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천재' 김주형, 타이거 우즈보다 PGA 2승 빨랐다.. "새로운 스타 떠올라"

허경구 2022. 10. 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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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천재' 김주형(2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2개월 만에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1996년 타이거 우즈 이후 21살 이전에 PGA 투어에서 두 번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김주형은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달성한 이후 두 달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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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천재’ 김주형(2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2개월 만에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1996년 타이거 우즈 이후 21살 이전에 PGA 투어에서 두 번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김주형은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스거스의 TPC 서머린(파71·7073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를 친 김주형은 2위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김주형은 대회 내내 72홀을 도는 동안 단 한 차례도 보기를 범하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2라운드 4언더파, 3라운드 9언더파, 4라운드 5언더파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세계랭킹 4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캔틀레이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한 김주형은 전반 4번 8번 9번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앞서갔다. 하지만 캔틀레이는 만만치 않았다. 11번 홀과 12번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갈렸다. 캔틀레이의 티샷이 왼쪽 황무지에 떨어졌고,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마저 연못으로 향했다. 김주형은 투온에 성공한 뒤 파를 기록하며, 마지막 홀에서만 3타를 잃은 캔틀레이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김주형은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달성한 이후 두 달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세 3개월 18일에 두 번째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주형은 ‘골프 황제’ 우즈보다 이른 나이에 2승을 달성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PGA 투어 전체로 따지면 1932년 미국의 랠프 걸달(20세 2개월 10일) 이후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2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PGA 투어 역사에 72홀 노보기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종전까지 PGA 투어에서 노보기 우승을 달성한 건 1974년 리 트레비노(미국)와 2019년 J. T. 포스턴(미국) 두 명 뿐이었다. 김주형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김주형은 경기 직후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정식 회원도 아니었는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며 “나의 우상인 타이거 우즈의 기록과 비교되고 있는 내 자신을 믿을 수 없다. 정말 영광이고, 나의 꿈이 현실이 되고 있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 계속 우승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아직 가다듬어야 할 것이 많다”며 “난 그저 열심히 연습할 뿐”이라고 답했다.

외신은 새로운 스타 등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 골프닷컴은 “김주형의 전설은 계속된다. 새로운 스타가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고속열차에 비교하며 “앞으로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야후스포츠는 “김주형의 해는 계속된다”고 적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한국 선수가 우승자를 포함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PGA 투어에 데뷔한 김성현은 공동 4위에 올랐고, 임성재가 7위, 김시우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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