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시진핑 1인통치 시대로..중국의 내일은?

황경주 2022. 10. 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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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이번 일요일부터 국가주석과 최고 지도부를 결정하는 공산당 대회를 개최합니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이 3연임을 확정 짓고 장기집권의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 정치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지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알아봅니다.

중국 정부가 당 대회 개막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죠?

[기자]

네, 20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 당 대회가 오는 16일 개막합니다.

중국 전역에서 중국공산당을 대표하는 2천 2백여 명이 모두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모이는 자리인데요.

이들이 당 중앙위원 2백여 명을 뽑고, 중앙위원들이 다시 당을 대표하는 총서기와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을 선출하게 됩니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중국 공산당의 가장 큰 정치행사에 현지 분위기는 삼엄해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중국이 당 대회 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 2억 명을 봉쇄 또는 격리했고, 범죄자 색출과 검거도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삼엄한 경비를 펼치는 한편에선 당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특히 이번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를 연임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시진핑 주석 관련 행사가 속속 열리고 있습니다.

[중국 대학생 : "전시회를 쭉 보니까 현 사회주의 체제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우월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중국 관영 CCTV는 시 주석의 성취를 부각하는 16부작 다큐멘터리를 일주일 동안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3연임을 하게 될 거란 관측은 이전부터 계속 나왔는데요.

3연임이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시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한다면 마오쩌둥 반열에 올라서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중국 현대사에서 자신이 죽을 때까지 종신 권력을 누린 사람은 지금의 중국 정부를 창건한 마오쩌둥 뿐입니다.

이번 당 대회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시 주석이 '영수'의 칭호를 얻게 되느냐' 하는 건데요.

이 칭호 역시 지금까지는 마오쩌둥에게만 쓰여 왔죠.

만약 시 주석이 3연임과 동시에 '영수'라고 불리게 되면, 중국은 지금까지의 '집단 지도 체제'에서 시 주석 중심의 '집중 통일 영도 체제'로 옮겨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라이언 마누엘/정치학자 : "시진핑은 당을 통합하고 중앙집권화해서 중국의 운영 방식을 바꿨습니다. 그것이 그의 업적입니다. 이는 분명히 다음 임기 5년에도 영향을 줄 겁니다."]

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은 모두 일곱 자리인데, 시 주석을 뺀 나머지 여섯 자리를 시 주석 측근들이 얼마나 차지할 지도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시 주석이 더욱 강력한 권력을 쥐게 될 거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시 주석이 강하게 추진하는 정책들이 더 힘을 받을 수 있겠네요.

[기자]

당 대회에서는 인선뿐 아니라 앞으로 중국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에 대한 청사진도 그립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의 대표 정책들이 더욱 힘을 받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정책은 '공동부유' 인데요.

중국이 과거 개혁 개방을 통해 이루어 낸 경제 성과의 과실을 이제는 전 국민이 공유하자는 뜻입니다.

시 주석은 이 '공동부유'를 기치로 사회 경제적 격차를 좁히는 다양한 정책을 펼쳐 왔습니다.

이른바 '빅 테크' 기업들과 사교육 시장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게 대표적이죠.

대외적으로는 '인류운명공동체'가 시 주석의 핵심 사상인데요.

서방, 특히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비판하면서 이른바 '진정한 다자주의'를 표방하는 겁니다.

사실상 미국과 전 세계 패권을 두고 경쟁하겠다는 의미죠.

중국에서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연결하겠다는 '일대일로' 정책이 이 '인류운명공동체' 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내적으로는 다 같이 잘 사는 나라를, 대외적으로는 세계 최강국을 만들겠다는 건데요.

듣기만 해도 어려운 과제 같은데요.

[기자]

시 주석이 이번에 3연임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이런 비전을 현실화하기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과실을 나누자'고 하기에는 중국 경기가 점점 나빠지고 있는데요.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30여 년 만에 역내 개발도상국 평균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죠.

이런 상황에서 '공동부유'를 외치며 기업을 단속하고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도 비판에 직면했는데요.

'일대일로'에 참여하면서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스리랑카 등 많은 국가는 최근 막대한 빚을 갚지 못해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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