정책에 따른 민심 이반,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중국 경제 성장 저조, 미국의 강력한 억제에 따른 미·중 관계 갈등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당 대회를 앞두고 경비가 삼엄한 베이징에서는 시 주석을 파면하라는 현수막이 고가도로에 걸리기도 했다.

또 시 주석이 집권했던 지난 10년 강경 일변도였던 외교정책, 민족주의 성장 등을 감안하면 세계는 험난한 여정을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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