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日침략에 망했나?" 정진석 발언 파문

기자 2022. 10. 11. 14: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구한말 국제정세를 설명하면서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고 말하는 등 일제 식민사학의 관점에서 조선왕조를 비하해 파문이 일고있다.

정 비대위원장은 11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반대한 데 대해 “경박한 역사인식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정 비대위원장은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의 주장은 이재명 대표가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자위대를 군대로 격상시키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만들자는 것이 일본의 목표”라며 “미 동맹과 자체 군사력 국방력으로 충분히 안보를 지킬 수 잇는데 왜 일본을 끌어들이려고 하느냐.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을 우리는 상상수 없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반론이다.

정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은 “친일 앞잡이” 등 강도 높은 표현으로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안보대책회의를 열고 한미일 합동 군사 훈련에 대해 “한반도에 일본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결과를 내지 않을까 우려된다. 무엇보다 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정부 여당은)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착오적인 종북몰이와 색깔론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해방 이후 친일파들이 했던 행태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정 위원장은 야당 대표를 공격하려고 조선이 일본군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니라며 일제가 조신 침략 명분으로 삼은 전형적인 식민사관을 드러냈다”며 “귀를 의심케 하는 천박한 친일 역사 인식이며, 집권여당 인사의 역대급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 힘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라며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장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 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강석봉 기자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