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앞두고 시진핑 직격 비판..中 당국 긴장

김민성 2022. 10. 1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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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올해 최대 정치행사이자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이 결정될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을 직접 비난하고 퇴출시키자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베이징에 내걸렸다 철거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유명 대학들이 몰려 있는 베이징 도심의 한 고가도롭니다.

검은 연기가 쉴새 없이 피어오릅니다.

도로 난간에는 현수막 2장이 내걸렸습니다.

오른쪽에는 "수업을 거부하고 파업한다, 독재자와 국가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왼쪽엔 '영수 말고 선거권'을, '봉쇄 말고 자유' '문화혁명 말고 개혁'을 요구한다는 6개 구호가 적혔습니다.

["밥을 달라! 자유를 달라! 선거권을 달라!"]

시위나 집회, 정치적 의사 표시가 자유롭지 않은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 퇴출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초유의 일입니다.

특히 '영수 말고 선거권'이란 구호는 이번 당 대회에서 인민 영수 칭호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 주석을 정면으로 비난한 것입니다.

[베이징 시민 : "다리 위에 분신하는 사람이 있는 건가요? 현수막이 있네요. 20차 당 대회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닙니까? 이건 문제가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관들이 긴급히 출동해 불을 끄고 현수막을 철거했습니다.

또 남자 1명을 용의자로 추정하고 체포했습니다.

곧바로 현장을 통제하고 SNS를 차단했지만 동영상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처음 정권을 잡은 2012년 18차 당 대회를 전후해서는 티베트인 수천여 명이 독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가운데 10명은 분신했습니다.

[달라이라마/티베트 정신적지도자/2012년 : "이제 시진핑이 새 지도자가 됩니다. 저는 정치적인 변화, 정치적인 개혁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고 지도부의 이름을 언급하며 비난하는 것은 중국에서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 시진핑 주석과 정부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고석훈 서수민/자료조사:안소현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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