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죽을 연애따위' 이다희에 울고 웃고

황소영 기자 2022. 10. 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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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희
배우 이다희가 힘을 뺀 현실 연기로 공감 지수를 높이고 있다. 여느 30대 후반 직장 여성이 느낄 만한 감정선을 리얼하게 녹여내고 있다.

ENA채널 수목극 '얼어죽을 연애따위'는 20년 절친 이다희(구여름)와 최시원(박재훈)이 연애 리얼리티쇼 PD와 출연자로 만나 뜻밖의 연애 감정을 느끼게 되는 현실 생존 로맨스다. 현재 4회까지 방송됐다.

무엇보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연애와 담을 쌓은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가 펄떡 뛸 수 있는지 없는지가 관건인데, 이다희는 구여름이란 캐릭터와 '착붙'이 되어 함께 울고 웃게 만들고 있다.
이다희
이다희

첫 회부터 공감을 자아낸 대목은 바로 이다희의 대사다. 왜 그토록 썸에 목숨을 거는 것인지 묻는 최시원을 향해 "아무도 먼저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지 않잖아. 궁금해하지 않잖아"라고 답한 이다희. 반짝반짝 그 자체로 빛나던 20대, 30대 초반을 넘어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니 이 빛이 시든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부분이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애처로운 마음이 묻어 나왔다.

3, 4회에서도 현실적인 대사들은 가슴을 내리꽂았다. 꿈을 향해 달려왔던 10대, 20대를 거쳐 꿈을 현실로 이뤄낸 일상이 남들과 비교했을 때 행복이 될 수 있겠지만 이미 일상인 지라 설렘을 잃은 상태였다. 연애도 마찬가지였다. 새로움을 찾기 위해선 이전과는 다른 자극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결혼이란 생각이 들었다는 이다희의 독백은 공감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또 하나의 지점이 있었다. 헤어졌던 전 연인 송종호(김인우)와 재회해 순식간에 결혼을 결정했다. 한 달 뒤 결혼은 일사천리 진행됐다. 37살이란 나이 자체가 무언가를 결정할 때 천천히 고민할 필요가 없는 적지 않은, 적당한 삶을 살아온 나이란 표현도 30대 여성들의 공감을 불렀다.

앞서 이다희는 "30대 후반 여자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나도 모르게 내 이야기 같았고 대사들이 입에 착착 붙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그동안 차갑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작품을 많이 소화했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선 모든 일에 열정을 보이지만 가끔 하고 싶은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답답함을 호소하곤 한다. 그 모습이 나와 닮았다. 그간의 작품을 통틀어 가장 애정이 간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다희는 구여름이란 캐릭터와 만나 힘을 뺀 연기로 구미를 당기고 있다.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 중 가장 비슷해서 그런지 편안하게 다가온다. 억지로 꾸미려고 하지 않고, 과하게 표현하지 않다 보니 그 안에서 현실적인 우리네 구여름이 탄생했다. 그것이 '얼어죽을 연애따위'를 보게 만드는 힘이 되고 있다. 통통 튀는 코믹 연기 역시 맛깔나 귀여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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