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을 파면하자" 현수막에 중국 발끈.."검색어 'Beijing'도 차단"

김광태 2022. 10. 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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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 때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微博)에서 베이징의 영문 표기인 'Beijing'이라는 검색어가 차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16일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일어난 이 같은 초유의 시위에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한 것으로 보인다.

시위자는 쓰퉁차오에 올라 현수막을 걸고 불을 피워 주변의 시선을 끌었지만, 베이징시 공안이 곧바로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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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시내에 걸린 시진핑 비판 현수막[자유아시아방송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리셉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한 때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微博)에서 베이징의 영문 표기인 'Beijing'이라는 검색어가 차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9㎞가량 떨어진 쓰퉁차오(四通橋·Sitongqiao)에서 벌어진 시진핑 국가주석 비난 현수막 시위 소식이 퍼져나가는 걸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됐다.

16일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일어난 이 같은 초유의 시위에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한 것으로 보인다.

흰색 바탕의 긴 천에는 붉은색 글씨의 중국어로 '핵산(PCR) 말고 밥이 필요하다', '거짓말 말고 자존심이 필요하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영수(領袖)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노비 말고 공민이 돼야 한다'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다. 급기야 '나라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하자' 등의 글도 나왔다.

시위자는 쓰퉁차오에 올라 현수막을 걸고 불을 피워 주변의 시선을 끌었지만, 베이징시 공안이 곧바로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목격자들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과 사진, 동영상 등이 순식간에 퍼져나갔지만, 중국 당국도 이내 사이버 공간 차단에 나섰다. 중국 당국은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전날 시위 장소인 'Sitong Bridge'와 'brave man'(용감한 남자)이라는 단어에 이어 이날 'bridge'(다리)와 'courage'(용기)라는 단어도 검색을 제한했다.

웨이보는 물론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지 앱인 위챗에서 쓰퉁차오 시위 사진을 공유한 사용자들의 계정이 강제로 삭제되거나 콘텐츠 게시가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계정 사용을 60일 정지당했다"고 말했고, 다른 사용자는 아예 계정 사용이 정지됐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미국 뉴저지에 사는 중국인 변호사이자 인권 운동가인 텅뱌오는 쓰퉁차오 시위에 대해 "극도의 용기"로 규정하면서 "이는 중국의 많은 사람이 새로운 독재자 시진핑 아래에서 행복하지 않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진핑에게 그 같은 시위는 큰 굴욕일 것"이라며 "그도 그걸 덮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중국 공산당 중앙 사이버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유언비어와 허위정보 근절을 위한 특별 단속'을 깊이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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